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장
October 31, 2026
“온서빈 씨, 온라인 면접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계약서는 메일로 보내드렸고 보름 안에 런던으로 오셔야 하는데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전화기 반대편에서 바다 건너 멀리 있는 남자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자 온서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번에 동의했다.
“문제없습니다. 제시간에 갈게요.”
전화가 끊어질 때쯤 문이 열리고 심유정이 들어와 온서빈을 보자마자 살가운 얼굴로 종이봉투를 건넸다.
“어제 로펌에 일이 생겨서 같이 새해를 맞이하지 못했네. 화 풀어.”
진심을 담은 그녀의 말에 온서빈이 별다른 질문도 없이 봉투를 건네받아 들여다보니 종이봉투 안에는 나무 팔찌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얼마나 성의가 없으면 팔찌에 아무런 포장도 하지 않았을까.
무척 비싼 거다. 하지만 이 팔찌가 비싼 게 아니라 세트로 들어있는 다른 염주 팔찌가 비싼 거고 이 나무 팔찌는 그저 증정품에 불과했다.
나무 팔찌가 있다는 건 심유정이 염주 팔찌를 샀다는 말인데 증정품을 그에게 준 거다.
어제 송성진이 보내준 사진 속 눈길을 사로잡는 질감과 크기의 팔찌를 보지 못했다면 온서빈은 5년을 사귄 여자 친구가 진품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남자 친구에겐 증정품을 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로펌에 일이 있다는 핑계로 그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지 못한 대신 송성진의 곁은 지킨 것처럼.
하지만 그는 굳이 심유정의 속내를 들추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 뒤 선물을 받았다.
온서빈이 선물을 받은 뒤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본 심유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막았다.
“내 건 어딨어?”
갑작스러운 제지에 온서빈은 의아한 눈빛으로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심유정을 바라보았다.
“네 거라니?”
“잊었어? 네가 해마다 서로를 위하는 선물을 주고받자며?”
심유정의 표정이 굳어졌다. 본인은 약속을 지켰는데 정작 그가 잊어버렸을 줄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온서빈은 그제야 알아차린 듯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래 만난 사이에 부부나 다름없는데 이젠 그런 것까지 일일이 챙길 필요 없잖아.”
심유정은 무의식적으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문득 그 말이 왠지 익숙하게 들렸다.
순간 작년 설날에 온서빈이 정성껏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 자신은 그가 선물을 들고 찾아왔을 때 빈손이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는 실망에 가득 찬 표정으로 왜 약속을 잊어버렸냐고 물었고 그때 그녀는 어떻게 대답했던가.
“오래 만난 사이에 부부나 다름없는데 이젠 그런 것까지 일일이 챙길 필요 없잖아.”
언젠가 자신이 했던 말이 그대로 되돌아올 줄은 몰랐다. 심유정은 그 말을 들었을 때야 온서빈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순간 할 말이 없었던 그녀는 어색하게 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이젠그녀의위가아픈지도신경쓰지
있으면알아서사난조금있다가모임있어서나가봐야
그렇게말하며곧장돌아서서옷을갈아입기위해방으로돌아가려는데두발짝도떼기전에심유정이손을잡아당겼고고개를돌린온서빈은다시한번그녀의어두운표정을
늦은시간에어딜가서뭐
온서빈은그녀가갑자기왜화를내는지알수힘을줘도손목을잡은그녀의손을떨쳐버리지못했고그녀가무의식적으로더힘을주자손목에통증을느끼며이마를찌푸린채차가운숨을헉
그냥평범한
여전히별다른설명을하지않자심유정은다소받아들이기
이런적은한번도
온서빈은한번도다른일때문에그녀를뒷전에둔적이
예전같았으면심유정의배고프다는말한마디에곧장주방으로달려가요리했지언제나갈생각이나
하지만이젠그런것따위신경쓸겨를이어차피이미그녀와헤어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