ตอนที่ 108
제108장
October 31, 2026
강하나는 박지헌인 줄 알고 그와 다시 이야기를 나눌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상 고개를 들어보니 전혀 예상 밖의 얼굴이 나타났다.
트렌치코트를 벗은 박재헌은 검은 셔츠 차림이었다. 빨강과 검정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헝클어진 은빛 머리칼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현실감이 없었다.
스무 살 이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이런 남자에게 푹 빠졌었다. 한 번 보면 며칠이고 잊을 수 없었고 그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취향도 변했고 이제는 충분히 면역되어 있었다.
강하나는 그를 힐끔 보더니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여기까지 와서 뭐 하는 거예요?”
박재헌은 계단 난간에 손을 올리고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의 손가락마다 낀 여덟 개의 반지가 난간에 부딪히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
“왜, 이 계단 네 거야? 난 못 오게?”
“또 왜 이렇게 까칠해요? 내 간식 먹어 놓고는 고맙다는 말도 없고.”
강하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쳇, 예전엔 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너한테 간식 사줬는데, 그때 넌 나한테 고맙다고 한 적 있었어?”
또 과거 얘기였다. 강하나는 못 들은 척하며 몸을 돌려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박재헌이 그녀보다 보폭이 넓다 보니, 금세 그녀 옆에 걸어왔다. 계단은 좁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내려가기엔 어색할 정도였다.
강하나는 일부러 속도를 늦춰 그가 먼저 가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의도를 아는 듯, 똑같이 속도를 늦추며 발걸음을 맞췄다.
강하나는 기가 막혀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박재헌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건 내가 묻고 싶어. 지헌이랑 결혼한 지 3년 동안, 너 아버지한테 네가 감독이라는 사실 한 번도 말 안 했더라?”
“내가 알리고 싶으면 알리고, 숨기고 싶으면 숨기는 거지. 그게 재헌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박재헌은 헛웃음을 터뜨리며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상관없다면 내가 지금 당장 아버지한테 전화 걸어서 말해줘도 되겠네? 곧 이혼할 며느리가 사실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감독이라는 사실을. 게다가 아버지의 두 아들과 다 엮였다는 사실까지.”
“재헌 씨!”
강하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끊임없이 과거를 들먹이며 그걸 무기 삼아 협박이라도 하려는 듯한 태도가 몹시 불쾌했다.
재헌씨랑
박재헌은씩웃으며오히려그녀를향해한걸음다가가더니피할틈도없이벽쪽으로그러고는한손을들어그녀의옆길을
우리사이가아무것도아니었다면왜이렇게적대적으로구는게다가그때배신한건도대체무슨염치로나를
강하나는조소를흘리며단호하게
자아도취재헌시간이난결혼도이혼도내인생에서재헌씨가남긴영향보다더큰일들이수도없이그런데대체뭔데내가아직도재헌씨를신경쓸거라고착각하는
그말을남기고그녀는몸을숙여그의팔아래로빠져나간뒤서둘러계단을
박재헌은그자리에서움직이지않은채계단에홀로남아
강하나는별장에돌아오자마자짐을정리하기그러자조우재가눈치를살피며
두장예약하신거설마저도소진시에데려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