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709
제709장
October 21, 2026
이천후는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의양읍에 도착하자 마음속에 약간의 파문이 일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이곳에서 생활했기에 몇몇 사람들과의 추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다른 기억들은 흐릿했지만 임소희라는 이름의 소녀에 관한 기억만은 선명했다. 임소희는 노래를 아주 잘 불렀었다.
임소희는 한때 그를 쫓아다녔었는데 그에게 아주 잘해주었었다. 이천후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늘 절약하며 생활했는데 임소희는 이천후가 굶을까 봐 매일 점심마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건네주곤 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임소희를 동생처럼 생각했고 연애 대신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서 어머니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 입학 통지서가 오기도 전에 그의 어머니는 이씨 가문의 심장파열장 공격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잠시 그때의 기억이 머리를 스쳤지만 이천후는 이를 떨쳐내기로 했다.
노이진과 만났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노이진은 평범한 옷차림이었지만 피부는 창백할 정도로 하얗고 가녀린 몸매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청순함을 자아냈다. 마치 깨끗한 물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맑았다.
“차에 타.”
이천후는 노이진이 차에 오르고 나서야 물었다.
“네가 본 그게 정말 너희 문파의 비밀 연락 신호가 맞아?”
“네, 맞아요.”
노이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천후를 바라봤다.
“천후 씨, 요즘 얼굴이 좀 수척해지셨네요.”
이천후는 코를 만지며 무심하게 웃었다. 한아연의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고 또 빙붕산 할머니까지 끼어들면서 압박감이 심했다. 그래서 살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에 화제를 돌렸다.
“아까 네가 말한 그게 네 선배가 남긴 흔적일 수도 있다고 했지?”
노이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네, 분명 채아 선배가 남긴 거예요. 선배가 저한테 밤빛 술집에서 만나자고 했어요.”
“왜 노채아일 거라고 확신하는 거야? 노유정일 가능성은 없어?”
이천후는 의아해했다.
“안 그래도 제가 다시 가서 확인해 봤어요. 채아 선배가 확실해요. 저희 문파 사람들이 사용하는 연락 신호는 같지만 각자 쓰는 방식이 다 달라요. 마치 글씨체가 다르듯이요. 그 벽 밑에 남긴 비밀 신호를 여러 번 들여다 봤는데 그건 분명 채아 선배가 쓴 게 맞아요.”
노이진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그리 쉽게 믿지 않았다. 글씨도 모방할 수 있는데 연락 기호쯤이야 더더욱 모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노유정과 장동현 같이 악랄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런 방법을 쓸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은 낮았다. 노유정은 아직 노이진이 신도에 왔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이따가 시간이 되면 밤빛 술집으로 가보자.”
이천후가 말했다.
노이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후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되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았다.
연락 신호에 적힌 시간은 밤 11시였다. 이천후는 10시에 노이진을 데리고 미리 그곳에 도착했다.
이천후는 혹시라도 주위를 경계하는 자들이 있을까 싶어 은신 부적을 사용해 자신의 흔적을 감췄다. 그는 그저 뒤에서 지켜보며 상황을 살피려 했다. 만약 신호를 남긴 사람이 진짜 노채아라면 그가 나설 필요는 없겠지만 노유정이라면 그는 결코 봐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저여자혹시채아
노이진은작은목소리로
이천후는단호하게
선배는변장술에능숙하니까혹시지금변장한모습으로있는거
노이진은만약그여자가노채아가아니라면왜계속자신을보고있는
이천후는노채아에게서풍기는향을기억하고변장을했더라도향은절대변하지않을그러나이여인의향은노채아의향과전혀
이때음악이멈췄고검은색미니드레스를입고기타를든젊은여인이무대중앙으로그녀의두하얀다리는사람들의시선을
젊은여인이등장하자많은사람들의시선이그젊은여인에게집중되었고이천후는멈칫하더니그여인을뚫어져라
늘평정심을유지하던이천후는이순간눈빛에놀라움이무대중앙으로올라온여자는바로
매일점심그에게도시락을챙겨주던그그때의기억이갑자기밀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