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9
제9화
October 31, 2026
가정법원 앞.
10시에 딱 맞춰 도착한 윤성빈은 채시아에게 전화를 걸려다 멀지 않은 나무 아래에 서 있는 한 여자를 발견하고는 다시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고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누가 봐도 채시아였다.
평소와 달리 조금 거리를 두고 보니 채시아는 유독 더 말라보였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와 아주 조금 부는 바람에도 금방 날아버릴 것 같았다.
윤성빈은 막 결혼했을 당시의 채시아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그녀도 마른 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살점이 어느 정도 붙어 있었고 일단 밝고 눈에 에너지가 넘쳤다.
윤성빈은 우산을 펴고는 채시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채시아는 윤성빈이 바로 앞에까지 와서야 비로소 그가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윤성빈은 달라진 것 없이 여전히 멋있고 아우라가 흘러넘쳤다. 전과 다른 점을 굳이 꼽으라고 하면 조금 더 성숙해지고 더 남자다워졌다는 것이다.
채시아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3년이라는 시간도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성빈은 채시아의 앞에 멈춰선 후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사과를 기다렸다.
3일이나 가출해서 난리를 쳤으면 이제 그만 할 때도 됐다.
그러나 당연히 사과할 거라는 그의 예상과 달리 채시아의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흘러나왔다.
“시간 없을 테니까 빨리 들어가요.”
윤성빈은 그 말에 얼굴이 아주 잠깐 무섭게 굳었다가 다시 빠르게 원래의 얼굴로 돌아왔다.
“후회하지 마.”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정법원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채시아는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아주 조금 마음이 찌릿하며 아팠다.
하지만 후회 같은 감정은 크게 들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모든 것에 다 지쳐있었으니까.
아무래도 떠나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더 이상 그 어떤 희망도 품지 않게 마음이 제동을 걸어놓은 것 같다.
직원이 정말 이혼할 거냐고 물었을 때 채시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지나치게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는 그녀의 눈을 보며 윤성빈은 다시금 답답한 마음이 치솟았다.
자녀가 없는 부부의 경우 숙려기간은 한 달이었다. 즉, 한 달 뒤에 다시 이곳에 와야 한다는 뜻이었다.
만약 오지 않으면 이혼 신청은 자동으로 없었던 일이 된다며 직원은 친절히 얘기해주었다.
가정법원에서 나온 후, 채시아는 담담한 얼굴로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럼 다음 달에 봐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빗속을 걸어가다 택시를 잡고는 이곳을 완전히 떠나버렸다.
윤성빈은 멀어져가는 택시를 바라보며 스스로도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해방감일까? 더 이상 채시아와 얼굴을 마주 보고 살지 않아도 되고 하자 있는 아내 때문에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는 것에서 오는?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발신자를 보니 신도영이었다.
“이혼은?”
“했어.”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조심해. 숙려기간 동안 그 거머리 같은 여자가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모르니까.”
윤성빈은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다름 아닌 12년이나 그를 지독하게 짝사랑했던 채시아였으니까.
...
택시 안.
채시아는 차창에 머리를 기댄 채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기사는 시선을 움직이다 그녀의 귀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외쳤다.
“손님, 귀에서 피 나요! 손님! 손님!”
하지만 꽤 큰 목소리로 여러 번이나 외쳤는데도 채시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기사는 어쩔 수 없이 갓길에 차를 세웠다.
‘뭐지?’
채시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앞을 바라보자 기사가 입을 크게 벌리며 뭐라 얘기하는 게 느껴졌다.
‘아... 또...’
“죄송한데 잘 안 들려요.”
채시아의 말에 기사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빠르게 말을 적었다.
[귀에서 피 나요.]
채시아는 그 문구를 보고 귀로 손을 뻗었다가 그제야 피가 꽤 흥건하게 맺혀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크게 당황해하지는 않았다.
“괜찮아요. 자주 이래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날
채시아는눈을비비며일어났다가최익순이보낸메시지를
지금어디
뭐라고이혼얘기를네가버려도윤성빈이널버려야
우리집아주망하게하려는게그러지않고서야네가이럴수이럴수
채시아는그녀의폭언이익숙한듯아무렇지않게답장을
남한테의존하려는습관그거안좋은
그러자최익순이바로답을
같은건처음부터낳는게너희아빠죽은것도우리집가세가기운것도다네
채시아는더이상답장을하지
한
한달뒤에윤성빈과완전히이혼한후그녀는도항시를떠나새롭게시작할
그뒤로채시아의몸은나날이허약해져
종종청력을완전히잃어버리는일이잦아졌고한참이지나서야다시미세하게소리를들을수
기억력또한나날이감퇴하고어제는심지어근처안팎에있는식당에가서밥을먹었다가모텔로돌아오는길을
다행히휴대폰을들고나왔기에지도어플을켜고무사히도착할수
청력이감퇴하는건어쩔수없다지만우울증은충분히치료할수있는병이었기에그녀는최대한마음을즐겁게하려고자원봉사를
매일매일배정받은곳으로나가거동이불편한어르신들과부모가없는아이들을챙기며간간히고맙다는인사를듣자활력이솟아나는게느껴지며다시금열심히살아갈동력이생기는것
그러던어느날채시아는루틴처럼노트에적힌것을한번보고보육원으로가기위해휴대폰을챙겨나가려다가문자가한가득도착해있는것을보게
소원대로되니까이제속이너때문에우리집안쫄딱
대체언제까지숨어지낼네가정말누나가맞긴난너처럼나약한주제에마음은독한여자는처음
많이괴롭겠지만차라리성빈씨손에들어가서다행이라고도움필요하면언제든지채씨가문에서도움을받은만큼은줄수
순서대로그리고
채시아는어리둥절한얼굴로문자를바라보다화면상단에기사알림이뜬걸보고는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