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화
October 31, 2026
“오빠, 이제 결혼식까지 얼마 안 남았어. 오빠가 언니랑 결혼해버리면 나는 어떡해...?”
“결혼식에서 내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는 건 권해솔이 아닌 권설아일 거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꼭 그렇게 만들어 놓을 거야. 뭣하면 결혼식 당일에 권해솔을 어딘가에 납치해서 끝날 때까지 가둬놓으라고 하지 뭐. 아무리 아버지가 해솔이를 좋아해도 결혼식에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좋아했던 마음도 싹 가실 거고 그렇게 되면 우리 사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야. 오빠 믿지?”
CCTV 화면 안에는 홀딱 벗은 채로 찰싹 달라붙어 있는 두 남녀가 있었다. 그들은 마치 한 쌍의 바퀴벌레처럼 서로의 숨결을 들이마시며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이런 개자식들이!”
권해솔의 절친한 친구인 정채영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분노했다.
“솔아, 지금 당장 쳐들어갈까? 쳐들어가서 이 파렴치한 것들을 그대로 호텔 입구 앞에 던져 놓을까?!”
정채영은 지금 당장이라도 차 문을 열고 호텔로 쳐들어갈 기세였다.
그러자 그때 줄곧 입을 닫고 있던 권해솔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넌 여기 있어. 나 혼자 갈 거야.”
권해솔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하긴 목숨을 내던져 자신을 구해준 남자가 자신의 배다른 동생과 함께 침대 위에서 뒤통수를 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상냥한 말투가 나올 리가 없었다.
“채영아, 내가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자들 풀어.”
권해솔은 자기 두 손으로 직접 쓰레기 남녀의 헛된 꿈을 부숴버릴 생각이었다.
정채영은 단호한 친구의 태도에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걱정하지 마.”
차 문이 열리고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권해솔이 차에서 내렸다. 권해솔은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 열댓 명을 거느린 채 당당하게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쾅!
방문은 경호원의 발차기 한방에 속절없이 열려버렸다.
방안에는 속옷을 포함한 옷가지들과 분위기를 돋우는 장미꽃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다. 서로 얼마나 오래 엉겨 붙어있었던 건지 공기 중에도 사랑의 기운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 듯했다.
침대 위에서 밀회를 즐기던 강현수는 갑작스러운 문소리에 깜짝 놀라며 허겁지겁 옆에 있는 여자의 몸을 이불로 감싸주었다. 자기도 다 벗은 상태면서 여자부터 챙기는 것이 퍽 사랑꾼 같은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소, 솔아, 네가 왜 여기 있어?”
권해솔은 그 말에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다 끝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강현수의 얼굴을 보자마자 심장이 저도 모르게 욱신거리며 아파 왔다.
권해솔은 시선을 옮겨 강현수의 뒤로 숨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앵두 같은 입술을 천천히 움직이며 말을 뱉어냈다.
“결혼식을 앞둔 내 약혼자가 내 동생과 침대에서 뒹굴고 있다는데 내가 어떻게 안 와?”
권설아는 다 알고 온 듯한 권해솔의 말에 숨는 것을 그만두고 강현수의 어깨에 찰싹 기댄 채 얼굴을 반쯤 드러냈다.
흰 피부에 핑크색으로 예쁘게 물든 볼, 거기에 눈물이 살짝 고여있는 눈망울까지, 이제 막 청춘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여주인공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였다.
“언니, 속여서 미안해... 하지만 현수 오빠랑 나,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까 언니가 양보해줘!”
“사랑? 양보?”
연애하던 7년간 늘 다정하고 배려해주는 모습만 보여주던 강현수에게 대체 언제부터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랑이 생긴 건지 권해솔은 이 상황이 웃기지도 않았다.
“권설아,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지. 양보라면 이제껏 진창 해주지 않았어? 아니지. 양보가 아니라 네가 일방적으로 뺏었지. 내 옷, 내 액세서리, 내 가방, 그 어느 하나 네가 탐내지 않은 게 없었잖아. 그런데 물건은 그렇다 쳐도 설마 남자까지 뺏어갈 줄은 몰랐는데 너는 정말 부끄러움이라는 게 없구나? 사람이 돼서 어떻게 이러지?”
권해솔의 비아냥거림에 발끈한 건 권설아가 아닌 강현수였다.
“설아한테 뭐라고 하지 마! 내가 다른 데로 눈을 돌린 건 전부 네 탓이니까. 해솔아, 우리가 연애한 지도 햇수로 벌써 7년째야. 그 7년 동안 스킨십 좀 하려고 하면 피하는데 내가 대체 언제까지...”
“하, 그러니까 내가 스킨십을 허락 안 해줘서 내 동생을 찾았다는 거네?”
권해솔이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실망이라는 감정이 물밀 듯 밀려오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렇게도 성욕에 미친 사람을 사랑했던 스스로가 한심스럽고 추하게 느껴졌다.
권설아는 이렇게 된 마당에 더 이상 좋게 얘기할 생각도 없는지 권해솔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말했다.
“언니, 오빠는 이제 언니 안 좋아해. 그러니까 그만 질척거리고 이제 그만 놓아줘. 언니가 왜 버림받은 건지 알아? 목석처럼 딱딱하고 같이 있어도 재미가 없으니까! 그래서 엄마도 아빠도 나만 예뻐하잖아. 현수 오빠한테는 언니 같은 사람이 아닌 진짜 사랑을 받고 자란 나 같은 사람이 더 잘 어울려!”
권해솔의 친어머니는 그녀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기에 권설아가 말한 엄마는 새엄마였다.
권씨가문과강씨가문의결혼소식은모두가알고있는소식으로이미청첩장까지다돌려진
그런데식을올리기도전에이런촌극이벌어졌고권해솔은파혼하겠다며카메라앞에서대놓고
이사실이알려졌다가는강씨가문의체면이말이아니게되기에강현수는지금꽤골치가
한편호텔로비로내려온권해솔은들어갈때와똑같이당당하게걸어
하지만아무리멀쩡한척을해봐도새어나오는고통은막을수그녀의속은이미썩어문드러져말이
온마음을다해사랑했던시간을한순간에잃어버렸으니당연한
그때권해솔의바로옆으로모델같은기럭지를소유한한남자가유유히스쳐
은은한향수냄새에미약하게섞여있는담배그리고금욕적인권해솔은어딘가모를익숙한느낌에고개를홱하고옆으로그녀의시선끝에들어온건남자의옆모습과날렵한
그권해솔의머릿속은마치무슨스위치라도눌린것처럼멋대로전의한장면을
비가정신없이내리던그권해솔이물에빠진채로허우적대다이윽고힘까지다써버려서서히의식을잃어가던그때누군가의팔이그녀를강하게이끌어단숨에물속에서
권해솔은의식이얼마없는와중에도자신을구해준남자가검은색셔츠를입고있었던것과빗물이그남자의머리에서부터턱으로흘러내려남자의얼굴을모호하게만들었던것은확실하게머릿속에
비록흐릿하게본얼굴이기는했지만대학교에서강현수와눈이마주쳤을때그녀는자신을구해준사람이바로
그래서그녀는부끄러움도없이먼저다가가적극적으로호감을그리고얼마안가소원대로그와사귀게되었고핑크빛이었던시간을함께하며이윽고그를사랑하게되기까지
그런데강현수와처음만났을때느꼈던그느낌이난데없이호텔로비그것도모르는남자에게서다시금
심지어그때보다더강렬한것같기도
권해솔은이감정이뭔지제대로정리해보지도않고냅다낯선남자의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