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2
제2화
October 31, 2026
허남준은 주방에 오래도록 서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재료 손질은 이미 끝나 있었고, 그는 능숙한 솜씨로 강서윤이 가장 좋아하는 갈비찜을 완성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는 곧 집안에서 고용한 주방장을 불렀다.
“서윤 씨 입맛이 일반 레시피랑 좀 달라요. 그리고 몸보신에 좋은 레시피가 따로 있어요. 제가 적어둘 테니 앞으로 부엌을 잘 부탁해요.”
주방장은 웃으며 그를 놀리는 듯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선생님이 만들어주는 요리를 제일 좋아하세요. 저희가 아무리 해도 그 맛을 똑같이 내긴 힘들 것 같아요.”
과거의 감정이 파도처럼 덮치자 허남준은 숨이 막혀왔다.
“곧 이혼할 거라서, 이제 더는 제가 할 일이 없을 겁니다.”
주방장이 굳어 버린 사이 허남준은 이미 음식을 들고 주방을 나섰다.
다이닝룸에 들어선 그는 강서윤 대신 불청객이 앉아 있는 걸 보았다. 상대는 다름 아닌 문석진이었다.
허남준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눌러 담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러나 문석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무심하게 말했다.
“수고했네요. 음식 다 준비했으면 좀 쉬어요. 식사 끝나면 제가 치울게요.”
막 접시를 내려놓으려던 허남준의 손이 잠시 굳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문석진이 고개를 들어 허남준을 보며 약간 도발하는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아, 그쪽이었어요? 서윤이가 말해주더라고요. 지난 시간 동안 저 대신 서윤이를 잘 돌봐줘서 고맙네요.”
그 말은 마치 허남준이 쏟아부은 세월이 전부 헛수고였다는 듯 가슴을 후벼팠다.
“그건 저랑 서윤 씨 사이 일이에요. 문석진 씨랑은 상관없어요.”
허남준은 접시를 내려놓고 문석진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가 자리를 잡자, 문석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훑어봤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말을 뱉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죠? 그쪽이 7년 동안 집안일까지 떠맡아 보살폈다 한들, 다리까지 고쳐놨다고 해도 결국 제 전화 한 통이면 곧장 제게 오잖아요. 자꾸 욕심내지 마요. 자격도 안 되면서.”
허남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가슴 한가운데가 아려 왔다.
“문석진 씨, 연기를 참 잘하네요. 서윤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평생 못 걸을 거라고 생각하고 해외로 가버린 거잖아요. 이제 와서 다시 돌아온 의도가 뭔지 궁금하네요.”
문석진의 눈빛이 한층 더 예리해졌지만 이내 허남준 등 뒤쪽을 스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건 제 잘못이에요.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암 진단을 받았거든요. 죽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서윤이가 절 보면 더 힘들어할까 봐 해외에서 치료할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가족들이 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서윤이와의 연락을 전부 끊었어요. 그래서 저 대신 돌봐준 거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허남준은 식탁 밑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말이 너무나도 기만적으로 들렸다.
“이 타이밍에 돌아온 게 정말 돈 때문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연함이 배어 있는 목소리였다.
“그런 거 아니에요.”
허남준이 순간 멍해졌을 때 강서윤이 다가와 두 사람 사이의 빈자리에 앉았다.
“허남준 씨, 세상 모든 사람이 돈 때문에 뭐든 한다고 생각하지 마요. 그렇게 남을 의심하는 건 옳지 않아요.”
강서윤의 말뜻은 분명했다. 이런 그녀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회사를 물려받을 때 이사회에서 갖은 방해가 들어와도 언성을 높이지 않던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문석진을 두둔하기 위해 과거 일을 들춰서 허남준을 공격하고 있었다. 역시 7년간의 결혼 생활도 그녀의 첫사랑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허남준의 얼굴이 굳자 강서윤은 노골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가요. 허남준 씨가 있으면 밥도 제대로 못 먹을 것 같아요.”
그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서 허남준의 심장을 깊숙이 베었다.
그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생각하자강서윤의마음은다시평온해졌고문석진을바라보는눈길에는옛정이
이혼절차끝나면바로너랑결혼할
문석진의눈빛이잠깐환해졌지만곧머뭇거리는표정으로
다른사람들은사정을내가끼어들어서허남준씨가내쫓겼다고볼수있지
강서윤은이미예상했다는듯차분히
안해도허남준씨한테는충분한보상을해줄그정도면먹고사는건문제우린할도리다한회사에부탁해잘관리할네가나랑안지훨씬오래됐다는걸알게만들면
문석진은빙그레웃으며강서윤을그눈에는달콤함과계산이겹쳐
강서윤은그런기색을전혀눈치채지못하고눈을감은채옛사랑의감정에다시빠져들려
하지만어딘가예전처럼가슴을두근거리게하는향기는더이상남아있지
다음강서윤이식탁앞에앉자마자주방에서바로몸보신음식을
그녀는한입을머금었다가그대로뱉고이내미간이잔뜩
약냄새가이렇게예전이랑전혀허남준씨가레시피안
곁에있던주방장은머리를긁적이며
했지만예전에는선생님이직접저희는처음해봐서그런지불조절이나약재비율을잘못맞췄나
강서윤은인상을쓴채국물을휘젓다가결국숟가락을
주방장이물러난뒤에도그녀의마음속에서는묘한답답함이가시질마치속에돌덩이가걸려있는것처럼답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