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화
October 31, 2026
공씨 저택, 거실의 분위기가 무겁기 그지없었다.
“어르신의 병을 치료해줄 수는 있어요. 호열 씨가 다윤이랑 파혼하고 나랑 결혼한다면요.”
권예진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청순한 얼굴에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당당함이 묻어있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촌스러운 옷차림에 산에서 온 촌뜨기라 의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공씨 가문의 가주인 공호열에게 결혼을 강요하다니...
공호열은 재벌 순위 1위에 오른 인물이고 공씨 가문에서 가장 젊은 가주이며 상업계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두려워 벌벌 떨면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잘 보이려고 몰려들었다.
말괄량이 같은 이 여자는 죽는 게 두렵지 않단 말인가?
“네까짓 게?”
그때 남자의 비웃음이 섞인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공호열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한 순간 권예진은 심장이 갑자기 멎는 것만 같았다.
그의 이목구비는 정교하게 빚은 조각처럼 흠잡을 데 없었고 몸짓 하나하나에 재벌의 우아함과 귀티가 흘렀으며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이 느껴졌다.
이런 남자는 사람들을 기꺼이 굴복하게 만드는 힘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듯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었더라면 권예진도 공한무의 병을 빌미로 결혼을 강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닥쳐, 권예진. 너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의사인 척하면서 동생의 남자를 빼앗아?”
그때 권예진의 생모인 장옥영이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한바탕 혼내고는 아첨하는 표정으로 공호열에게 설명했다.
“호열아, 쟤 헛소리 듣지 마. 금방 산에서 데려왔어. 어릴 적부터 도교 사원에서 자라 초등학교도 못 다닌 애가 의술을 알 리가 없지. 우리가 잘못 가르쳤어. 감히 널 넘볼 정도로 제 주제를 모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장옥영의 태도가 어떻든 권예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단호한 눈빛으로 공호열을 쳐다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호열 씨, 어르신 지금 손과 발에 경련이 일어나고 있고 심박 수가 엄청 빠르죠? 이대로라면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제때 병원에 모셔간다고 해도 지금 몸 상태로는 그 어떤 수술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
“할아버지 증상을 네가 어떻게 알아?”
공호열의 날카로운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그녀에 대한 의심이 더 한층 깊어졌다.
그런 눈빛에도 권예진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덤덤하게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병세를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 보거든요. 보자마자 바로 알아냈어요.”
공호열은 다소 뜻밖이라는 듯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래? 그럼 할아버지 병만 고칠 수 있다면 너랑 결혼할게.”
이건 권예진이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 공한무가 이젠 백 살이 넘어 수술대에서 살아 돌아올 확률이 거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공호열은 효심이 깊었고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존경했다.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떤 조건을 내걸든 결국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의 말이 떨어진 순간 공씨 가문이 발칵 뒤집혔다.
특히 권예진의 여동생이자 공호열의 약혼자인 김다윤이 가장 노발대발했다.
“호열 씨.”
김다윤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많은 교수나 명의들도 할아버지 병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무턱대고 맡기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혹시라도...”
오늘은 공호열과의 혼사를 논하고 그녀야말로 공씨 가문의 미래 안주인이라는 걸 확실시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공한무의 병이 위중해졌고 권예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결혼을 강요했다.
김다윤을 마음에 들어 하는 공씨 가문 사람들이 바로 맞장구를 치면서 권예진을 비웃었다.
“다윤이 말이 맞아. 촌구석에서 온 계집애가 어르신을 해치면 어쩌려고 그래?”
“위급한 상황에 이득을 챙기려는 걸 보면 분명 좋은 마음은 아니야. 호열아, 절대 쟤한테 홀리면 안 돼.”
“...”
공호열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위압감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
권예진의얼굴이빨갛게달아올랐고윤기있는입술을깨문채그에게서시선을떼지눈빛이참으로맑고
권예진이라고
공호열의표정은전혀흔들림이없었고여전히차갑기만
권예진의두눈에실망감이스쳐정말그녀를기억하지못하는
침을놓자경련증상이눈에띄게공호열은그제야그녀를진지하게훑어보기
색이바랜청바지에보풀이생긴스웨터를입고어릴때부터산속에서자라형편이어려웠던탓인지또래에비해다소
하지만이목구비는아주정교하고뚜렷했으며피부는도자기처럼부드럽고특히칠흑처럼검은두눈은초롱초롱하면서도
실력은좀근데그렇다해도탐욕스럽고염치없는본질은변하지
김다윤은상황이심상치않게돌아가는걸보고불안함에권예진이정말로공한무를살릴거라고는생각지도결국어머니장옥영에게도움을
장옥영또한당황해하며최애순에게
예전에호열이를구한건우리이
공한무의옆을지키던최애순은남편의상태가호전되자안도의한숨을
그녀는장옥영을쳐다보지않고옆에있는손자에게
네할아버지나이가많으셔서이번에살려낸다고해도얼마남지않으셨을혼사는애들장난이아니니네가스스로할아버지를위해네결혼을희생할필요는네행복이가장중요하단것만
최애순은인자한얼굴로말하면서손자에게강요하지
병을고칠수만있다면저여자와결혼할수
공호열은싸늘하게말하면서조롱섞인눈빛으로권예진을안색이겨울날씨보다도더
결혼을강요했다는건평생독수공방할각오가되어있다는절협박한대가를톡톡히치러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