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7
제7화
October 31, 2026
전에는 보청기를 끼지 않아도 아주 조금은 소리가 들렸으니까.
채시아는 몸을 천천히 일으키고는 어젯밤 머리맡에 놓아둔 약을 입에 넣었다.
그녀는 어제 3년간 살던 청림 별장에서 나온 다음 일단 본가로 돌아갔다.
그런데 막 집 앞에 도착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안쪽에서 최익순과 채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내 배에서 그딴 애가 나왔지? 3년이야. 3년이나 함께 살아놓고 여태 윤성빈이랑 잠자리를 못 했대! 그런데 그래놓고 뭐? 이혼? 자기가 이혼이라는 단어를 꺼낼 주제가 돼? 3년간 제대로 된 여자도 못 돼놓고! 내가 정말 얼마나 열불이 나던지!”
최익순의 말은 채시아의 마음을 아프게 후벼팠다.
제대로 된 여자란 건 뭘까?
남편에게 사랑받는 여자? 아니면 아이를 낳은 여자?
“나도 어떻게 채시아 같은 게 내 핏줄인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아. 근데 윤성빈의 첫사랑이 돌아왔다며? 그럼 어차피 채시아가 이혼 얘기를 안 꺼내도 조만간 내쫓기게 될 거 아니었어?”
채선우는 그녀를 아예 누나 취급도 해주지 않았다.
“엄마, 그래서 말인데 얼마 전에 이용준 회장 와이프가 갑자기 죽었다고 했잖아. 그 자리에 채시아를 보내는 거 어때? 채시아가 하자가 있기는 하지만 70 넘은 노인네도 자기 나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땡큐지. 안 그래?”
채시아는 두 사람이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릿속이 다 더럽혀지는 기분이었다.
“생각하지 마. 뭣 하러 그 둘을 떠올려.”
그녀는 잡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러다 마침 몇 분 전에 장명호가 보낸 문자를 보게 되었다.
[윤성빈 씨한테 협의서 전해줬어요. 그런데 태도가 영... 나는 시아 씨가 앞으로는 다른 사람 말고 시아 씨를 위한 생각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네, 그럴게요. 고맙습니다.]
답장을 보낸 후 채시아는 다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자신의 마지막 재산까지 전부 다 윤성빈에게 넘긴 건 대단히 고상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저 그에게 더 이상 빚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채선우와 최익순이 빼돌린 금액을 전부 다 토해내지 않는 이상은 사기 결혼이라는 죄목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겠지만...
이틀이나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채시아는 조금도 허기진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주위가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만 자꾸 들 뿐이었다.
채시아는 이 고요함이 싫어 보청기를 끼고 약도 다시 먹었다.
그런데 약효가 들 시간이 됐는데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채시아는 이대로 가다가는 윤성빈에게서 걸려온 전화도 듣지 못할 것 같아 서둘러 모텔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제일 기본적인 검사를 해주다가 그녀의 외의도에 피가 말라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사를 마치고 한차례의 치료를 받은 후, 채시아의 청력은 그제야 다시 회복됐다.
“청력에 문제가 생긴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의사의 말에 채시아는 사실대로 얘기했다.
“태어날 때부터 난청으로 태어났어요.”
의사는 그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시금 그녀를 훑어보았다. 워낙 꽃 같은 나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까 진료실로 들어왔을 때 전혀 청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으니까.
“채시아 씨, 이대로 가다가는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보청기를 껴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채시아는 마치 목구멍에 뭔가가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의사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병원까지는 혼자 왔어요? 가족이나 친구는 같이 안 왔어요?”
가족이라는 말에 채시아는 그녀를 마음 깊이 싫어하는 최익순과 70 넘은 노인에게 누나를 팔아먹으려는 채선우를 떠올렸다가 3년이나 함께 했는데도 여전히 그녀를 혐오하고 경멸하는 윤성빈을 떠올렸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임종 전에 근심이 가득 서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봐주었던 채건우의 얼굴을 떠올렸다.
“내가 이대로 가면 우리 시아 이제 어떡하나... 우리 시아 두고 이대로 가고 싶지 않은데...”
채건우는 의료 기기들에 가득 둘러싸여 있던 마지막 순간에도 오직 딸 걱정뿐이었다. 자신이 이대로 떠나버리면 그녀를 챙겨줄 사람은 한 명도 없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 알고 있었으니까.
채시아는 울컥하는 마음을 애써 삼키며 힘겹게 말을 뱉어냈다.
“없어요, 가족.”
...
병원에서 나와 보니 하늘이 또다시 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올해의 도항시는 유독 비 내리는 날이 잦은 것 같았다.
채시아는마치어릴때로돌아간것처럼오경숙의품에꼭
오경숙은잠옷으로갈아입은채시아를끌어안았다가그제야그녀의몸이심각하게말라있다는것을
뼈밖에남지않은듯한등을쓰다듬고있자니울화가치밀어
하지만화를내면채시아가속상해할게분명했기에오경숙은마음을다시가라앉히고조심스럽게
성빈이는너한테
채시아는그말에습관적으로그렇다하려다가다시말을
윤성빈의곁을떠나기로한이상더이상의거짓말은아무런의미도
씨가좋아했던사람이그래서이제그만성빈씨랑이혼할
오경숙은그녀의말에깜짝놀라며등을토닥이던손도뚝하고
그도그럴것이그간한번도아니고여러번이나윤성빈과평생검은머리파뿌리될때까지함께할거라고얘기했던
채시아는오경숙이아무런대답도하지않자다시금그녀를더꽉끌어안으며
평생혼자살까
누구와도결혼하지않고윤성빈이말했던것처럼평생
오경숙은채시아의말에가슴이다갈기갈기찢기는것
소리하지앞으로살아갈날이얼마나윤성빈말고도널사랑해주고아껴줄사람널리고
채시아는고개를끄덕이며천천히눈을
짝사랑만어언채시아는누군가를사랑하는게얼마나힘들고고된일인지누구보다잘알고
그리고만신창이가된지금의자신같은걸좋아해줄남자는어디에도없다는것또한너무나도잘알고
채시아의눈에서소리없는눈물이떨어져
채시아는비몽사몽한채로눈을뜨며윗몸을이리저리두리번거리는것이꼭자신이왜여기있는지모르겠는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