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3
제13장
October 31, 2026
언제 나왔는지 서윤아가 고수혁의 뒤에 서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어떻게 된 일인지 묻는 눈빛으로 고수혁을 바라봤다.
고수혁은 언제나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냉랭한 눈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눈빛은 서윤아 앞에서만큼은 사르르 녹아 없어졌다.
그는 서윤아가 자신의 대화를 몰래 엿들은 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다정하게 말했다.
“오늘 많이 걸었는데 안 피곤해? 소파에 좀 더 누워있지.”
서윤아는 방금까지 고수혁이 고민지를 냉정하게 나무라는 모습을 되새겼다. 그 고민지가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보니 내심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고수혁에게 중요한 건 남의 남자를 꼬드기는 제 여동생이 아닌 자신이었고, 그가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이 자신이란 것이 느껴졌다.
이 점만으로도 고수혁은 허경택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서윤아의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기분이 좋아진 서윤아가 불현듯 고수혁 품에 안겨 들었다.
고수혁은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 두 손을 허공에 어색하게 둔 채 서윤아의 허리를 끌어안아도 될지 고민했다.
혹시라도 그녀가 싫어할까 걱정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가볍게 서윤아를 끌어안았다.
그런데 그 순간 서윤아가 고수혁의 품을 빠져나오며 희미한 미소를 말했다.
“이건 오늘 선배가 해준 말에 대한 답례예요. 듣기 좋았어요.”
서윤아는 문득 박시훈이었다면 답례는 키스 정도는 해 줘야 한다며 졸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수혁은 박시훈이 아니었고, 그처럼 여자에 익숙한 사람도 아니었다.
“고마워.”
고수혁의 담담한 대답에 서윤아가 문득 생각에 잠겼다. 만약 정말로 고수혁과 결혼하게 됐을 때 고민지가 반대하면 어떡하지?
아니면 박시훈과 고민지가 사귀게 돼서 두 사람이 자신에게 새언니, 형수님이라고 부르면…
그건 좀 재밌을 것 같았다.
일그러진 박시훈과 고민지의 얼굴을 상상만 해도 꽤 화가 풀렸다.
고수혁은 생각에 잠긴 서윤아를 바라봤다.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가기까지 한 걸 보니 기분이 꽤 좋아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기분이 좋아 보여."
서윤아는 그제야 자신이 벌써 고수혁과 결혼한 이후까지 상상하고 있단 걸 깨달았다.
고수혁이 알았다면 자신이 벌써 그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서윤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냥 좀 생각나는 게 있어서.”
고수혁은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더는 묻지 않았다. 대신 집에 있는 가정부에게 서윤아가 좋아하는 음식과 못 먹는 음식을 꼼꼼히 챙기며 식사를 부탁했다.
서윤아는 자신이 고수혁에게 놀랄 일이 더 남았다는 게 신기했다.
고수혁은 어떻게 자신의 입맛을 저렇게 잘 알고 있는 걸까?
8년을 함께한 박시훈도 가끔 자신이 알레르기가 있단 걸 깜박하는데, 겨우 몇 번 본 게 다인 고수혁은 자신의 입맛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다.
서윤아는 자신이라면 한 사람을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있을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매일같이 붙어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모든 기호와 알레르기까지 기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하지만 그녀조차도 크게 자신은 없었다.
이렇게 보면 박시훈은 고수혁에 비해 한참 모자란 남자였다.
그런데 왜 그녀는 그때 하필 박시훈을 먼저 만나서, 그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걸까.
며칠 뒤, 서윤아는 오랜만에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했다.
고수혁은 그런 그녀를 보고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오로지 서윤아만 보였다.
원래도 아름다웠던 서윤아가 드레스에 화장까지 하니 더더욱 눈이 부셨다.
거기에 콩깍지가 씐 고수혁 눈에 서윤아는 어떤 찬사를 가져다 붙여도 모자랄 정도로 아름답게만 보였다.
서윤아는 멍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고수혁에 오히려 쑥스러워져 그를 툭 쳤다.
거실 한쪽에 서 있던 집사와 가정부는 그런 고수혁을 보며 작게 웃었다.
고수혁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무언가로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손에 든 게 아무것도 없어 결국 어색한 웃음을 흘리고 넥타이를 끌어내렸다.
“윤아야, 너무 예쁘다. 드레스 정말 잘 어울려.”
서윤아는 비슷한 칭찬을 박시훈에게 여러 번 들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것도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아무렴 박시훈이 그녀를 파티에 데려가지 않게 된 지도 오래였으니 말이다.
또 상념에 빠지려 하는 서윤아 앞에 고수혁이 큰 손을 내밀었다.
“가자, 내 여자 친구.”
그러곤 서윤아를 이끌고 차에 올랐다.
파티에 가는 길 고수혁은 서윤아에게 오늘 파티에서 분명 박시훈과 고민지를 마주칠 거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지금쯤 박시훈은 서윤아가 고수혁과 같이 있는 건 그저 질투심을 유발해 자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함이라 착각하고 있을 거란 것도.
그단호한말투에박시훈이내심품고있던기대가산산조각
당황한박시훈은머릿속이냉랭한서윤아의눈을마주보고있으니심장이
그는무언가말하고싶은듯입술을달싹였지만점점조여오는심장에아무아무행동도하지
온몸의피가심장으로몰리는듯견디기힘든감각이
그럼에도불구하고박시훈은현실을받아들이고싶지
그는서윤아가거짓말을하고그렇게믿고싶은사람처럼말을
몇년을내옆에얼마전까지도나랑결혼하고싶다그런데네가날사랑하지않을리넌그냥화가난그래서고수혁한테이런연극을벌인동안날결혼하고싶다우리
그에서윤아가헛웃음을
내가뭐가잘동안네옆에서너만그런데넌날위해뭘그동안넌다른여자만나느라
냉소적으로입을열었던서윤아는점점감정이북받쳐올라숨을크게그녀는주먹을꽉쥐며끓어오르는화를
여자를위해서네목숨걸고레이싱그러다다쳐서병원까지그여자를위해서아무렇지도않게날내가비도차도무서워하는거빤히그런데이제와서나랑네그새피앙세는
쏟아지는원망에박시훈의얼굴이심장이쿵쿵뛰었고이마에는송글송글땀이손은얼마가세게쥐었는지손톱이손바닥을지금의그는아픈걸느낄정신도
박시훈은입술을결국아무말도하지
서윤아는그런그를보며조소를
말을못계속해지나서그래서내가헤어지자고한여기에무슨오해가대체뭘근거로내가수혁선배랑연극을벌인다는
서윤아는그동안박시훈과친구에서연인으로발전할때겪은그만큼의시련을거쳤다고
그시간동안헤어지지이관계는일시적인감정이아니라는걸증명했다고
사랑을가볍게여기는사람은예전의박시훈이그랬던하지만사귀고나서동안미친듯이고비라고불리는차도무탈하게
차때의뜨거움은지나점차그래도여전히서로를사랑한다면결혼을고려할
하지만그때의박시훈은결혼생각이서윤아는줄곧그의청혼을기다렸지만몇해가지나도록그에게선아무말이
그렇게하염없이기다리다서윤아는무언가변했단걸사실차부터조금씩
두사람의사이는점차박시훈은더이상서윤아와즐거운일상을서프라이즈를준비하지도
사랑이정으로변하는시기가있다고그리고그시기가연인관계에있어가장중요한가장약해지는순간이라고도연인사이에남은마지막이자가장큰이를넘기면행복한여생이넘지못하면결국관계가끝나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