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장 그녀의 착각
October 31, 2026
누군가를 마음에서 덜어내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다. 그리고 만약 그러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가인은 고현우를 자그마치 10년이나 짝사랑했다. 그 10년간 그녀는 단 한 번도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두 사람 사이에 변화가 인 건 술에 취한 어느 날 고현우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호텔에 가자고 한 뒤부터였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술기운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다. 애초에 술을 제정신이 아닐 때까지 마셨으면 관계를 맺지도 못했을 테니까.
그러니 고현우가 이가인을 호텔로 데리고 간 건 그녀에게 작은 호감이라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잠자리한 다음 날 예상대로 고현우는 술 때문에 한 실수였으니 잊자는 등의 소리는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우리 한번 만나볼까?”
이가인은 이미 오랜 시간 그를 짝사랑해왔기에 그의 제안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
하지만 고현우는 얘기를 거기서 끝내는 것이 아닌 조건을 한 가지 덧붙였다.
“나 부교수 단지 얼마 안 됐고 너도 지금 수간호사 준비하고 있으니까 우리 만나는 건 당분간 비밀로 하자. 그게 너한테도 나한테도 좋을 것 같아. 어때?”
두 사람이 근무하고 있는 혜임 병원은 오진시에서 제일 유명한 사립 병원으로 의사도 간호사도 전부 명문대 출신인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었다.
그런데 그런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한가득 모인 가운데서도 유독 더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고현우였다. 그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 과정을 한꺼번에 수료할 수 있는 통합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남들보다 훨씬 더 빨리 직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밤낮없이 6년을 버티며 이제는 부교수 자리까지 올라갔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공개 연애를 하게 되면 고현우는 높을 확률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될 것이고 수간호사를 준비하고 있는 그녀에게도 영향이 갈 것이 뻔했다. 그래서 이가인은 아주 흔쾌히 그의 말에 동의했다.
“좋아.”
두 사람은 연애하기로 한 뒤로도 전과 마찬가지로 그렇다 할 교류를 전혀 하지 않았고 만나더라도 그저 가볍게 인사만 주고받았다. 그래서 두 사람이 연애한다고 추측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주 완벽한 비밀 연애였다.
고현우는 30대도 안 돼 벌써 연봉이 억 소리가 넘어가는 아주 전도유망한 남자였다. 게다가 그는 얼굴까지 준수해 직장 동료는 물론이고 환자들까지 하루가 멀다고 그에게 추파를 던졌다.
하지만 고현우는 그런 유혹에도 언제나 흔들림 없이 한결같이 공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래서 그런 남자가 같은 병원의 간호사와 몰래 연애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성을 가까이 두지 않는 면에서는 이가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크게 없었기에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현재는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며 아래로는 아직 학생인 남동생까지 있다는 자신의 가족사와 지방러 출신이라는 집안 배경을 대놓고 작업 거는 남자들에게 얘기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남자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그녀를 향한 관심을 접기 시작했다. 다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현우는 그런 그녀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에게 만나보자는 제안을 했다.
고현우는 그녀의 첫 남자였고 그는 그녀가 남자에게 가지고 있는 환상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주었다. 그래서 이가인은 그와 함께 있으면 늘 좋았고 행복했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 고현우는 개인 능력도 능력이지만 집안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그와의 연애가 무조건 결혼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욕심이 났다. ‘어쩌면 나와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그녀의 머릿속을 점령했다.
이가인은 고작 3개월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다.
고현우와 사귄 지 거의 100일이 다 되어 갈 때 즈음 이가인은 그와 100일을 함께 보낼 생각에 며칠 전부터 마음이 잔뜩 들떠있었다. 하지만 타이밍도 참 얄궂게 마침 출장 일정이 잡혀버려 고현우는 부득이하게 지방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3일 동안 그는 이가인의 전화를 단 한 통도 받지 않았다. 그저 문자로 [회의 중]이라는 짤막한 세글자를 보낸 게 다였다.
의사들은 원래 식사를 챙길 겨를도 없이 바쁘기에 이가인도 어쩔 수 없다며 애써 자신을 위로했다. 하지만 역시 100일 당일은 그와 함께하고 싶었기에 그녀는 고현우의 체취라도 느끼려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녀는 초인종이 아닌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아무도 없어야 할 집안에서 웬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누굴 집에 끌어들인 거야?!”
여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에 여자는 조금 더 목청을 높였다.
“어떤 여자를 집에 들인 거냐고! 내가 묻잖아!”
이가인은 시선을 내려 현관에 있는 두 켤레의 신발을 바라보았다.
