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화
October 31, 2026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던 어느 날.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은 몸을 한 여자가 병원 앞에 서서 뭔가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깡마른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임신 검사 결과지였다.
검사지에 적힌 임신이 아니라는 문구에 그녀의 어머니인 최익순은 짙은 한숨을 내쉬며 모진 말을 쏟아냈다.
“또 아니야? 너는 어쩜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니? 너 이대로 계속 아이 못 가지면 그때는 너만 쫓겨나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가 힘들어져!”
채시아는 공허한 눈으로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결국에는 이 한마디밖에 꺼내지 못했다.
“...미안해.”
“시아야, 엄마는 미안하다는 소리 말고 네가 윤성빈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리가 듣고 싶어. 내가 뭐 큰 걸 바라니? 임신만 하면 된다잖아. 그게 어려워?”
채시아는 목이 메어와 고개를 점점 더 아래로 떨궜다.
결혼 생활 3년 동안 남편이 한번도 곁을 내어준 적이 없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최익순은 자신과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 약해빠진 딸의 모습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더니 이내 차가운 한마디를 내뱉었다.
“정 안 되면 성빈이한테 괜찮은 여자나 한 명 소개해줘. 그러면 적어도 너한테 고마워는 할 거 아니야.”
채시아는 이 말만 남긴 채 매정하게 떠나버린 어머니의 뒷모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았다.
누구보다 자신의 편이어야 할 존재가 남편에게 새 여자를 소개해주라고 한다.
이만큼 가슴 시린 일이 또 있을까?
...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채시아의 머릿속은 아직도 최익순이 떠나기 전에 남긴 그 한마디로 꽉 차 있었다.
그때 귓가에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차례 굉음이 들렸고 그녀는 귀를 매만지며 자신의 병이 한층 더 심해졌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띠링.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
보낸 사람은 윤성빈으로 내용은 간단했다.
[오늘 안 들어가.]
윤성빈은 지난 3년간 한번도 집에 와서 잠을 잔 적이 없었다.
채시아는 신혼 첫날밤에 그가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감히 사기 결혼을 해? 나를 상대로? 어디 평생 혼자 외롭게 늙어봐!”
평생 혼자 외롭게 늙어보라는 말은 마치 저주처럼 그녀의 가슴에 콱 박혔다.
3년 전, 채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정략결혼을 맺었다. 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양가의 이익이 보장된 그저 하나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채씨 가문에서 돌연 마음을 바꾸며 윤성빈이 채시아에게 예물로 줬던 몇천억 원의 돈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전부 다 빼돌려버렸다.
윤성빈이 사기 결혼이라고 한 건 다 그것 때문이었다.
채시아는 당시의 생각에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녀는 힘없이 손을 움직이며 여느 때와 같이 [네]라는 한 글자를 보냈다.
집에 도착한 채시아는 오는 길 내내 손에 꽉 말아 쥐고 있던 검사 결과지를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매달 이맘때쯤이면 그녀는 유독 더 피곤해했다.
다행히 오늘은 저녁 식사 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 채시아는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한 채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얼마나 눈을 감고 있었을까 귓가에서 또다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또한 윤성빈이 채시아를 싫어하는 점 중의 하나였다.
난청.
재벌가에서 난청은 아주 큰 장애였다.
그러니 윤성빈이 그녀와의 잠자리를 거부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새벽 5시.
이제 1시간만 더 지나면 윤성빈이 돌아오게 된다.
채시아는 비몽사몽 한 채로 몸을 일으키고서야 자신이 그만 소파에서 잠들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더니 얼른 소파에서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했다.
윤성빈은 시간에 매우 엄격한 편이었다.
전에 급한 일 때문에 아침밥을 제때 차려주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 윤성빈은 한 달 가까이 그녀에게 문자는 물론이고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6시.
현관문이 열리고 정장 셋업을 입은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기다란 기럭지에 잘생기고 남자다운 얼굴, 자연스럽게 거실을 활보하는 그는 다름 아닌 채시아의 남편인 윤성빈이었다.
채시아는 그의 아내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인 그가 매우 멀고 차갑게 느껴졌다.
윤성빈은 채시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식탁 의자에 앉았다.
“앞으로는 아침밥 준비 안 해도 돼.”
채시아는 그 말에 흠칫했다.
윤성빈이떠난후채시아는홀로처량하게베란다에앉아추적추적내리는비를가만히
채시아도이제는인정해야만윤성빈을사랑했는데도여전히그를잘모르고있다는
그녀는선명하게들렸다가또모호하게들리는빗소리를즐기며한달전의사가했던말을
씨의청력이감퇴하고있는건청신경과각중추신경에문제가생겼기
방법은
의사는고개를
신경성청력저하로효과를볼수있는치료방법이따로지금으로서는보청기를계속해서착용하시고청각재활훈련도꾸준히받으시는게제일
채시아는눈을감으며보청기를
소리가들려오는입구를없애버리니세상이다
하지만이러한정적이영적응이안되는지채시아는금세다시거실로와티비를
볼륨을최대로높여보니미약하게나마소리가조금은
우연히돌린채널에서는마침세계적인발라드퀸인임수아의인터뷰영상이흘러나오고
채시아는임수아의얼굴을보자마자리모컨을들고있던손을움찔
임수아가윤성빈의첫사랑이었기
오랜만에보는데도임수아는여전히눈이부실정도로
카메라에담긴그녀는더이상채씨가문의후원을간절히바라던자존감낮고고개도제대로못들던예전의임수아가
지금의그녀는수많은기자들을앞에두고도여유를잃지않는자존감으로꽉들어찬당찬
다시이곳으로돌아온건제첫사랑
채시아의손에들려있던리모컨이바닥으로그리고이내그녀의마음도함께철렁하며
밖에서는비가더세차게내리고
임수아의말에채시아가가장먼저느꼈던감정은다름아닌그녀는임수아가윤성빈을빼앗아갈까봐두려워하고
예전에도그녀는채씨가문의사랑받는딸이면서배경도뭣도없는임수아를임수아앞에만서면자꾸자신이초라해지는것
그런데그상대가다시금그녀의눈앞에그것도성공한발라드퀸이되어서
채시아는불안한마음을감추기위해황급히티비를끄고는설거지할생각으로자리에서벌떡
부엌에도착한그녀는식탁위의접시들을치우려고손을뻗었다가그제야윤성빈이깜빡하고휴대폰을두고간것을
별다른생각없이휴대폰을집어들자화면이자연스럽게켜졌고마침몇분전에도착해있던문자내용도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