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49
제49화
October 31, 2026
이현익은 언제나 왕부에 있어 타인이 조심조심 눈치를 보며 그를 모셨기에 이토록 굽히고 몸을 낮춘 모습은 아무도 본 적이 없었다.
“그만하거라.”
이현익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그 손에서 성지를 확 낚아채더니 귀찮다는 듯 펼쳐 보았다. 곧이어 성지의 내용을 확인한 그는 콧방귀 섞인 냉소를 흘렸다.
“역시나 그러하구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감히 임금 행세를 하며 나한테 혼인을 내리다니.’
‘게다가 삼 개월 뒤에 태묘에서 예를 갖춰 혼례를 올리겠다고?’
이현익의 눈매에 스친 조소가 한 줄기 번개처럼 흘러가더니 이내 성지를 촛불 위에 얹어 태워버렸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자 조상우의 두 눈에는 당혹과 공포가 떠올랐다. 그는 주저앉듯 무릎을 꿇으며 울상으로 외쳤다.
“대군...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이현익은 타오르는 성지를 손끝으로 굴리며 덤덤히 내뱉었다.
“성지는 이미 불살랐도다. 이제 와 무슨 말을 한들 소용 있겠느냐.”
“삼 개월 뒤라 하였지? 그날 그가 과연 나를 태묘로 끌고 갈 수 있을지 두고 보자꾸나.”
조상우는 불길 속에서 성지가 완전히 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고 더는 어떤 말도 감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대군께선 조정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는데 전하께선 점차 장성해 가니 이 두 분이 언젠가는 반드시 맞부딪히게 될 것이야.’
그때 닥칠 충돌은 혼인 명령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다만 그날이 조금만 더 늦게 찾아오길 바랄 뿐이었다.
...
강희천은 맞은편의 굳게 닫힌 방문을 응시하며 걸음을 멈췄는데 살짝 찌푸린 눈썹 아래로 날카롭고 깊은 의심의 빛이 번졌다.
방금 전 보았던 중년 남자의 허리춤엔 분명 경성 귀족만이 소지할 수 있는 요패가 달려 있었던 것 같았다.
요패란 곧 신분의 상징이었다.
강희천의눈매에단호한결심이
끝나면하루라도빨리이집을
불분명한이들과는이웃이되어선아니
그는다시옆집에서시선을거두고자신의대문으로시선을
그러다문득새로달린황동자물쇠를보고눈이
자물쇠가바뀌어
아침에강청서와함께나설때만해도청동자물쇠였는데밤이되니황동으로바뀌어버린
오늘집안에무슨일이있었단
강희천은더는망설이지않고벌컥대문을열고안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