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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ตอนที่ 3

      제3장 모른 척하려는 건가?

      October 31, 2026

      이가인은 간호과장의 지시대로 정승진에게 병동 곳곳을 안내해주었다.

      분명히 나란히 걷고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사람 두 명을 더 끼워 넣어도 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둔 건 이가인이었다. 정승진이 사람이 없는 틈을 타 그녀에게 어젯밤 일에 대해 갑자기 얘기할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40분 가까이 안내를 받으면서 정승진은 마치 어젯밤 일은 다 잊은 듯 사적인 질문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안내 시간이 끝이 나고 정승진은 예를 갖춰 그녀에게 말했다.

      “안내해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길을 헤매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뭘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가인의 말에 정승진이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서는 가인 씨가 더 선배니까 제가 더 잘 부탁드려야죠. 앞으로 저 잘 챙겨주세요.”

      이가인은 이게 은근한 플러팅인 건지 아니면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한 말인지 헷갈렸다. 그도 그럴 게 아무리 그녀가 그보다 병원에 오래 있었다고 해도 교수가 일개 간호사의 챙김을 받는 일은 거의 없을 테니까.

      게다가 그는 미소를 지으면 금방 날티나는 얼굴이 되어버려 하는 말의 의도를 알아채는 게 쉽지 않았다.

      물론 그 미소 때문에 어젯밤 클럽에서 그의 손을 잡은 거였지만.

      이가인은 간단하게 그에게 눈인사한 후 먼저 그를 보냈다.

      그러고는 정승진이 뒤돌자마자 바로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날 못 알아본 건가? 아니면 나처럼 어차피 하룻밤 일이니 모른 척하려는 건가? 하지만...’

      하지만 정말 그럴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종사로에서 그녀가 사람을 구했다는 얘기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이가인이 멍하니 자리에 서 있던 그때 고현우가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가인은 고현우를 확인하고는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하룻밤 상대와 동료가 된 것도 모자라 자신을 섹파라고 칭하는 사람과도 동료인 자신의 신세가 새삼 기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간호스테이션으로 돌아온 그녀가 자리에 앉자 간호사들이 우르르 그녀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정 교수님 여자친구 있대요?”

      “고작 병동 안내해준 것뿐인데 여자친구 얘기할 시간이 있었겠어요?”

      “혜임에는 단기로 있는 거래요 아니면 여기서 쭉 근무하기로 한 거래요?”

      “그건 내가 아닌 장대호 교수님께 여쭤야죠.”

      “아까 회의실에서 나올 때 고현우 교수님이랑 인사하는 걸 봤는데 혹시 친구 사이래요?”

      이가인은 막힘없이 다 대답하다가 이 질문에서는 잠깐 멈칫했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병동 안내해주면서 무슨 얘기 했어요?”

      “어느 과에 솔로 간호사분들이 더 많은지에 대해 얘기했어요.”

      “진짜요?! 그래서 제 얘기는 했어요?”

      “저는요?!”

      이가인은 농담이 분명한 말인데도 눈을 반짝이는 그들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혜임 병원의 의료진들은 대체로 3교대로 근무하며 간호사들은 3일의 데이 근무와 한 번의 이브닝 근무, 그리고 한 번의 나이트 근무를 하고 이틀의 오프를 갖게 된다. 5일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국립 병원과는 달리 사립인 혜임에서는 원하는 대로 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고 데이 근무를 나이트나 이브닝 근무로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어떤 근무 시간을 선택하든 받는 돈은 똑같았기에 데이 근무 대신 힘든 나이트 근무를 서겠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주위가워낙조용했던탓에전화기너머로들려오는동료남편의심드렁한목소리가그대로

      내용을들어보면대개오늘도집에못들어간다는얘기같은데핑계라고댄것이너무나도성의가없어이가인은헛웃음이다날

      그때간호스테이션에콜이

      이가인은임신된동료가모른척고개를돌리자결국자신이

      뭐

      이리로좀

      이가인은서둘러병실로

      노크하고안으로들어가보니다리가골절된남자가병상에누워그녀에게손짓하는것이

      좀가게와서

      간호사를불러올테니잠시만

      못

      화장실입구까지밖에안내해드릴수그러니조금만기다려주시면제가바로남성

      그쪽이

      고집스러운남자의말에이가인은결국병상가까이걸어가남자가덮고있는이불을

      하지만이불을걷었다가안돼다시도로

      남자가윗옷은멀쩡히입어놓고아래는속옷조차걸치고있지않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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