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26
제126장 지나간 일
October 31, 2026
정승진의 말에 이가인은 손을 들어 그를 치려는 제스처를 취했고 정승진은 몸만 뒤로 피할 뿐 손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행동에 이가인은 다시 마음이 쓰였다. 손이 정말 많이 불편한가 보다.
이가인의 행동에도 정승진은 전혀 기분 나빠 하지 않고 오히려 꽤 신이 난 것 같았다. 이가인이 자신을 걱정하고 신경 쓰는 게 확인되었으니 손을 다쳐도, 아파도 아무렴 상관없었다.
이가인은 자기 몸을 아무렇게나 대하는 정승진이 어이가 없었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확인한 정승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만 웃을게.”
“웃든지 말든지. 밤새 웃어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까.”
정승진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이가인은 본능적으로 경계 태세를 취하며 옆으로 몸을 비켰다.
그러자 정승진이 말했다.
“가인아, 안 건드릴게. 그냥 너랑 잠시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래.”
이가인은 정리한 물건을 손에 들며 물었다.
“나는 승진이 너랑 할 말 없어.”
“그럼 내 말 듣고만 있어.”
“내가 꼭 그럴 의무가 있어?”
이가인의 말에 정승진의 반짝이던 두 눈이 순식간에 암담해졌다. 이가인은 자기도 모르게 너무 심하게 말한 게 아닌지 후회가 될 지경이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정승진은 작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의무 없어. 다 내 잘못이니까.”
이가인은 이제 이런 얘기에 진절머리가 났다.
“승진아, 손이 다친 게 인과응보라는 말은 하지 마. 내가 너 잘못되라고 하느님께 빈 것처럼, 하늘이 내 편에 서서 너를 벌주는 것처럼 얘기하지 마.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네 인성 문제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용감한 행동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 게다가 네 말처럼 그렇게 인과응보를 믿는다면, 이번에 사람 목숨을 구한 걸로 전에 했던 몹쓸 짓을 조금이나마 용서받을 수 있겠지.”
정승진은 놀라면서도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이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나를 용서하는 거야?”
이가인도 더는 이 일로 자신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더는 예전 얘기하고 싶지 않아. 지나간 건 지나간 거야.”
순간 다시 반짝이는 정승진의 두 눈을 바라보며 이가인은 끝내 마지막 말을 내뱉지 못했다.
‘우리도 이미 지나간 사이고.’
“이만 퇴근할게.”
이가인은 정승진이 또 물고 늘어질까 봐 바로 몸을 돌렸고 의외로 정승진은 담담하게 한마디만 할 뿐이었다.
“조심히 들어가.”
다시 병실 밖으로 나왔을 때, 이가인은 마치 안에서 있었던 한 시간이 일 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의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간호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수간호사님, 아직 안 들어가셨어요?”
“네...”
“아까 임 간호사님께서 한참을 찾으셨어요. 정 교수님 병실에 안 계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아, 방금 정 교수님께 다녀왔어요. 약을 갈아드리고 나오는 길이에요.”
이미 두 사람 사이에 대해 아는 사람도 있지만 병원 직원들 대부분은 아직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가인 역시 오래 숨기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전에는 아예 모르는 사이인 척 시치미를 뗐는데 병원 직원들이 알게 될까 봐 겁이 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승진과 마주치는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인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몸도 마음도 지친 이가인은 저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버스를 보았지만, 굳이 달려가 잡고 싶은 의욕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멀어져가는 버스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가인은 아예 차를 타지 않고 도로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십여 분 걸었을 때쯤,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이가인은 익숙한 번호를 바라보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몇 초 후, 이가인이 전화를 받아서 들었다.
그러자정승진이다소격앙된목소리로
일은이미지나간거니까더는얘기하지말자고한게
말이면다믿는승진이너는거짓말한적
이가인의날이선말투에정승진은크게한숨을내쉬더니몇초후다시
얘기하면할수록나는더잘못을마음속에새기고깊이뉘우칠그러니까
순간이가인은오늘정승진과정말많은대화를나눴다는생각이새삼물론대화내내이가인은날이서있었지만
이가인은잠시침묵하다가포기하듯
집에도착하고
정승진의말에이가인은바로전화를끊어버릴아까처럼기분나쁜말들로정승진의심기를건드릴수도있었지만결국그녀는아무말없이휴대폰을귓가에대고발걸음을
그러자휴대폰너머로정승진의목소리가다시
얘기하지내가
파는소리가들리는데혹시털모자에파란색토시를쓰고있는아저씨가팔고있는
집맞은편에있는샤부샤부집은오늘도손님이
이가인이계단을오르자정승진이계속
계단을처음올랐을정말힘들어죽는줄
아무생각없이정승진의이런저런얘기를듣고있던이가인은그만자기도모르게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