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23
제23화
October 31, 2026
‘불상 앞에 춘화도를 펼쳐두다니.’
강희진은 고개를 저었다.
‘네년은 부처님 노여움 사는 건 조금도 두렵지 않나 보구나.’
그림을 집어 든 그녀는 뭔가 떠오른 듯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모았다.
“부처님, 부디 이번 생엔 제 뜻을 이루게 하소서. 어머니 또한 무탈하시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그렇게 빌고 난 후 강희진은 일부러 불상에서 가장 먼 벽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다지 미신을 믿는 성정은 아니었으나 한 번 죽고 다시 태어난 몸이었기에 귀신과 신령에 대한 경외심만큼은 마음속 깊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 들린 책은 푸른 표지 위에 큼직한 글씨로 제목이 찍혀 있었다. 마치 이 책이 어떤 용도인지 대놓고 드러내는 것만 같았다.
강희진은 조용히 자리를 잡고 책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그녀의 뺨에 은은한 홍조가 떠올랐다. 이내 책 속 내용에 점점 몰입해 들어가며 그 기운은 더욱 짙어졌다.
책 내용은 몹시 노골적이었고 처음 한두 장만 넘긴 것인데도 어느새 그녀의 숨이 거칠어졌다.
한 손으로 머리칼을 감으며 스스로 달아오른 욕망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점점 자신을 책 속 여인에 빗대어 상상하기 시작했고 그 사내의 얼굴에는 다름 아닌 선우진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그의 손길이,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듯 다가오는 느낌이 생생하게 피어올랐다.
“하앙...”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온 소리에 강희진은 깜짝 놀라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눈가에는 당혹스러움과 수치심이 어린 채 그 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듯했다.
그녀의팔은길고가늘었으며마치햇살을머금은백옥처럼매끄럽고투명하게그맑고곱디고운팔이뻗어와가느다란손가락이선우진의손끝에닿을듯
그순간선우진의시선은그팔에사로잡히고단한번눈길을준것뿐인데도무지떼어낼수가그는어느새늑대처럼눈빛을고개를숙이고강희진의하얀팔을거의핏자국이남을정도로사납게
부드럽고도달콤하게흘러나온그목소리에선우진의눈빛은더욱
그때책이손에서미끄러져바닥에떨어지며책장이활짝펼쳐졌고그그림을본두사람은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