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1
제11장
October 31, 2026
고수혁의 집에서 자다 깬 서윤아는 눈을 뜨자마자 침대맡을 지키고 있는 고수혁과 눈이 마주쳤다.
그에 서윤아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선배 여기서 뭐 해요? 할 일 있지 않아요??”
고수혁은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리 중요한 질문도 아니었으니까. 대신 본론부터 꺼냈다.
“박시훈한테 전화 왔었어. 너 잘 때.”
서윤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심장이 미미하게 아파왔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저랑 박시훈은 완전히 끝난 사이예요. 앞으로 제 앞에서 그 사람 얘기 꺼내지 마요.”
그에 고수혁이 몸을 일으켜 테이블에 둔 서윤아의 핸드폰을 가져왔다.
그가 눈을 내리깔며 서윤아를 바라봤다. 서늘한 눈동자가 일렁거렸고,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갔다.
그는 서윤아가 박시훈의 연락처를 모두 차단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어차피 끊어내기로 했다면, 확실하게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연락처 정리를 끝낸 후에야, 서윤아는 고수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고수혁은 언제부터, 그리고 왜 자신을 8년 동안 사랑한 걸까? 그리고 그동안 왜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은 걸까?
불현듯 우습다고 생각했다. 8년을 함께 보낸 박시훈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됐는데, 같은 시간 동안 자신에게 변치 않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건 정작 제 세계에선 잊힌 고수혁이라는 게.
갑자기 든 생각에 서윤아는 고수혁이 자신보다 더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 정말 저 좋아해요? 아니면 그냥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위로해 주려고 한 말이에요?”
서윤아는 안정감 있는 연애를 원했다. 그녀는 고수혁이 가장 힘든 순간에 나타난 이유가 정말로 사랑 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너 좋아한다는 말, 진심이야.”
고수혁이 진지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말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였다.
박시훈도 그랬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기만이었다.
예전에 그가 제게 했던 약속은, 무엇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어제 서윤아는 너무 지쳤고, 머릿속이 박시훈으로 가득 차 고수혁의 말을 크게 생각도 안 하고 그의 말을 덜컥 받아들였다.
하지만 진정이 되고 보니, 만약 고수혁과 결혼했다가 그가 나중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못 했다.
서윤아는 더는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흐르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를 위해 울기엔 눈물이 아까웠다.
“수혁 선배, 선배도 박시훈처럼 변할 거예요?”
서윤아가 올곧은 눈으로 고수혁의 서늘한 눈을 마주 봤다. 그의 눈 속은 한겨울의 호수처럼 어둡고 흐릿했다. 하지만 서윤아와 눈이 마주치자 마치 먹구름이 걷히고 맑은 빛이 내려앉는 듯 선명해졌다.
“8년이야. 내 마음은 그 시간 동안 변한 적 없어.”
그래. 그는 아무도 몰라주는 마음을 8년 동안이나 묵묵히 간직해 왔다. 젊은 나이에 더 좋은 여자들을 만날 기회를 모두 포기하고.
그런데 변.
하면 안 될 사람은 갓 20살이 된 어린 여자를 사랑하게 됐다.
그렇다면 서윤아도 고수혁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가 고수혁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어쩌면 서윤아는 한 번 더 도박을 하려는 심정이었는지 몰랐다.
잃어버리는 게 얼마나 아픈지 서윤아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 상처는 너무도 아파서, 아물었다고 여겨도 밤이 되면 또다시 터지고 피가 흘러 또다시 그녀를 괴롭히고 질식하게 만들었다.
고통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처럼 미친 듯이 몰아치며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끔할 때도 있었고, 칼로 살을 베는 것처럼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플 때도 있었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아무리 아파도 서윤아는 살아가야 했다.
서윤아는거실에서꼼꼼하게선크림을바르고모자를챙겨
고수혁은그옆에서묵묵히그녀가준비를마칠때까지
그리고두사람은함께밖으로나서차에올라타려
서윤아는습관적으로뒷좌석문을고수혁은그녀를잡아세우며진지한표정으로
난네운전기사가
서윤아가순간그자리에그녀가벙찐얼굴로고수혁을
고수혁의입에서나온다정한호칭이
그녀의이름을그렇게부르는사람은여태까지박시훈말곤
그리고지금고수혁이두번째가
왜인지고수혁입에서나온제이름에이상한기분이
서윤아가얼떨떨한표정으로
뒷좌석에앉으면안
그에고수혁이그대로그녀를앞자리로서윤아는조수석에타기고수혁은억지로그녀를밀어
여자친구아직결혼안당분간넌내여자친구로
서윤아는어쩔수없이조수석에앉아안전벨트를
고수혁이빙돌아운전석에서윤아가궁금하단얼굴로
쐬러어디갈
그에고수혁은슬쩍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