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4
제4장
October 31, 2026
멀리서 울리는 잔잔한 종소리와 함께 짙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사찰 밖의 산 풍경도 마침내 뭇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박이서는 고개를 숙이고 돌담길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갔다.
“이건 뭐야?”
이때 불쑥 강윤아가 보리수 앞에 서서 그 위에 달린 소원 비단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이서가 항상 즐거운 나날만 보내게 해주세요. 신도 박도준.]
[이서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원하는 바를 다 이루게 해주세요. 신도 박도준.]
[이서가 이생에 무탈하게 살아가고 착한 사람들만 만나게 해주세요. 신도 박도준.]
[우리 이서 평생 무사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
강윤아는 비단에 적힌 소원들을 읽으면서 질투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다만 박이서는 이것들을 보더니 가슴이 움찔거리고 자연스럽게 옛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해 지진으로 박이서는 줄곧 몸이 안 좋아서 하루가 멀다 하게 잔병치레를 해댔다.
그녀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라면서 박도준은 매주 사찰에 찾아와 오직 그녀가 무사하기만을 바란다는 소원을 적곤 했었다.
몇 년이 지난 후 박도준이 적은 소원이 이토록 많아질 줄이야.
소원 비단은 여전히 이 나무에 걸려 있지만 박이서와 박도준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됐다.
“남매가 엄청 애틋하네. 나만 소외된 기분이야.”
강윤아는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아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때 박도준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하며 자상하게 말했다.
“소외되다니, 넌 내 와이프야. 이서는 단지 동생일 뿐이고. 정 그렇게 거슬린다면 바로 사람 시켜서 이것들 다 치울게.”
곧이어 박도준은 부하더러 나무에 걸린 소원 비단을 전부 떼어내라고 했다.
비단이 하나둘씩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들에게 무참히 짓밟혀 발자국까지 찍혔다.
박도준은 금세 새로운 소원을 적어서, 오직 강윤아만을 위한 달달한 멘트를 적어서 나무에 새롭게 걸어두었다.
그제야 강윤아도 활짝 웃으면서 의기양양한 눈길로 박이서를 쳐다보더니 일부러 걱정된 척하며 물었다.
“도준 씨 이러면 이서 안 삐져요?”
이에 박도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동생이 어떻게 와이프보다 중요하겠어? 우리 윤아 이제 화 풀렸지?”
화가 다 풀린 강윤아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줄곧 운전석에 있는 박도준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박이서는 뒷좌석에 앉아 잠시 눈 좀 붙이려고 했는데 차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을 번쩍 떴을 때 귓가에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차가 갑자기 가드레일을 뚫고 여러 번 굴러가더니 결국 산골짜기에 갇히고 말았다.
박이서는 등받이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며 눈앞이 캄캄해졌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온몸이 좌석에 갇혀 있고 팔이 나뭇가지에 심하게 찔려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그녀 옆에서 기절해있는 강윤아는 딱히 별문제 없이 놀라서 기절한 듯싶었다.
운전석의 박도준이 재빨리 창문을 뚫고 기어 나와 걸음을 휘청거렸다. 너무 아파서 질식할 것 같은 박이서와 이미 기절해버린 강윤아를 번갈아 보더니 잠시 머뭇거릴 뿐 강윤아를 덥석 업었다.
“일단 윤아부터 데리고 가야겠어. 이따가 사람 보낼 테니 잠깐만 기다려.”
말을 마친 박도준은 박이서의 표정 따위 거들떠보지 않고 강윤아를 업은 채 부랴부랴 자리를 떠났다. 행여나 잘못될까 봐 안달이 난 얼굴로 허겁지겁 병원으로 향했다.
여기까지들은박이서는무심코팔전체를감싼붕대를어느해박이서가가벼운감기로병원에입원했을때박도준도지금처럼전문의를잔뜩불러오고그녀의옆에서한발짝도떨어지지수중의업무는계속뒤로미루면서
눈물이두볼을타고흘러내려베개를흠뻑
퇴원하던많은친구들이그녀를마중왔고그가운데는한때그녀에게고백했던남자애도
눈앞에나타난꽃다발을바라보며박이서는당연히거절하려고했지만그남자가말까지더듬으며겨우용기내서
부담가질필요퇴원을축하한다는의미로사왔을네가곧여길떠난다는소식을앞으로도계속잘지내길
박이서는그제야고마움을표하고꽃다발을
하지만이제곧몸을돌렸더니박도준이문앞에떡하니서
평상시엔거의화내지않던이남자가안색이한없이어두워진채싸늘한눈길로그녀의손에쥔꽃다발을보다가자리를
박이서는마냥어리둥절할대체뭣때문에화난도통이해가되지
그녀도더깊게생각하지않고집에돌아오자마자그꽃을다시꽃병으로
이때문득노크소리가박이서는벽을짚고겨우걸어가서문을
방문이열리는순간날렵한턱선의한남자가그녀눈앞에
그는바로
그에게마음을들킨이후로둘사이는어느덧꽁꽁얼어붙은살얼음판같았고박도준도더는그녀의방문을두드리지
그런그가왜갑자기찾아온
이제막질문을건네려고할때박도준이대뜸그녀를품에예상치도못한제스처에박이서는놀라서뒤로몇걸음물러서다가그와함께소파에넘어지고
남자의몸에서배어나는술냄새에박이서가몸을피하려고바로이때박도준이그녀의턱을잡고몸을기울이더니가차없이키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