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02
제102장 불쌍한 척하는 거지?
October 31, 2026
이가인은 전철을 밟고 싶은 생각 같은 건 아주 조금도 없었지만 정승진의 계속되는 밀어붙임에 마음이 어느 정도 흔들리고 있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들어간 이가인은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남자 얘기부터 하는 주연진에 짜증 가득한 얼굴로 대꾸했다.
“관심 없어요.”
쌀쌀맞은 딸의 말투에 당황한 주연진은 서둘러 해명했다.
“내가 소개해주려고 한 거 아니야. 이정숙 할머니 알지? 그 할머니가 너 아직 남자친구 없다는 얘기를 듣고 나한테 슬쩍 얘기해준 거야.”
이가인은 잔뜩 긴장한 주연진의 모습에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아까보다는 조금 풀어진 말투로 얘기했다.
“요즘 병원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누굴 만날 시간이 안 돼요. 그러니까 엄마가 잘 얘기해줘요.”
“그래, 알겠어. 내가 대신 거절해 놓을게. 샤워부터 할 거지? 저녁밥 차려놓을 테니까 그거 먹고 얼른 자.”
주연진은 이가인에게서 야근 때문에 늦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이미 간단하게 식사를 마쳤다.
이가인은 부엌으로 들어가는 주연진을 말리며 말했다.
“됐어요. 배 안 고파요.”
“종일 일했는데 어떻게 배가 안 고파? 너 지금 힘들어서 식욕이 없는 것뿐이야. 차리는 건 금방이니까 조금이라도 먹어.”
“정말 괜찮아요. 이따 배고프면 과자나 집어 먹을게요.”
이가인은 말을 마친 후 샤워하러 들어갔다.
잠시 후, 시원하게 씻고 욕실에서 나오자 침대 머리맡에 과자가 한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이가인은 그걸 보며 정승진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가 선물해준 것이었으니까.
“정말 꿈이 영웅인 거야 뭐야.”
이가 인은 아픈 게 분명한데도 배시시 웃으며 농담까지 하는 정승진이 얄미워 침대에 누우며 구시렁거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승진은 생긴 것과 달리 영웅 심리가 어느 정도 있는 게 분명했다.
전에 혜임 병원에서 변태 환자 때문에 그녀가 난감해했을 때도 고현우는 입만 산 반면 정승진은 망설임 없이 그녀를 위해 상황 해결에 나섰으니까.
‘네가 내 빛나는 면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내 몇 가지 단점쯤이야 눈 딱 감고 넘어나도 될 만큼 네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으면 좋겠어.’
왜일까, 이가인은 갑자기 정승진이 했던 이 말이 떠올랐다.
분명히 제멋대로고 짜증 나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마냥 싫기만 한 건 아니었다.
이가인은 이날 밤 몸은 집에 있으면서 신경은 온통 병원에 가 있는 바람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그 결과 알림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떠버렸다.
주연진은 그런 이가인보다 더 먼저 일어나 부엌에서 짜장면을 만들고 있었다.
이가인은 주연진이 걱정할까 봐 일부러 조금 활기찬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어제는 힘들어서 말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한숨 자고 나니까 훨씬 낫네.”
“그래, 어제 너 들어올 때부터 안색이 안 좋더라.”
이가인은 주연진이 건네는 짜장면을 받아들고는 맛있게 한입 먹었다.
“육씨 가문에서 투자한 병원이 연말 정도에 개원한다던데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게 힘들면 사립으로 한번 옮겨봐.”
주연진의 말에 이가인은 어이가 없게도 다른 무엇보다 정승진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현재 그가 근무하는 곳이 삼진 병원이고 삼진 병원은 국립병원이었으니까.
“생각해 볼게요.”
이가인은 짜장면 한 그릇을 전부 다 비운 후 집에서 나와 버스에 올라탔다.
매번 같은 루트의 출근길이었지만 오늘은 자리에 앉자마자 요금을 내는 것에 허둥지둥하던 정승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가인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이런 식으로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게 바로 정승진의 노림수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그녀는 매번 그의 장단에 어울려주고 있고 심지어 그런 얄팍한 수를 쓰는 정승진의 행동을 꽤 귀여워하고 있다.
다행히열은확실히내린듯해보였지만몸은
이대로라면감기에걸릴수도있겠다생각한이가인은티슈를집어들고조심스럽게그의땀을
정승진은누군가의손이이마에닿는듯한느낌에그제야서서히눈을하지만기력이없는지눈도제대로뜨지못했고입도움찔거리기만할뿐아무말도내뱉지
아직안
정승진이목울대를두어번움직이자이가인은곧바로옆에놓인생수병을집어뚜껑을열면서그녀는이렇게도아픈데뜨거운물건네줄사람한명없는정승진의상황이짜증날정도로처량해보여순간울컥하는마음이
수
이가인은정승진을일으켜세운후천천히물을
정승진의등뒤는예상대로땀에푹
걱정할텐데간병인이라도아무리선생님들이봐준다고해도네곁에만붙어있어주지는
정승진은다시침대에누운후잔뜩가라앉은목소리로
사람이곁에있는거
이가인은그말에미간을
친구라도
여기친구
와달라고
어떻게내가너따라여기온거다아는애들인데네가나거들떠보지도않는걸알면맨날곁에서비웃기만할
이가인은잔뜩풀이죽은강아지같은얼굴을한정승진을빤히
지금일부러불쌍한척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