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장
October 31, 2026
1983년.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진 밤, 박씨 저택 거실에만 미세한 불빛이 비치고 있었다.
“저 엄마, 아빠랑 함께 해외 나가서 살래요.”
딸아이의 말을 들은 정태영, 한수진 부부는 머나먼 이국 타향에서 감격에 겨운 채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래, 이서야. 그해 지진만 아니었어도 우리 가족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떨어져서 지낼 필요는 없었을 텐데. 엄마, 아빠가 널 일부러 버린 게 아니란다. 언제 올래? 우리가 꼭 마중 나갈게.”
부모님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박이서도 가슴이 찡해서 숨을 고르면서 겨우 감정을 추슬렀다.
“보름만 더 기다려주세요. 여기 일들 마무리되는 대로 얼른 날아갈게요. 앞으론 엄마, 아빠랑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죠.”
정태영 부부는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딸에게 당부했다.
“그래, 맞아. 우리가 이렇게 정신이 없다니까. 박씨 가문에서 널 수년간 키워왔고 또 너희 도준 오빠는 거의 친동생처럼 널 예뻐했잖아. 그분들과 작별인사도 잘하고 와야지.”
박도준 이름 석 자에 그녀는 가슴이 움찔거리고 괴로움이 휘몰아쳤다.
박이서가 6살 되던 해, 큰 지진이 일어났고 그녀는 엄마, 아빠와 생이별한 뒤 박씨 가문으로 입양됐다.
박씨 가문은 뿌리 깊은 재벌 가문이다. 박정훈, 안해원 부부는 공사다망하다 보니 박이서를 입양했지만 그녀에게 많은 관심을 쏟지는 못했다.
박씨 가문에서 그녀를 키웠다기보다 오빠 박도준이 정성껏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살 박이서가 천둥소리에 벌벌 떨 때, 박도준이 그녀를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재워주었다.
10살 박이서가 친구들의 간식과 장난감을 부러워할 때, 박도준은 학교 앞의 작은 마트를 싹쓸이해서 그녀를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주님으로 만들어주었다.
14살 박이서가 처음 생리할 때도 박도준이 분주히 돌아치면서 생리 지식을 가르쳐주었고 또한 따뜻한 대추차를 풀어주고 배도 살살 어루만져주었다.
사소한 머리핀, 신발, 옷들도 그가 선물한 것이고 값비싼 축음기, 자동차까지 박이서만 원한다면 그는 항상 가장 먼저 선물해주곤 했었다.
지인들은 그런 박도준에게 늘 농담 삼아 했던 말이 있다. 여동생을 이렇게 아끼는데 나중에 어떤 남자한테 시집보낼지 무척 궁금하다는 말.
그때마다 박도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박이서를 품에 꼭 안았다.
“내 동생이랑 결혼할 남자는 우선 나보다 얘한테 더 잘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한편 그의 품에 쏙 안긴 박이서는 얼굴이 가려져서 빨갛게 물든 두 볼을 들키지 않았다.
아무도 모를 테지만 박이서는 어느덧 이 남자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
박씨 가문에서 보낸 수많은 날들, 박이서는 진작 박도준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고백할 엄두가 안 났고 또한 이 감정을 드러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몰래 일기로만 그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써 내려갈 뿐이었다. 또한 절친 강윤아에게 절대 비밀로 해달라면서 이 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꿈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강윤아가 글쎄 이 일을 박도준에게 일러바친 것이다.
그날 밤, 박도준은 갑자기 그녀의 방에 쳐들어와 어두운 표정으로 그 일기책을 찾아내더니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이어서 너덜너덜해진 일기책을 그녀에게 내던졌다. 날카로운 종잇조각에 얼굴이 긁힌 박이서는 너무 아파서 고개를 홱 돌렸다.
게원래다주어진운명대로살아가는
함께할수없는것도주어진박씨가문에서지낸수년이란시간도그저다허황한꿈에
이제그녀는원래그녀만의집으로돌아가야
또한박도준을향한애절한이마음도내려놓을때가
다음날박이서는아침일찍일어나아래층으로
얼른아침을먹으라고반갑게맞아주는양부모님을바라보며그녀는가볍게웃으면서옆에나란히
이어서친부모님한테서연락이왔다는사실도전했고이제해외에계시는부모님곁으로돌아가겠다고양부모님께조심스럽게
박도준엄마안해원은이소식을듣더니그녀의손을꼭잡고대신기뻐해주었지만막상이별해야한다는생각에아쉬움만한가득
엄마는네가드디어친부모님을찾아서너무이일도준이한테는
박이서는잠시그에게도알려야
현재박도준의마음속엔강윤아뿐이라알리든말든딱히큰의미가없을
이때맑은목소리가뒤에서박이서가고개를홱돌리자마침박도준이훤칠한모습으로문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