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은 귀를 찢을 듯한 소음에 의해 억지로 깨어났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전날 밤 열몇 병이나 되는 술을 들이켰으니 병원에 실려 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었다.
그는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확인했다. 전화의 발신인은 박정재였다.
비웃음을 머금은 채 그는 핸드폰을 다시 탁자 위에 내던졌다.
평소 같았으면 몇 번 전화하다가 포기했을 텐데 오늘은 유난히 끈질겼다.
끝없이 울려대는 벨 소리에 결국 그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요. 쓸데없이 질질 끌지 말고.”
박지헌의 말투에는 박정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박정재 역시 한 번도 그에게 따뜻한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다.
박지헌은 본래 박정재의 정실부인이 낳은 자식이었다. 가문의 정통 후계자로서 최고의 대우를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어머니가 박정재의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박정재에게는 평생 마음에 품고 있던 첫사랑이 있었고 집안의 압력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문벌이 비슷한 그의 어머니와 결혼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외가가 몰락했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는 감옥에 갇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사했다. 살길이 없어진 친척들은 모두 해외로 도망쳤다.
그 순간 그의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잃었다. 의지할 곳도, 돈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러자 박정재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첫사랑과 그녀의 아들 박재헌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흔히 영화에서 보던 첩이 들어와 본처를 학대하는 이야기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게 바로 박지헌이 가장 증오하는 점이었다.
박재헌의 어머니는 지극히 온화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박지헌의 어머니를 괴롭히기는커녕 오히려 피하며 조용히 살아갔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박지헌의 어머니는 미쳐버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그녀를 때리고 욕했다. 심지어 어느 날은 어린 박재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일부러 차도로 밀어 사고를 내려고까지 했다.
그 일이 들통나자 박정재는 격노했다. 당장 아내를 내쫓겠다고 선언했다.
창업할 때마다 성공을 거듭했고 불과 열다섯, 열여섯 살의 나이에 이미 첫 번째 큰돈을 벌었다.
박지헌의 탁월한 재능은 결국 박정재의 귀에도 들어갔다. 박정재는 그를 직접 불러들여 가문의 기업을 운영하게 했다.
그리고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그의 능력이었다. 어린 나이에 가업을 능숙하게 운영하며 탁월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럴수록 박정재의 경계심은 강해졌다. 그는 박지헌이 박재헌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까 두려워했다.
결국 박지헌이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순간 박정재는 가차 없이 그의 사업을 차단해 버리고 그를 해외로 유학 보내버렸다.
그렇게 강제로 사업을 접어야 했던 박지헌은 오직 가문의 필요에 의해 다시 불려 오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강씨 가문과의 정략결혼 때문이었다. 그를 이용해 강씨 가문과의 협력을 성사하려는 의도였다.
박지헌은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
어릴 적부터의 경험으로 인해 그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전혀 없었다. 여자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았다. 필요할 때만 곁에 두고 필요 없으면 가차 없이 떠나보냈다.
그런데 그는 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다. 강하나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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