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장
October 31, 2026
“고모, 저 결정했어요. 진씨 가문을 떠나 고모랑 함께 외국 가서 살래요.”
전화기 너머로 고모는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신신당부했다.
“그래, 나은아, 지금 바로 비자 신청해줄게. 대략 한 달 정도 걸릴 거야. 그 동안 친구들이랑 동기들 많이 만나. 나중에 진서국에 정착하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 거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작별인사해야지.”
“특히 네 삼촌은 너 어릴 때부터 키워줬으니 그 은혜를 평생 잊으면 안 돼. 떠나기 전에 고마운 마음을 잘 전해드려.”
연나은은 나지막이 대답한 후 전화를 끊고 베란다에서 거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무심코 탁자 위에 놓인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 지평선 너머로 드리워진 노을 아래 두 사람의 얼굴에 따스한 빛이 감돌았다.
17살의 진시준은 그네 뒤에 서서 웃음을 머금은 채 7살 연나은을 밀어주었다. 그녀의 치맛자락이 바람에 휘날려 정원의 튤립을 이따금 스쳤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연나은은 사진 찍던 그 날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쉽게도 그녀와 진시준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눈가에 슬픈 기색이 어려 시선을 피하고 저 멀리 바라보았다. 더 아득한 옛날을 회상하는 것처럼...
연씨 가문과 진씨 기문은 대대로 사이가 좋았고 진시준은 연나은보다 10살 연상이다. 어려서부터 서열을 따지며 그녀는 진시준을 삼촌이라고 불렀다.
연나은이 7살 되던 해 부모님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진시준은 그녀를 진씨 가문에 데려와 정성껏 보살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읜 그녀가 안쓰러웠던지 진시준은 늘 그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뭐든 직접 해주고 있었다.
매일 동화책을 읽어주며 재운다던가, 등하굣길에 비바람도 무릅쓰고 직접 바래다준다던가, 게다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난감을 보면 전부 그녀에게 사주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저물어가면서 소년은 꼬맹이 연나은을 예쁘장한 소녀로 가꾸어 나갔다.
진시준이 워낙 다정하고 섬세하다 보니 연나은은 어릴 때부터 그에게 꼭 달라붙어 있었다.
그러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더더욱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 남자에게 푹 빠져버렸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진시준이 점점 더 좋아진 것이다.
연나은이 17살 되던 해 진시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녀를 위해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어주었다.
파티에서 그는 술을 많이 마셨고 연나은이 대신 부축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코앞에 있으니 그녀는 참지 못하고 이 남자의 입술을 탐했다.
순간 진시준은 벌떡 눈을 뜨고 그녀를 소파 반대편으로 밀쳤다.
연나은은 그런 그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저 오늘 같은 절호의 기회에 반드시 그에게 고백할 마음뿐이었다.
다만 진시준에게 이 모든 것들은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는 무척 당혹스러워하며 버럭 화냈다.
“연나은! 난 네 삼촌이야! 정신 안 차릴래?”
“삼촌이긴 하죠. 그렇지만 삼촌은 진 씨고 나는 연 씨예요. 우린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고요.”
끝까지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진시준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연나은은밤새통곡하며머리가뒤죽박죽되었고이몇해동안발생한일들을끊임없이
날이밝아질때저멀리해외에있는고모가그녀에게메시지를한통
외국에나와서고모랑함께
너희집안에일이생겼을때바로데려오려고했는데그땐사업도안정적이지못하고산후우울증까지앓아서정신이없다보니잠시이젠너도다계속진씨가문에남아있는건조금불편할것고모도여기서슬슬자리잡혀가고있으니오고싶으면언제든고모네랑같이
연나은은이메시지에답장을보내지
진시준을떠나고싶지좀더노력해보고
하지만이보름동안진시준은거의자랑하다시피여자친구주미나를데리고그녀앞에나타나기가
손잡고포옹하고커플사이에할수있는모든애틋한스킨쉽을실컷해대고
어젯밤엔주미나더러집에서하룻밤묵게하며그녀를데리고방에돌아가는
연나은은아래층에서새벽세시까지멍하니앉아있고나서야그의방에불이꺼지는걸보았고이어서야릇한소리까지
그녀는입을꾹틀어막고눈물이하염없이흘러내려소파를
그순간연나은은드디어단념하리라
진시준을향한이마음을이제그만내려놓을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