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7
제7장
October 31, 2026
“감독님!”
멀리서 이정인의 외침이 들렸다.
강하나는 피곤한 눈빛을 빠르게 지우고 활짝 웃으며 뒤돌았다.
“오랜만이야.”
“그러니까요. 이게 얼마 만이에요! 저 지금 심장 뛰는 거 느껴지세요?”
이정인은 마음 같아서는 강하나를 와락 끌어안고 싶었지만 그녀가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는 걸 알기에 꾹 참았다.
하지만 그때 강하나가 먼저 다가와 그를 살포시 끌어안았다.
“3년간 고생 많았어.”
이정인이 아니었다면 지난 3년간 안심하고 박지헌의 아내 노릇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정인은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익숙한 향기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돌아오시겠다고 마음 먹으신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감사해요.”
공항 VIP 라운지.
강하나는 푹신한 소파에 앉은 채 이정인이 늘어놓는 할리윌에서 일어난 재밌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고 있었다.
“오거스트 그 사람은 정말 천재인 게 틀림없어요. 연속 3년이나 수상했다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해내 놓고 정작 수상하러 올라가서는 관객들을 향해 손 키스만 날리고 수상소감은 한마디도 안 한 거 있죠?”
“천재와 미치광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들 하잖아.”
강하나의 말에 이정인이 크게 웃었다.
“확실히 미친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글쎄 얼마 전에 사람들의 실제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고 파이프 수리공인 척하고 들어갔다가 하마터면 집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 뻔했다니까요? 그 일로 뉴스까지 타게 됐고 한동안 엄청 많은 비난을 들었어요.”
이정인은 신이 나서 얘기하다가 강하나의 표정이 어딘가 어두운 것을 눈치 채고 천천히 입을 닫았다.
사실 그도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녀와 박지헌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박지헌과의 일 때문이 아니면 강하나가 굳이 할리윌로 돌아간다는 소리를 할 리가 없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감독님, 탑승하기 전까지 좀 쉬세요.”
강하나는 그의 배려에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이정인은 못 본 사이에 많이 의젓해지고 눈치도 빨라졌다.
강하나는 눈을 살짝 감으며 소파에 등을 기댔다. 하지만 기댄지 5초도 안 돼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눈을 뜨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박지헌이었다.
[오늘 저녁에 같이 식사하고 싶었는데 회사에 일이 터져서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아. 또 곁에 있어 주지 못하게 돼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 없게 할게. 사랑해!]
이번만큼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강하나의 팔로우 중단 선언으로 하나둘 발을 빼기 시작한 영화 투자자들과 감독을 한시라도 빨리 잡아야 했으니까.
그녀는 박지헌이 서다은과 그런 사이인 걸 몰랐을 때는 박지헌이 급하게 영화를 제작하려는 게 단순히 회사 이익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다은이라는 존재를 알고 난 뒤로 그제야 그의 행보가 그의 새로운 여자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박지헌의 뒤를 이어 이번에는 서다은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물론 이번에도 역시 사진과 함께 말이다.
사진 속에서 박지헌은 차에 기댄 채 잔뜩 심각한 얼굴로 누군가와 통화고 있었다. 그리고 서다은은 마치 이제 막 19살이 된 소녀처럼 발랄하게 브이를 하며 활짝 웃고 있었다.
[이걸 어쩌죠? 지헌 씨가 오늘 저녁에 야근해야 한다네요?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지헌 씨와 함께 야근하기로 했어요. 남편 식사 걱정은 안 해도 돼요. 근처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한 뒤에 함께 야근하러 회사로 갈 테니까. 그럼 이만~]
강하나는 사진 속 두 사람을 아주 오래 바라보더니 이내 아무 말 없이 대화 기록을 캡처했다.
“감독님, 혹시 어디 아프세요?”
이정인의 걱정 어린 표정에 강하나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하나는그말에일초의망설임도없이뒤로가기를
하지만나가자마자또다시메시지가
안해주면나오늘안잘자기문자받을때까지뜬눈으로지새울
언제까지연기할
강하나는욱하는마음에빠르게
그때둘이서함께계약서를찢은다음에약속했던말을
평생하나너만을사랑하겠다고
먼저변심한사람이모든걸내려놓고떠나자는말
하늘이무너져도널향한내마음이변할일은없을
빠른그의답장에강하나의몸이
그렇게도다정하고섬세하고착한사람이었는데지금은아무렇지않은얼굴로거짓말을할수있는사람이
지금나지금회사로들어가다가자기가좋아하는붕어빵가게에손비서시켜서집으로좀
지금
탑승까지이제채남지
박지헌이지금당장공항으로달려온다고해도이미
오늘그러니까나찾지우리둘사이에해야할얘기는앞으로변호사를통해
강하나가퉁명스러운말투로그에게음성메시지를
너거기서움직이지말고딱지금당장공항으로갈
박지헌역시다급했는지음성메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