그중 한 켤레는 고현우의 것이었고 그 옆에 있는 한 켤레는 누가 봐도 여자의 것이었다.
이가인은 계속되는 침묵에 속으로 아주 잠시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전 여자친구가 일방적으로 행패를 부리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 바로 다음 순간 안쪽에서 고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하는 거야? 그 칼 안 내려놔?!”
여자가 울며 외쳤다.
“너 혹시 다른 여자 생겼어? 그 여자 좋아해?”
“그거 내려놓고 말해!”
“네가 먼저 말해! 그 여자가 누군지!”
여자의 외침에 고현우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주었다.
“섹파야. 그저 몇 번 잔 게 다야. 그러니까 빨리 칼 내려놔!”
이가인의 마음을 찌른 건 이 말이 아니었다. 진정으로 그녀를 아프게 한 건 여자가 다칠까 봐 진심으로 걱정하는 고현우의 다급한 말투였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너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도 너고.”
“그건 그냥 화나서 홧김에 한 말이잖아! 내 마음 좀 달래 달라는 말인 거 너도 잘 알잖아!”
“그럼 묻겠는데 너, 그 남자랑 무슨 사이야?”
고현우의 질문에 여자가 소파를 퍽퍽 내리치며 말했다.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아니라고! 대체 몇 번을 말해! 왜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건데? 내가 죽어야 내 말 믿어줄 거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뒤이어 고현우가 여자를 말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강수진!”
강수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물었다.
“네가 집으로 끌어들인 그 여자, 이름 뭐야? 몇 번이나 잤어? 그 여자 사랑해? 나보다 예뻐?”
고현우는 그런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답했다.
“아니. 안 사랑해. 그저 홧김에 몇 번 잔 것뿐이야. 너 보라고 잠시 함께 한 것뿐이라고. 이제 만족해?”
“나쁜 새끼...”
강수진의 목소리가 한껏 누그러졌다.
이가인은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연인의 재결합 대화 따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안으로 쳐들어가 고현우에게 따지거나 강수진의 머리끄덩이를 잡지 않은 건 자존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주제를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어서였다.
그말에이가인이고개를돌려보니이쪽으로걸어오고있는고현우의모습이
만에보는그는여전히잘생겼고여전히특유의냉랭한분위기를풍기고
이가인도그를향해인사를별다른감정이섞이지않은아주공적인
좋은
고현우는두사람과인사를주고받고는바로다시갈길을
그때뒤늦게온젊은간호사가고현우의뒷모습을보며
교수님은조건도좋으시면서왜여자친구를안사귀시는
그러자이가인의동료간호사가
너무좋아서누굴보든성에안차나
만약지금이상황이드라마였으면백퍼센트나랑사귀었을
전아무것도가진게없는한낱드라마에서보면고현우교수님같은캐릭터는항상저같은캐릭터랑몰래
이가인은바로옆에서듣고있다가어린간호사의말에저도모르게쓰게
오후
정형외과과장과간호과장이의사들과간호사들을불러모아회의를안되는짧은회의라면서정교수와부교수그리고휴식중인의사들까지모조리다
정형외과과장인장대호가활짝웃으며바로옆에서있는남자를
이쪽은정승진교수라고근줄곧플링턴과베르헨에있다가이제막귀국한천재때오진대학교에진학했으니여러분들과는선후배사이가정교수가아직나이는어리나십년이넘는수술경력이있는베테랑이니다들앞으로잘배우도록오늘오전에있었던병실환자의수술을집도한사람도바로정승진상당히어렵고복잡한수술이었는데안돼끝을
장대호의마치아들자랑을하는듯한말에의사들은하나둘눈을반짝이며정승진에게아부섞인말을
여러모로부족한점이앞으로잘
정승진은그들의칭찬에옅게
간호사들은뉴페이스의등장에잔뜩그도그럴것이천재라불리는고현우보다더경력이화려하기도했고얼굴도고현우보다더
천재의정의가바뀌는
회의실내부는정승진덕에웃음소리가끊이지
하지만화기애애한분위기속에서유독마음놓고웃지못하는사람이한명있었는데그건바로
그녀는한눈에정승진을그가바로어제자신과잠자리를했던바로그남자라는것을
이가인은제발정승진이자신을알아보지못하길바라며고개를살짝아래로
화장도평소보다진하게했으니까못알아볼분명히그럴
그런데그때정승진이정확히그녀를가리키며
여기서다
사람들의시선이한순간에이가인에게로
이에이가인은속으로한숨을한번내쉬며천천히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