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74
제174화
October 31, 2026
오늘 명광궁에 들른 까닭은 비단 옷 한 벌을 전하려는 데 그치지 않았다.
“희진이라 부르던 그 계집은 지금쯤이면 나뭇간에 갇힌 지 며칠은 된 듯싶사옵니다.”
홍윤이 낱낱이 보고했다.
조금 전 들인 인사 후, 화장실이 급해 핑계로 후원 쪽으로 잠시 다녀왔던 터였다.
원래는 강원주가 따로 하녀를 거느려 무슨 수작을 벌이진 않았는지 살펴보려 했을 뿐인데 하필이면 강희진이 나뭇간에 갇힌 광경을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다.
“짐작건대, 진홍월의 짓이겠지.”
숙빈은 눈가에 미세한 비릿한 미소를 그리며 생각을 굴렸다.
요즘 내내 강원주 쪽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진홍월이 궁을 떠나며 한 노파를 남겼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었다. 이쯤이면 그저 짐작만으로도 대강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만했다.
“그 계집애가 대체 어떻게 해서 정승 부인을 노하게 한 건지 알 길은 없사오나 창문 너머로 얼핏 보기에 옷은 누더기가 되고 얼굴엔 때가 앉아 오라질이 따로 없었사옵니다. 바닥에 놓인 밥은 딱 보기에도 쉰 것이었고요.”
“듣자 하니 민빈은 그 계집을 각별히 아낀다 하지 않았나요. 어찌 그런 고생을 하도록 내버려두었을까요.”
홍윤이 투덜대듯 궁금증을 늘어놓았다.
“그 계집이 진실로 착할 것이라 여긴 게냐?”
숙빈의 입가에 멸시 어린 웃음이 번졌다.
강원주가 선우진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 따위, 본디부터 믿은 적 없었다. 차라리 정반대로 겉으론 해사하되 속은 깊게 웅크린 짐승이라 보는 편이 나았다.
숙빈의 눈동자에 조소가 스쳐 지나갔다.
“헌데 말이다, 그 희진이라는 계집... 보통의 궁인으론 도무지 보이지 않는구나.”
그녀가 지금껏 관심을 두고 지켜본 건 강원주였으나 이제부터는 오히려 강원주 곁의 그 하녀에게 더욱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폐하와 자신의 오라비의 정신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여자. 수려한 것도 아니건만 분명 뭔가가 있다.
그런 계집이 하잘것없는 궁인일 리 없다.
“마마의 말씀은 혹 그 계집이 다른 신분을 숨기고 있다는 뜻이옵니까?”
홍윤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잊었느냐. 저번 영녕궁에서 오라버니가 그 계집을 장군부로 데려가려 하자, 강원주가 기를 쓰고 막았지 않느냐. 민빈 곁엔 어릴 적부터 따라다닌 하녀들이 여럿 있음에도 희진에게만 유독 마음을 쓰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
숙빈은 말을 멈추었다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제는명광궁바깥풍경이어찌생겼는지도
다행인봉상궁이그녀몸에멍자국하나남길감히엄두를내지못했다는덕분에살갗은온전히지킬수
곧나갈수강희진은손가락을꼽아가며어머니를다시만날날만을
추석연회를앞두고궁전체가분주해진덕에봉상궁도더는그녀를챙겨볼틈이
전에는나뭇간앞에궁인들의발길이종종있었으나요며칠은그마저끊겨고요하기만오히려조용하니더없이
강희진은그틈을타조용히구석에앉아넋을
점차밤이내리고달빛이먹물처럼세상을적시며이어둡고답답한나뭇간안에도드물게은은한빛을
강희진은팔을베고누운채창밖을가만히
지금어머니는무얼하고혹여자신처럼혼자방안에아니면또다시강씨일가사람들에게구박을받고계신어찌되었든서로를그리워하는마음만은다르지않을
무능한딸을원망하시진
강희진은창문휘영청밝은둥근달을바라보며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