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7
제17장
October 31, 2026
박도준도 그 당시 어떻게 정하온의 방으로 뛰쳐 들어갔던지, 어떻게 그녀의 일기장을 갈기갈기 찢었던지 기억이 잘 안 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하온은 얼굴에 상처가 난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순간 박도준은 당황하기 그지없었지만 막상 그녀의 일기 내용을 생각하면 당혹감에서 분노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네가 우리 집에 들어온 그 날부터 난 줄곧 너를 동생으로만 여겼어. 대체 어떻게 나한테 이토록 파렴치한 감정을 가질 수가 있어? 부끄럽지도 않아?”
“이 집에 계속 남고 싶으면 그 마음 당장 접어! 동네방네 소문내서 우리 집안 망신 주지 말고!”
이 두 마디를 내뱉은 후 그는 가차 없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
너덜너덜해진 일기책을 쓰다듬고 있자니 박도준은 가히 짐작이 갔다. 그가 떠난 뒤 정하온은 얼마나 괴롭고 슬펐을지, 또한 기진맥진하게 다 운 뒤에도 테이프로 찢어진 일기장을 다시 붙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얼마나 슬펐을까? 일기장에 눈물 자국이 한가득 남아 있었다.
글씨체도 눈물에 젖어서 가끔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한때 자신을 향한 그녀의 애틋한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니까 나중에 정하온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그토록 노력한 거겠지.
다만 이건 너무나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정훈 부부의 반대만으로도 그녀는 또다시 마음의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러니 아예 그녀를 단념시키고자 강윤아를 찾아와서 함께 연기하기로 했다.
강윤아도 그의 제안을 넙죽 받아들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안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인데 내가 배신해서 분명 나를 엄청 미워할 거야. 이참에 더 미워하라고 하지 뭐.”
강윤아의 하늘거리는 뒤태를 바라보며 박도준은 그녀에게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나중에야 알게 됐다.
모든 게 그녀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 뒤로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정하온도 이제 점점 그를 단념하는 듯싶었다.
강윤아를 위해 처음 외박하던 날, 일부러 목에 강윤아의 키스 마크를 남겼던 날, 강윤아의 손을 잡고 약혼에 결혼까지 선언하던 날, 정하온은 드디어 그를 향한 마음을 철저히 내려놓고 삭막한 눈빛으로 변했다.
그것은 마음을 정리한 이후로 박도준에게 남은 유일한 감정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도준은 참 다행이라고 여겼었다. 정하온이 드디어 자신을 내려놓았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뒤늦게 그녀를 향한 이 마음을 알아버린 후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박도준은 일기책을 부둥켜안고 슬픈 감정에 휘말린 채 엉엉 울었다.
강주 공항.
익숙한거리를바라보며정하온은문득파노라마처럼지난추억들이뇌리를
이길은그녀가수십번도더걸어온
때처음박씨저택으로들어올때바로이길을때안무연습때문에늦은시간까지귀가하지않아서박도준이그녀를데리러그때그는정하온을업고바로이길을걸어서집까지
박도준의결혼식날에도그녀는웨딩카가박도준을싣고이길을지나는걸지켜봤고이어서본인도캐리어를끌고이길을따라공항까지
이때문득주단우가그녀를향해손을
정하온은그제야정신을
넋놓고
주단우의갑작스러운질문에정하온은고개를내저으며얼른시선을
차가주씨저택정원에들어선후두사람이나란히안에서내리자주씨저택사모님윤서경이반갑게그들을
둘도얼른챙겨온선물들을옆에있는가정부에게
간단한인사치레를마친후윤서경은두사람을데리고일찌감치마련해둔방으로
둘의방은전부있고또한남쪽이라창문을열면뒷마당의꽃밭이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