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85
제85화
October 31, 2026
찾아온 이는 바로 김정혁이었다.
며칠 전 연회가 끝난 뒤, 그는 김 대감에게 쫓기듯 내쳐져야 했다.
늦은 밤, 이미 잠자리에 들었던 김 대감의 어머니까지 연회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듣자, 문 앞에 걸어둔 문지방까지 집어 들고 뛰쳐나와 김정혁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호되게 꾸짖었다.
“강씨 댁에 당장 찾아가 사죄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 집 문턱은 꿈도 꾸지 마라!”
그리하여 김정혁은 그날로 쫓겨나듯 집에서 내쳐졌다.
강씨 남매에게 사죄받을 때까지는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는 명이 떨어진 셈이었다.
그리 허름한 꼴로 집에서 밀려난 김정혁은 실은 누구보다도 답답하고 괴로웠다.
그는 본래 성정이 유순하고 남에게 고운 말밖에 할 줄 모르던 사람이었다.
평생에 단 한 번, 자신이 귀한 집안의 자제라는 걸 내세워 제멋대로 굴고 기세로 사람을 꺾으려 했던 날이 하필 그날이었다.
그가 함부로 나선 자리가 강희천이라는 단단한 바위 앞이었다.
아니다.
단단한 돌 따위로는 감히 비유조차 안 될 인물이었다.
자신이 ‘처형’이라 부르겠노라 속으로 정했던 그 사람에게 그렇게 면박을 주다니.
지금 생각해도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고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김정혁은 차라리 그날 입을 꿰매고 나갔을 것이다.
입만 다물었어도 이 꼴은 안 봤을 텐데 말이다.
허나 세상에 그런 약이 있을 리 없다.
그날 이후, 그는 강씨 저택 인근의 조용한 별채를 빌려 머물며 사과의 뜻을 담은 예물들을 차곡차곡 준비했고 무슨 말로 사죄할지 백 번은 넘게 연습했다.
정작 강씨 저택 대문 앞에 다다르면 도무지 어떻게 발을 들여야 할지 몰랐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강씨 저택 안팎으로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기척이 어쩐지 시끌시끌하다 싶어 종을 시켜 살짝 물어보니 오늘은 강씨 저택에서 지인들을 초대해 작은 잔치를 벌이는 날이라 했다.
한참을 담벼락 너머로 안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준비한 사죄 예물들을 떠올리다가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마냥 머뭇거렸다.
강씨 남매의 기분을 망칠까 두려워 선뜻 찾아가지 못했던 김정혁은 또다시 오늘도 때를 놓치고 마는가 싶어 속을 끓이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강씨 저택 문 앞을 지키던 하인이 급히 찾아와 전한 말이 그의 귀를 의심케 했다.
“대군마마께서 바로 옆 강씨 저택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김정혁은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살벌하기로 소문난 그 냉혈한이 강청서와 강희천이 사는 그 조촐한 집에 들어갔다고?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 되는가.
설마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막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미리 준비해 둔 사과의 예물 꾸러미를 들고 숨 돌릴 틈도 없이 곧장 강씨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이 열리자 미숙은 문 앞에 서 있는 비단옷 차림의 김정혁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어느 댁 도련님이신지요? 안으로 들어가 말씀을 전해...”
그녀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김정혁은 손에 들고 있던 예물을 그녀 품에 밀어 넣으며 휙 스쳐 지나갔다.
“전할 것 없다. 강 선비와는 아는 사이라.”
서늘한기운이자리를훑고지나가자김정혁은본능적으로발걸음을
그가입은보랏빛도포자락이허공을스치듯흩날렸다가조용히
강희천은김정혁의얼굴을보자마자낯빛이순식간에싸늘하게
없이이게김도령네집안
김정혁은그가왜화가났는지잘알고
며칠전일로이미처형이될자에게미운털이단단히박혔고지금이상황에서불쑥나타난건기름에불을붙인
그는재빨리몸을
노여움은내가실례를무릅쓰고찾아온건실은대군마마를뵙기평소에도서로왕래가
하지만그말이떨어지자이현익의얼굴빛은더더욱
왕래가왜나는들은본적도
말로는이현익을찾으러왔다고했지만정작그시선은강청서를향하고
내사람을
깜짝손님이들이닥치자아까까지감돌던미묘한긴장감이스르르
강청서는가슴을쓸어내리며서둘러자리에서
손님이니너무불편해하지대군마마를뵈러오신거라면지금바로모시고가실아니면차한잔드시고가실지말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