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47
제47화
October 31, 2026
그날 밤.
청색 도포를 입은 내시가 혼인을 알리는 성지를 품고 장춘부원군 댁 대문 앞에 도착했다.
문지기는 금빛 비단에 싸인 성지를 보자 그 앞을 막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황급히 대문을 활짝 열어 궁중의 내시를 안으로 들이며 잠든 본채 식구들을 다급히 깨워 불러 모았다.
순식간에 등불이 하나둘 켜졌고 각기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르신 박순영을 비롯하여 아이인 민하에 이르기까지 향이 반도 타지 않아 모두 본채로 모여들었다.
본채는 등불로 환히 밝아졌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청색 도포 차림의 내시는 성지를 펼쳐 들고 또렷하고 힘찬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봉천승운, 전하의 조서이시니라. 장춘부원군 댁이 잘 가르친 덕에 여식이 단정하고 순하여...”
사람들 뒤에서 무릎 꿇고 있던 김민서의 눈빛에 뿌듯함이 서렸다.
‘역시 어머니의 말씀대로 전하께서 나를 섭정왕부로 시집보내려고 하시는 거구나.’
비록 성지엔 단지 김씨 가문의 아씨라 되어 있으나 그중에서도 장녀인 자신이 아직 시집가지 않았으니 다른 아랫동생들이 감히 먼저 시집갈 수는 없을 터였다.
“특명으로 김씨 가문 김연희 아씨를 섭정왕의 측실로 책봉하며 석 달 후 태묘에서 혼례를 치를지니라...”
미소를 짓고 있던 김민서는 얼굴이 굳어져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자리에 앉은 김연희를 바라보았다.
‘저 천한 계집이, 어찌 그럴 수가!’
김민서는 벌떡 일어나 날 선 목소리로 외쳤다.
“내관 나으리, 잘 좀 보시지요! 혹 이름을 잘못 읽으신 것이 아니 아닌지요?”
“제가 바로 장춘부원군 댁의 적장녀 김민서이올시다!”
내시는 코웃음을 치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
“전하께서 친히 붓을 들어 쓰신 성지이온데, 어찌 하잘것없는 소인이 이를 잘못 읽었겠습니까? 이미 성지가 내려졌고 혼사가 정해졌으니 아씨께선 공연히 경망한 언행으로 후부의 체통을 깎는 일이 없도록 하시지요.”
김 대감 또한 노하여 그녀를 노려보며 꾸짖었다.
“입 다물 거라!”
“어딜 감히 함부로 언성을 높이느냐! 사리를 분간치 못하고 경거망동하기 짝이 없구나!”
그러고는 다시금 김연희에게로 시선을 돌렸는데 담담하고 고요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니 눈빛에 더욱 만족스러운 기색이 깃들었다.
비록 측실이라 하나 섭정왕부는 지금껏 후원을 텅 빈 채 두고 있었으며 심지어 시비 하나 들이지 않았던지라 김연희가 시집을 간다면 곧바로 안주인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었다.
게다가 성지에 분명히 태묘에서 혼례를 치른다고 적혀 있었다.
밤이깊었건만제일로걱정을끼쳐드려자식된도리를다하지못해
박순영은지팡이에몸을기대어고개를가로저으며아미타불을한번읊조리고는
정실이전하께서친히성지를내리시는혼사는드문우리후부가이런큰영광을누리게된것은불보살의가호보제사스님께서집안에복이깊은규수가나올팔자라하였는데그아이가우리막내연희일줄은미처
그녀는김연희를향해손짓하며다가오라
김연희는주변의부러운시선을뒤로한채조용히걸음을옮겼지만마음속은그리기쁘지만은
결국은
그녀는현대에서일부일처제를당연한것으로여기며한사내를여럿이서나눠야한다는현실도납득하기그중에서도정실이아닌첩의자리를받아들여야도저히기뻐할수없는
섭정왕이야분명뛰어난인물이지만그녀는그저정실이되고
그러나성지가이미내려졌고일이이지경에이른이상더는발뺌할구석이없음을그녀도잘알고그녀는가슴속의억울함을꾹꾹눌러담은채손짓을하고있는박순영을향해조용히걸음을
박순영은김연희의손을잡고그녀의빛나는눈동자를들여다보며감탄하듯
또렷하고맑은어디에시집가도부족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