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21
제21장 기회를 줘
October 31, 2026
이가인은 애초부터 정승진과 연애할 생각 같은 건 아주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고현우가 이러니 괜히 심기가 뒤틀려 그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굳이 정정해주고 싶지 않았다.
“너 뭐 정 교수님한테 안 좋은 감정 있어? 그런 거면 정 교수님과 둘이서 해결해. 나한테 와서 이러지 말고.”
“너 정승진 좋아해?”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이제 넌 안 좋아한다는 거야.”
고현우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나 정말 강수진과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내 말을 믿어줄래?”
만약 이가인이 여기서 조금만 더 이성을 잃었으면 아마 그날 그와 강수진 사이의 대화를 그대로 읊어버렸을 것이다.
이가인이 고현우에게 그 얘기를 하지 않으려는 건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모욕적인 감정이 몸을 지배할 것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아도취가 심한 고현우라면 그 말을 듣고 그녀가 한 말이 결국은 단지 화가 나서 홧김에 한 말이라고 생각할 게 뻔했다.
이가인은 그런 더러운 기분에 지배당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고현우가 그런 착각을 하는 것도 싫었다.
“아무것도 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네가 그래도 양심은 있는 인간이었다고 생각해줄게.”
“네가 지금 오해하는 거, 내가 반드시 풀어줄 거야.”
고현우는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건지 자기 할 말만 해댔다.
이에 이가인은 답이 없다는 생각에 이만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과일 배달원이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고현우는 배달원으로부터 과일을 건네받은 후 다시 그걸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문 이중으로 잠그고 일찍 자.”
이가인은 문을 닫은 다음 손에 들린 과일을 바라보았다.
고현우의 손의 닿은 이 과일을 버릴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
저녁 11시 50분.
이가인은 뻐근한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병원으로 출근했다.
이틀이라는 휴식일이 있었는데도 기력이 충전되기는커녕 어쩐지 출근했을 때보다 더 피곤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고개를 들어보니 간호스테이션에 앞에 서 있는 고현우의 모습이 보였다.
이에 이가인이 슬며시 다시 뒷걸음질 치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고현우가 그녀를 불렀다.
“왔어요?”
“안녕하세요.”
이가인은 표정이 일그러지려는 걸 꾹 참고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니 잠깐 제 사무실로 같이 가죠.”
“네, 알겠습니다.”
이가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현우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다 교수들 개인 사무실이 모여 있는 복도에 진입하려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정승진과 마주치게 되었다.
정승진은 고현우와는 그저 간단한 목인사만 주고받으면서 뒤에 있는 이가인에게는 활짝 웃어주며 물었다.
뭐하자는여기
이제야간근무로
고현우가태연한얼굴로하고싶은말을
앞으로는지난번처럼누가너한테찝쩍대는등의곤란한일생기면바로나한테
이에이가인이이를꽉깨물며
네가지금이러는게날곤란하게만들고있다는생각은못
내가생각이앞으로는뭐든네위주로할거니까편히나한테
이가인은그래도이제껏표정관리하나는잘해왔다고생각했는데상대가고현우라그런지분노가제대로조절이되지
헤어진다는게무슨뜻인지완벽한타인이되지는못하면적어도헤어진옛연인을존중해주려는성의는네가아무래도내말을못알아먹은것같으니까다시한번확실하게나는네가주는그어떤도움도원하지않고그어떤보상도원하지나는너랑직장동료그이상그이하도되고싶지내말
나한테만회할기회를너한테상처주는일두번다시없게하겠다고그리고정승진쪽은할수있으면아예걔는널행복하게해줄사람이
고현우가진지한눈빛으로이가인을
나는불구덩이에뛰어들지언정쓰레기더미에내몸을맡기는짓은하지
이가인은차가운얼굴로이말을내뱉은후그대로문을열고
그리고고현우는어두운얼굴로이를꽉
절대널정승진한테빼앗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