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2
제2화
October 31, 2026
[오빠, 나 없는 동안 힘들었죠?]
[오빠가 채시아 씨 안 좋아하는 거 알아요. 오늘 만날래요? 나 오빠 보고 싶어.]
채시아는 화면이 다시 어두워질 때까지도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 건 윤성빈의 회사로 가는 차 안에서였다.
채시아는 어두운 얼굴로 차창에 흩뿌려지는 빗줄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윤성빈은 그녀가 회사로 찾아오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늘 사람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조금 뒤에 있는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윤성빈의 비서인 허준은 회사로 들어온 채시아를 발견했음에도 전혀 반기지 않았다.
“어쩐 일이십니까, 채시아 씨.”
아주 당연한 사모님이라는 호칭조차 그는 부르지 않았다.
윤성빈의 주변인들 중에 채시아를 윤성빈의 아내로 인정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윤성빈은 채시아의 손에 들린 자신의 휴대폰을 발견하고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항상 이랬다. 언제는 도시락, 언제는 서류, 또 언제는 우산, 그녀는 그가 잊고 나간 물건들을 늘 이렇게 직접 가져다주러 회사까지 찾아왔다.
“내가 전에도 말하지 않았나? 이런 걸 가져다주러 일부러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채시아는 그 말에 흠칫했다.
“미안해요. 깜빡했어요.”
아무래도 임수아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갑자기 두려워져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윤성빈이 갑자기 사라져버릴까 봐 두려워서...
대표이사실에서 나오기 전, 채시아는 윤성빈을 한번 돌아보고는 기어코 그 질문을 건넸다.
“아직도 임수아 씨 좋아해요?”
윤성빈은 요즘 들어 채시아가 참 이상했다. 자주 뭘 깜빡하지 않나 지금처럼 이상한 질문을 하지 않나.
하지만 뭐가 됐든 그의 아내가 될 자격이 없는 건 똑같았다.
“심심하면 나가서 일이나 해.”
채시아는 끝끝내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일이나 하라고...’
지난 3년간 채시아도 일을 찾아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뭘 하기도 전에 윤씨 가문의 어른들이 그녀가 밖으로 나돌면 가문의 체면이 깎인다고 호통을 쳐 결국에는 포기하고 말았다.
채시아의 시어머니인 김예화는 당시 그녀에게 비수가 되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우리 성빈이가 청력에 문제 있는 장애인을 처로 들였다고 광고할 생각이니? 애가 왜 이렇게 생각이 없어?!”
집으로 돌아온 후 채시아는 최대한 몸을 바삐 움직였다.
바닥도 계단도 하다못해 선반 위까지 이미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해졌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청소를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그때는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채시아는 오후 내내 윤성빈에게서 아무런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
보통 이런 상황은 윤성빈이 화가 났거나 아니면 너무 바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늦은 저녁.
채시아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갑자기 울려대는 휴대폰 벨 소리에 침대에서 바로 몸을 일으켰다.
낯선 번호였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시아 씨 맞죠? 성빈 오빠가 지금 취해서 그러는데 데리러 와줄 수 있어요?”
...
제호 클럽, VIP 룸.
윤성빈은 소파 제일 가운데 앉아 심드렁한 얼굴로 술만 마셨다. 그리고 임수아는 윤성빈의 바로 옆에 앉아 같은 공간에 있는 재벌가 도련님들과 하하 호호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댔다.
“수아 너, 이번에 돌아온 거 성빈이 때문이라며. 그럼 어디 이 자리에서 노래로 한번 고백해봐.”
임수아는 얼굴이 예쁜 것뿐만이 아니라 성격도 좋고 거기에 윤성빈의 첫사랑이라 재벌가 도련님들은 하나같이 그녀와 윤성빈을 이어주려고 애썼다.
임수아는 노래 요청에 빼는 법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 내 마음에]를 불렀다.
옛날 노래이기는 했지만 이것보다 더 고백에 적합한 노래는 없었다.
잠시 후, 노래가 끝나자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 사람들은 방이 떠나가라 박수를 치며 윤성빈에게 얼른 임수아를 여자친구 삼으라며 난리를 피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윤성빈의 절친한 친구인 신도영의 목소리가 제일 컸다.
짓하지네가이러면이럴수록나는네가점점더혐오스러울
윤성빈은말을마친후그대로룸을
채시아는공허한눈빛으로멀어져가는그의뒷모습을
오늘은윤성빈이그녀에게말을제일많이한날인동시에그녀의마음을제일갈기갈기찢어놓은
룸안에있는부잣집도련님들은덩그러니버려진채시아를보고도조금도동정해주지
심지어신도영은속상해하는임수아의등을토닥이며오히려채시아들으라는듯이목소리를
해명할게뭐가수아너는너무착해서솔직히채시아네가족이결혼으로사기만치지않았어도성빈이가결혼한건수아그리고너도그결혼식만아니었으면굳이해외까지가서고생하며살지도않았을
채시아는귀가윙윙거리는와중에도신도영의말은아주선명하게잘
윤성빈과임수아가이루어지지않은건채시아때문이
채씨가문과의정략결혼이있었든없었든윤성빈이아무런집안배경도없는임수아와결혼할일은없었을
임수아도그사실을잘알고있었기에당시단호하게이별을고하고해외로나간
그런데왜이제와서두사람의이별이전부채시아의잘못으로되어있는
채시아는다시청림별장으로
우산을쓴채로고개를살짝들어집외관을한번훑어보니꼭귀신이라도나올것처럼너무나도썰렁하고차갑게
윤성빈은결국집으로돌아오지
채시아는굳게닫혀있는현관문을바라보다갑자기안으로들어가고싶은마음이싹가셔마당에있는의자에앉아하염없이비를쏟아내는하늘을가만히
그렇게얼마나갑자기누군가가그녀의앞으로
임수아는또각또각하이힐소리를내며그녀의바로옆에
오빠데리러갔다가조롱섞인말만잔뜩듣고온기분
채시아는아무런대답도하지
임수아는아무래도상관없는듯계속해서말을
나는예전에채시아씨가정말온전한가정에서아버지의넘치는사랑을받으며평생걱정없이그런데지금은채시아씨가안쓰럽고사랑했는데성빈오빠한테단한번도그사랑을보답받지그래서나는채시아씨가너무불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