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80
제80화
October 31, 2026
모든 준비를 마쳤을 즈음엔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있었다.
등불 하나둘 밝혀지고 부엌에선 푹 곤 닭국이 김을 내며 익어가고 있었다. 상 한편에선 미리 덥힌 약주가 은근한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하루 종일 부지런히 손발을 놀린 탓에 강청서야 말할 것도 없고, 미숙과 월하마저 녹초가 되어 있었다.
강청서는 이마의 땀을 닦고 손을 씻은 뒤, 부엌 안 가득 차 있는 상차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다음부터 이런 연회는 반드시 주막에 음식 맡기든지 사람을 써야겠어. 우리 셋이서 이 많은 걸 감당하긴 너무 버겁네.’
그때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같은 강남 출신 유생인 공선우였다.
예전에 강희천이 이총 골목 근처 집에 머물던 시절, 공선우는 떨어진 서책을 되찾아주러 왔다가 강청서와 잠시 마주한 적이 있었다.
그 짧은 인연이 나쁘지 않았기에 강청서는 그를 사근사근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선우는 아내와 함께 동행하였다.
황여정은 남쪽 고을의 부잣집 규수로 온몸에 비단을 걸치고 금옥을 달았으나 도리어 성정은 너그럽고 호쾌하였다.
그녀는 강청서를 보자 이내 눈빛이 환해지더니 몇 걸음 다가와 강청서의 손을 다정히 잡고는 감탄을 터뜨렸다.
“어머나, 이렇게 곱게 생긴 낭자가 세상에 또 있단 말인가!”
또르르 구르는 듯한 동그란 눈동자에 장난기가 넘쳤다.
“에구, 저 강 서생도 참 얄미워라. 몇 번이나 우리 집에 밥 얻어먹으러 들락거리면서도 정작 누이동생은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오. 매번 ‘내 누이는 낯을 많이 가립니다’라며 입을 막더니 이게 다 무슨 소리였을꼬! 뭐가 낯가림이오? 그건 그냥 속셈이 있었던 게지. 괜히 우리가 낭자를 가로채 갈까 봐!”
그 말에 모두들 크게 웃어 순식간에 웃음이 가득 퍼졌다.
강청서는 얼굴이 홍조로 물들어 그 손을 놓지 못한 채 작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 그만 놀리셔요. 마침 몇 가지 먹을 것과 오락판도 마련해 뒀으니 혹 흥이 나신다면 잠시 놀다 가셔도 좋습니다.”
황여정은 오히려 강청서의 손을 더 꽉 잡으며 붉게 물든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놀다 가겠다는 마음은커녕, 슬그머니 중매 생각이 먼저 들고 말았다.
“낭자, 혹 정혼이라도 한 사내가 있는 것이오?”
“내가 괜히 물었소. 강 선비가 그리 애지중지하는데. 벼슬길에 오른 뒤에나 관가 규수로서 좋은 혼처를 고르려는 생각이겠지.”
혼처가정해지고집안이자리를잡으면그때가서야생각해도늦지
조정에서여인에게도호적을따로내주기시작한지꽤되었으니은전을조금씩모아두었다가언젠가따로나와조용히살면되는
혼자라해도
무탈하게살수있다면그걸로
강청서는말을돌리며부드럽게
오신다는걸알았더라면미리오라버니께공선비의안부를여쭈어드시지못하는음식이있는지알아뒀을미처챙기지못해
황여정도눈치가빠른이인지라강청서가말머리를돌리자자신의말이불편했음을곧괜한말을꺼냈다는걸깨닫고는곧장강청서의흐름에맞춰말을
원래입맛이까탈스러운편은밥상에오르면있는대로잘먹는오히려낭자솜씨가너무좋으면앞으로날마다밥얻어먹으러올까
강청서는두생을살아오는늘오라버니곁에서책보를챙겨들고따라다녔거나왕부의뒤꼍에서사람아닌취급을받으며고단하게지냈기에벗이라부를이하나
이처럼허물없이정을나누는이는여태본적도없었기에황여정의따뜻한말에마음한구석이다녹아내리는
누추하나언니께서마다하지않으신다면저는언제든지기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