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2
제12장
October 31, 2026
30분쯤 지났을까, 차가 서서히 멈췄고 고수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작은 언덕이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곳이었고 공기도 맑았다.
산책하기도 마음 정리하기에도 꽤 괜찮은 곳이었다.
서윤아는 작은 언덕 꼭대기에 앉아 도시 전경을 내려다봤다.
‘일찍 마음 접었으면 좋았을 것을.’
박시훈이 바람둥이인 걸 알고 있었으면서.
사람은 변하기 쉽지 않다고 했던가.
그녀의 청혼을 몇 번이고 거절할 때, 그때라도 알아챘다면, 그때라도 마음 정리했다면, 그랬다면 이렇게 아플 일은 없었을 텐데.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결혼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결혼은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
하지만 박시훈은 그 간단한 일조차 원치 않아 했고, 그건 결국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있어서 일터였다.
서윤아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앉아 있었다.
고수혁은 조용히 그녀 옆을 지켰다. 그리고 내심 그의 마음을 찌르던 후회를 곱씹었다.
‘그때 고백했다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돌아와서 윤아를 빼앗아 보기라도 했다면…’
그랬다면 윤아가 박시훈에게 상처받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시훈과 고수혁은 친구였고, 두 사람의 연애에 섣불리 끼어들 순 없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서윤아는 박시훈과 헤어졌고, 박시훈은 제 여동생과 엮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고수혁은 이제 자신이 서윤아를 가져도 된다는 하늘의 뜻처럼 느껴졌다.
“윤아야, 후회해?”
서윤아는 제 앞에서 박시훈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코 그 말을 꺼낸 고수혁에게 조금 화가 났다.
“선배,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어요?”
서윤아는 진심으로 화를 냈지만, 고수혁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서윤아가 그저 외면하는 게 아닌,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예전의 인연을 완전히 끊어내길 바랐다.
그렇게 해야만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인생이든, 사랑이든.
안 그러면 서윤아는 앞으로 새로운 사랑에서도 예전의 상처를 끌고 오게 될 거였다. 지금처럼 말이다.
고수혁은 서윤아가 자신을 이용해 박시훈에게 복수하는 거라고 느꼈다. 비록 그녀는 그런 의도가 없었을지라도 말이다.
고수혁은 화를 내는 서윤아를 보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무덤덤했다.
“윤아야, 난 그냥 네가 도망치지 않길 바라. 우리 넷 사이의 관계에서 도망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야. 네가 박시훈에게 복수하든, 고민지에게 복수하든, 결국 언젠간 마주칠 사이잖아. 차라리 지금 훌훌 털어버리는 게 나아.”
서윤아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 방금 자신의 말투가 지나치게 날카로웠다는 걸 깨닫고 고수혁에 사과했다.
그 뒤로도 두 사람은 가만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윤아는 고수혁이 한 말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고수혁은 그럴 줄 알았기에 그저 말없이 서윤아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리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한숨은 마치 체념 같기도 했고, 서윤아를 향한 배려 같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서윤아에게 아직 고수혁은 그저 '외부인'에 불과했으니까, 그는 더 이상 조급하게 굴지 않기로 했다.
고수혁은 슬쩍 눈치를 보고는 서윤아 곁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난 잡초를 보다가 손을 뻗어 잡초를 뽑아 무언가 만들기 시작했다.
서윤아는 고수혁이 입을 다무니 자신도 그저 저 멀리 시선을 던질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그 마저도 지쳐서 산책이라도 갈까 싶어 몸을 일으켰다.
서윤아가 고수혁을 부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돌연 눈앞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하트 모양 풀잎이 내밀어졌다.
고수혁이 잡초를 뽑아 정성껏 접은 하트였다. 잎사귀는 얇아서, 빛에 비추면 그 안에 또 하나의 작은 하트가 들어 있는 듯 보였다.
고수혁이 진중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직 마음을 열 준비가 안 됐다면, 네 마음 내 마음속에 숨겨둬도 돼. 어차피 내 마음속엔 널 숨겨둔 지 오래니까.”
서윤아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수혁을 바라봤다가, 마음이 점차 복잡해졌다.
서윤아는 고수혁의 눈에 담긴 뜨거운 사랑을 봤다. 그건 8년 전 박시훈이 저에게 주었던 것과 같았다.
다른 건 고수혁은 8년간의 사랑을 간직해왔다는 것이고, 박시훈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그때 박시훈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마 그저 장난처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서윤아는 그 작은 하트를 손에 쥐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고수혁은 하트가 사라진 제 텅 빈 손을 잠시 쳐다보다가 따듯한 눈빛으로 서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윤아야, 어디 가?”
“산책이요.”
서윤아가 뒤도 안 돌아보고 답했다. 고수혁은 그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길가엔 여러 꽃들이 피어 있었다. 오전에 비가 온 탓인지 잎사귀에는 이슬이 맺혀있기도 했다.
분명 마음을 비우려고 나온 산책이었는데, 고수혁의 계속된 고백에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사실 서윤아는 고수혁의 집에 남기로 한 순간부터 결정을 내린 것과 다름없었다.
이번에는 박시훈과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없었다.
8년 동안의 시간과 감정이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수십 년 인생에서 8년은 짧다면 짧았고, 더는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다시집으로돌아왔을때서윤아의짐은전부옮겨져집사가방까지정리해준
서윤아는고수혁이말보단행동으로보여주는스타일이란걸
다만고수혁이자신에게같은방에서지내자고하지않은게
물론제입으로이를물어볼정도로서윤아는뻔뻔하지
고수혁의핸드폰이
고민지에게서온
고수혁은화면에뜬이름을확인하고서윤아를한번힐끗본후밖으로나가전화를
시훈오빠가윤아언니우리집에
전화를받는고수혁의옆모습은뚜렷한이목구비에날카로운턱선까지돋보이며저도모르게감탄이나올정도로수려한자태를
하지만정작고수혁은고민지의말에불쾌해진듯눈빛이차갑게
묻는건뭐하자는
사실고수혁과고민지사이엔특별히애틋한감정따윈
고수혁은고민지에게그저오빠로서최소한의책임감정도만갖고
하지만만약고민지가서윤아에게상처를줄행동을한다면아무리친동생이라해도용서할마음은
그리고지금의관계에서제삼자는어쨌든
고민지도제오빠성격이그리온화한편은아니란걸알아서곧바로본론을
오빠가오빠랑윤아언니가그런데윤아언니는아직시훈오빠랑헤어진것도어떻게오빠랑사귈수가
그말에고수혁의서늘한눈매가한층차갑게
애초에고수혁은다른사람에게친절할때가특히나고민지처럼영악한데다서윤아에게상처준사람에게좋게대할배알따윈
네가내친동생이라해서내머리위로기어오를생각하지도만약서윤아에게또무슨짓이라도그땐너랑나연끊는
고수혁이험악하게말하자고민지가내심깜짝
예전엔그녀가아무리큰사고를아무리말도안되는일을벌여도고수혁은항상제편에서뒷수습을해주곤
그런데지금아무관련없는남을위해서자신과연을끊겠다고말하니그녀도
어떻게사람이갑자기이렇게예전엔나한테이런적
하지만고수혁은박시훈이아니었기에고민지의애교는통하지
건
고수혁이담담한목소리로그의수려한눈매는여전히
네일은네가알아서나찾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