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3
제3화
October 31, 2026
“채시아 씨는 지금도 좋아하는 남자한테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죠? 성빈 오빠는 나랑 있을 때 직접 요리도 해주고 내가 아플 때는 누구보다 빨리 내 곁으로 뛰어와 줬어요. 내가 오빠한테서 들은 말 중에 가장 애정을 많이 느낀 말이 뭔지 알아요? ‘수아야, 나는 네가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어’예요.”
“오빠가 채시아 씨한테는 사랑한다는 말 한번도 안 해줬죠? 나한테는 질리도록 해줬는데. 그때는 그게 어찌나 유치하고 또 오글거리던지...”
채시아는 임수아의 말을 들으며 자신과 윤성빈의 지난 3년을 떠올려 보았다.
윤성빈은 그녀와 함께 있을 때 단 한 번도 요리를 한 적이 없고 그녀가 아플 때는 찾아오기는커녕 걱정스러운 한마디도 해준 적이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더더욱 해준 적이 없고 말이다.
채시아는 평온한 눈빛으로 임수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까?”
채시아가 지나치게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채시아의 눈빛이 자신의 마음을 다 꿰뚫고 있는 듯 너무 맑아서인지 임수아는 그녀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채시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집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도 임수아는 여전히 그 자리에 가만히 앉은 채 미동도 하지 못했다.
임수아는 방금 꼭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채씨 가문의 후원을 받아야만 했던 볼품없는 고아의 모습으로 말이다.
...
채시아가 임수아의 말에 아무렇지도 않았을 리가 없었다.
12년이나 좋아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그렇게도 뜨겁고 다정다감한 연애를 했다는데 어떻게 마음의 동요가 일지 않을 수 있을까.
채시아는 귀가 아파 나는 느낌에 보청기를 뺏다가 그제야 피가 났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익숙하게 피를 닦고는 협탁 위에 내려놓았다.
잠이 안 와 휴대폰을 집어 들고 SNS를 훑어보자 임수아가 그녀를 몇 번이나 태그한 것이 보였다.
무슨 사진인지 클릭해보니 첫 번째 사진은 대학교 캠퍼스에서 임수아와 윤성빈이 나란히 서서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었고 두 번째 사진은 임수아의 생일날 윤성빈이 [수아야, 생일 축하해. 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을 만들어 줄게.]라고 보낸 카톡 캡처 사진이었으며 세 번째 사진은 윤성빈과 임수아가 나란히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걸어가는 사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로 다정하게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라던가 윤성빈이 임수아의 어깨에 기대 자는 사진이라던가 채시아의 마음을 후벼 파는 사진들이 한가득 쏟아졌다.
채시아는 끝까지 볼 용기가 없어 휴대폰을 빠르게 꺼버렸다.
그러고는 침대에 누운 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어느 순간 갑자기 이제는 다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채시아는 자신의 일기장에 이러한 말을 적었다.
[빛을 보기 전까지는 어둠을 견딜 수 있었어.]
다음날.
채시아는 습관적으로 아침 준비를 했다.
그러다 6시가 되고 윤성빈이 돌아오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기고서야 더 이상 아침밥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그의 말이 떠올랐다.
채시아는 제자리에 가만히 몇 초간 서 있다 이내 소파로 가서 잠시 눈을 붙였다.
“아침밥 준비 안 해도 된다고 했을 텐데?”
짜증 섞인 누군가의 목소리에 채시아는 깜짝 놀라며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윤성빈이 미간을 찌푸린 채 자신의 앞을 스쳐 가는 모습이 보였다.
채시아는 습관처럼 바로 그를 향해 말했다.
“아, 미안해요. 깜빡했어요.”
또 깜빡했다는 말, 또 미안하다는 말...
윤성빈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한번 훑어보았다.
오늘도 역시 그녀는 옅은 회색 계열의 심플한 옷을 입고 있었다. 꼭 그가 돈이 없어 그녀를 싸구려 옷만 입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잘 깜빡깜빡하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오는 건 왜 안 잊어버린대? 차라리 나랑 결혼했던 것도 잊어버리지 그랬어? 아, 그건 또 못하지? 돈 욕심 가득한 네가 그걸 잊어버릴 리가 없지. 공짜로 돈 벌어오는 나라는 기계를 놓칠 수가 없으니까! 안 그래?”
그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한 자루의 칼처럼 채시아의 심장을 아프게 찔러댔다.
채시아는 시선을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한번도 성빈 씨 돈을 탐낸 적이 없어요.”
그녀가 탐낸 게 있다면 그건 윤성빈이라는 남자뿐이다.
윤성빈은 채시아의 말에 조롱이 가득 섞인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너희 어머니가 아침 댓바람부터 회사에 찾아와 제발 네가 내 애 좀 갖게 해달라고 빈 건 뭔데?”
채시아는 그 말에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 윤성빈의 싸늘한 눈빛과 마주치고서야 그가 화난 게 어젯밤 일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채시아, 우리 집안에 계속 빌붙고 싶으면 두 번 다시 너희 어머니가 나 찾아오게 하지 마.”
채시아는이렇게나폭력적인말을듣고도아무런표정변화도보이지
그녀의어머니는아주옛날부터그녀를좋아하지
최익순은이름만들으면아는유명한
하지만뭐든탄탄대로여야만했던그녀의인생에오점이하나그건바로난청을앓고있는딸을출산한것으로그녀는딸의장애를듣자마자세상이다무너진듯한얼굴을
그래서그녀는채시아가태어나자마자얼마안돼바로도우미에게딸을맡기고학교에갈나이가되어서야다시채시아를집에
채시아는어릴적담임선생님에게서세상에자기자식을싫어하는엄마는없다는말을들은적이
그래서그녀는최대한뭐든잘하려고애쓰며엄마가자신을좋아하기를
난청이지만춤도잘췄고노래도곧잘했으며언어그외여러면에서모두우수한성적을
하지만오늘에서야확실히아무리노력을해도최익순에게있어자신은늘좋은딸이아니었다는
최익순의말대로그녀는온전치못한몸을가진
어디그녀는가족도사랑도뭐하나제대로가진게없는
최익순이떠난채시아는파운데이션으로빨개진볼을가리고홀로법률사무소로
사무실
장명호변호사는채시아가건넨위임장을한번훑어보더니이내이해가안간다는얼굴로그녀를
장명호는채시아의아버지인채건우가생전에법무담당으로고용했던
아버지께서몰래채시아씨에게남기신재산마저전부윤성빈씨한테넘길다시한번생각해윤성빈씨는이돈이아쉬운사람이절대
채시아는고개를
하지만제가빚진그러니당연히
채건우는갑작스럽게세상을
생전에미리유언장을작성해둔그는최익순이딸을예뻐하지않는걸알고세개의유언장중마지막유언장은채시아에게몰래전하도록장명호에게
유언장에적힌내용은채시아가결혼한지지났음에도여전히행복하지않다거나그녀가누구에게도의지하지않고오직자신만의사업체를만들려고한다거나할때이돈을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