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3
제3화
October 31, 2026
허남준이 강서윤의 집에 두었던 물건은 많지 않았다.
강서윤이 회복한 뒤로 줄곧 업무에 매달려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허남준도 한가한 시간이 늘었다.
그는 자주 쓰는 옷가지나 물건을 병원 숙소에 옮겨두었고, 이번에 쫓겨난 뒤에도 딱히 챙길 게 없어 곧장 본가로 돌아갔다.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부모가 환히 웃으며 달려 나왔다. 특히 어머니 전연화는 벅찬 듯 그를 꽉 끌어안았다.
“남준아! 드디어 돌아왔네. 엄마는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오랜만에 본 부모는 어느새 하얀 머리카락이 부쩍 늘었다. 허남준은 그 모습을 보고 눈가가 금세 뜨거워졌다.
왜 며칠 못 본 사이에 이렇게 늙으신 건지 속상했다.
전연화는 눈물을 훔치며 물었다.
“배는 안 고프니? 얼른 밥 차려줄게. 근데 서윤이는 같이 안 왔어? 요즘 몸은 좀 어떻대?”
강서윤 이야기가 나오자 허남준은 잠시 침묵했다가 조용히 밝혔다.
“저... 강서윤 씨랑 이혼하기로 했어요.”
전연화는 순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내 담담히 물었다.
“부부가 살다 보면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는 거지. 큰일이 아니면 조금씩 양보하며 지내면 좋잖니.”
허남준은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서윤 씨가 먼저 꺼낸 얘기예요.”
전연화는 깊은 한숨을 쉬며 걱정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너희가 결혼한 것도 네 아빠 치료비 때문이었으니, 네가 그동안 서윤이 다리 고쳐주며 돌봐준 걸로 은혜는 갚았다고 생각해. 그동안 네 행복을 희생시킨 것 같아서 엄마는 늘 미안했어.”
그 말에 허남준의 가슴 한구석이 저려 왔다.
예전에는 스스로 아픔을 삼키며 살았는데, 부모님이 이렇게 안타까워하는 걸 보니 마음이 더욱 아팠다.
그는 울컥한 채로 말했다.
“엄마, 제가 결혼한 거 아빠 때문만은 아니에요. 저... 원래부터 강서윤 씨를 좋아했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대학 때 무대 위에서 흰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던 강서윤은 허남준에게 잊기 힘든 존재였다.
그녀를 위한 마음 하나로 의학을 전공했고 계약 결혼에 모든 정성을 쏟았다.
결국 이유는 하나였다. 그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허남준은 쓴웃음을 지었고, 전연화는 다시금 울컥해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꼭 안았다.
“넌 정말 착한 아이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근데 이제는 걱정할 것 없어. 우리 작은 가게를 열어서 충분히 먹고살 수 있으니까, 너도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지내.”
그렇게 본가에 돌아온 허남준은 병원에 긴 휴가를 내고 한동안 부모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막 일어난 허남준은 전연화가 부르는 소리에 거실로 나갔다.
“남준아, 예전에 옆집 살던 소영이 기억하지? 소영이가 너를 그렇게 좋아했다네. 너도 이제 혼자가 됐으니 한 번 만나봐도 괜찮지 않겠니?”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관 초인종이 울렸다.
허남준은 문 쪽으로 가며 피식 웃었다.
“엄마, 아직 이혼 절차 끝나지도 않았는데 소영 씨한테 미안하지 않겠어요?”
전연화는 짧게 눈짓을 주며 핀잔을 줬다.
“협의서에 도장 찍었다면서? 그럼 큰 문제 없잖아.”
“그건 맞죠.”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열고 내다본 그는 조금 놀랐다.
뒤에서 전연화는 계속 얘기를 이어갔다.
“이혼하기로 한 거면 한 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정 안 맞으면 그냥 친구 하면 되지.”
반쯤 열린 문틈 너머에는 강서윤의 절친이자 개인 비서인 류민희가 서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류민희는복잡한기분으로서류를
그녀는허남준이얼마나정성을쏟아왔는지잘알고
하지만강서윤은과거최악의순간에자신을버렸던문석진을잊지못한그가돌아오자허남준을바로
잘
결국류민희는길게한숨을내쉬고자리를
차에올라탄그녀는잠시고민하다가강서윤에게전화를
방금네시어머니가남준씨선자리를알아보는것진짜로이혼할
전화건너잠깐침묵이흘렀다가이내차갑고단호한목소리가
그사람이누굴만나든내알바는나도이제석진이있으니까그얘긴더듣고싶지괜히오해만생길
류민희는뭔가위화감을착각일지도모르지만강서윤의말투가살짝흔들리는
그녀는장난스럽게떠보듯
그럼내가허남준씨한테대시해도사실내바쁜의사인데도널매일솔직히남준씨마음이너한테만가있지나진작에움직였을어차피넌처음부터석진씨밖에이렇게되면친구남자뺏는건아닌
한참대답이전화를끊은건가싶어류민희가다시부르려고
전화가툭끊기는류민희는어쩔수없다는듯휴대폰을내려놓고조용히차를
강서윤은침대모서리에앉아끊긴전화를멍하니내려다보고
갈증이느껴져주변을예전같으면당연하다는듯이놓여있을패션프루트차가보이지그자리를대신한건잡다한충전기
정체모를답답함이가슴속을매섭게파고들며좀처럼사라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