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화
October 31, 2026
심은우가 바람을 피웠다.
윤지현은 그의 사무실 밖에 서서 마치 얼음에 둘러싸인 사람처럼 온몸으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색 하이힐이 검은 무늬의 대리석과 한데 섞일 것만 같았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안에서 가라앉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지현은 조용히 들고 있던 서류를 손에 꼭 쥐면서 다른 손으로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윤지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곧장 남자의 곁으로 걸어갔다.
“바빠? 여기 급하게 사인해야 할 서류가 있어.”
윤지현은 바쁘냐고 물으면서 그에게 서류를 들이밀며 세심하게 그가 사인해야 할 곳을 가리켰다.
심은우는 제노스로 출장을 갔다가 오늘 오전에야 돌아왔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회사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의 앞에는 많은 서류가 놓여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그는 윤지현이 내민 서류를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그 위에 사인했다.
“고생했어.”
윤지현은 사인한 서류를 챙긴 뒤 자연스럽게 물었다.
“저녁은 집에서 먹을 거야?”
“저녁에는 따로 볼일이 있어. 기다리지 마.”
심은우는 고개조차 들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난 이만 나가볼게.”
윤지현은 서류를 안고 돌아섰다.
몸을 돌렸을 때 그녀의 미소는 비웃음이 되었다.
사무실에 딸린 휴게실을 지나칠 때 안에서 작은 인기척이 들려왔다. 고양이나 강아지가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듯한 소리였다. 소파 쪽을 보니 테이블 위에 간식 포장지와 마시다 만 티가 놓여 있었고 바닥에는 핑크색 하이힐이 쓰러져 있었다.
그 순간 뭔가를 깨달은 윤지현은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윤지현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모든 힘을 다 쓴 듯 그녀는 자리에 앉으면서 아주 긴 한숨을 내쉬었다.
윤지현은 서류 뭉치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서류를 골라냈다.
그건 이혼합의서였다.
마지막 장을 확인한 윤지현은 경멸 어린 표정으로 그 위에 사인했다. 그녀의 머릿속에 예전 기억들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애정 어린 표정으로 결연하게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하던 심은우의 모습, 평생 한 사람만을 바라보면서 사는 남자는 없다며 코웃음 치던 시어머니의 모습, 그런 그녀에게 우리는 다를 거라고 말하던 자신의 모습...
그러나 두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은우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고 그 사실을 잘 숨겼다고 자부하면서 마음 편히 바람을 피웠다. 이번에 출장을 갔을 때도 심은우는 그 여자를 데리고 함께 떠났고 심지어 돌아와서는 그 여자를 회사로 데려왔다.
손을 거두어들인 윤지현은 이혼합의서에 적힌 사인을 사진으로 찍어서 시어머니에게 보냈다.
[사인했어요.]
일주일 전 윤지현은 시어머니와 조건을 논의했다.
윤지현은미소를지으며
정말바쁜와중에시간을쪼개서제선물까지골라줬으니
뭔가뉘앙스가
대표님과구서희
허지호는순간식은땀이흘러빠르게사무실에서
윤지현은마치더러운것을보듯혐오스럽다는표정으로책상위에놓인주얼리를그녀는휴대전화를꺼내사진을한장찍은뒤럭셔리브랜드의중고제품을판매하는사장에게문자를
대신팔아주실수돈은지적장애재단에기부해
문자를받은사장은살짝
오후다섯
윤지현은자신의차가주차된곳으로걸어가서차문을열고차에타려고그러다가무심결에맞은편에이미시동이걸린차를
창문너머로뒷좌석에앉아있는심은우와그의곁에바짝붙어있는단발머리여자가여자의작은얼굴은동그랗고귀여웠으며생기와활력이넘쳐
허지호가깜짝놀라서소리를지르며브레이크를
공기와유리를사이에두고윤지현과심은우의시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