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1
제1장
October 31, 2026
오늘은 두 사람의 8주년 기념일이었다.
서윤아는 박시훈을 놀라게 해 줄 생각으로 무용팀에 휴가를 내고 그의 회사로 찾아갔다.
그리고 그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을 때, 문 안에서 생각지도 못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논문 쓰는 거 너무 어려워, 시훈 오빠.”
부드러운 목소리엔 애교가 잔뜩 묻어 나왔다.
서윤아가 멈칫했다.
그런데 곧바로 박시훈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걱정하지 마, 오빠가 도와줄게.”
그 달래는 듯한 말투는 서윤아가 예전에 익히 들었던 것이다.
서윤아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상이 아닌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는 박시훈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옆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앉아 있었고, 박시훈은 그녀의 옆에 붙어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다정하고 가까워 보였다.
그녀가 들어오는 걸 본 박시훈이 순간 멈칫하더니 곧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윤아야, 여긴 어떻게 왔어?”
그에 서윤아는 아무 대답 안 하고 그 옆에 앉은 여자를 쳐다봤다.
그 여자는 20대 초반으로 무척 어려 보였고, 보다 보니 8년 전 자신과 무척 닮은 것 같았다.
서윤아의 시선을 알아챈 박시훈인 입을 열었다.
“이쪽은 고민지라고, 수혁이 동생이야. 우리 회사에서 인턴 하는데, 수혁이가 나한테 잘 부탁한다고 해서.”
서윤아는 불편한 마음을 내리누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밥 먹자고 하려고 왔어.”
그에 박시훈이 무어라 답하기도 전에 고민지가 벌떡 일어났다.
“윤아 언니? 저 정말 언니 팬이에요!”
서윤아는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박시훈은 그저 열성팬 같은 고민지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서윤아를 향해 말했다.
“민지도 한국 무용을 배웠거든.”
서윤아는 서울에서 가장 젊은 한국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였기에 많은 무용 전공 학생들은 그녀를 우상으로 삼았다.
고민지는 두 사람이 밥 먹으러 간다는 걸 듣고 끼어들었다.
“저도 같이 가도 돼요?”
평상시였다면 서윤아도 흔쾌히 좋다고 했을 터였지만, 오늘은 그들의 8주년 기념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박시훈이 고민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휴, 이 돼지. 가자, 오빠가 맛있는 거 사 줄게.”
박시훈이 그렇게 먼저 말하자 서윤아도 더는 거절할 수 없어 그저 웃으며 말할 뿐이었다.
“그래요, 같이 가요.”
결국 두 사람의 데이트는 세 사람이 함께 가는 식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박지훈은 시종일관 고민지를 챙겼다.
“아이스크림은 시키지 마.”
“디저트 많이 먹지 마, 왜 두 개나 시켜, 하나만 먹어.”
박시훈은 고민지가 시키는 메뉴를 하나하나 참견했다. 그 모습이 꼭 과보호하는 오빠 같았다.
서윤아는 속으로 그렇게 박시훈의 행동에 이유를 붙였다.
고민지는 먹고 싶은 메뉴가 절반 이상이 취소당하자 입술을 삐죽이며 삐진 얼굴을 했다.
박시훈은 고민지가 입을 꾹 다물자 결국 먼저 그녀를 달랬다.
“좀 있다가 회사 돌아가면 버블티 사줄게.”
그제야 고민지가 얼굴을 풀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서윤아는 자신들의 8주년 기념 자리에서 자신이 오히려 끼어든 제삼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조용히 박시훈이 고민지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 모습이 무척 익숙했다.
그의 모든 행동이, 그녀에겐 무척 익숙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모든 행동이, 예전엔 자신에게 향했던 것들이니까.
8년 전, 서윤아가 20살이고 박시훈이 22살일 때.
박시훈은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막는 바람둥이었고, 서윤아는 연애는 물론 무용 말고 다른 것에는 관심 없던 학교 퀸카였다.
둘의 인연은 박시훈의 졸업식 날 서윤아가 축하 공연을 한 것으로 시작됐다.
그때 박시훈이 서윤아에게 반해 미친 듯이 쫓아다녔다.
서윤아의 부모님은 불행한 결혼 생활에 일찍이 이혼했고, 그녀도 원래 냉소적인 성격에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연애 같은 건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박시훈의 사랑 공세는 만만치 않았다. 여자에게 인내심을 가지 적 없던 박시훈이 서윤아에게만은 유독 집착하며 무려 반년을 쫓아다녔다.
두 사람이 밥 먹으러 가면 그녀의 입맛을 기억하고, 그녀의 생리 주기가 다가오면 꿀물을 챙겨주었다.
그녀의 모든 대회에 나타났고, 언제나 가장 먼저 그녀에게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또 그는 그녀를 위해 불꽃놀이를 준비하고, 다른 모든 여자들을 거절하며 오로지 그녀만을 바라보았다.
서윤아의 마음이 아무리 철옹성이라도, 결국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했고, 바람둥이였던 박시훈이 주위 여자를 다 정리하고 8년 동안 서윤아와 함께했다.
8년 전, 두 사람이 데이트할 때 박시훈은 언제나 서윤아를 챙겼다.
그리고 8년 뒤, 두 사람의 데이트에 박시훈은 다른 여자를 챙기고 있다.
서윤아가 문득 상념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때, 웨이터가 음식을 나르다가 실수로 뜨거운 국을 고민지의 손등에 쏟아버리고 말았다.
“아!”
고민지가 비명을 질렀고, 박시훈의 얼굴이 곧장 차갑게 굳으며 화를 냈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지?”
물닿으면안
일있으면간병인혼자하지
서윤아는그소리를조용히들으면서그가벗어둔겉옷을정리해걸어
그런데그의겉옷주머니에서사탕이몇개가있는걸
리치
그때박시훈이전화를끝내고
사탕안
서윤아가그를향해손에든사탕을내보이며
그를박시훈이흘깃보더니자연스럽게그녀의손에서사탕을가져가주머니에다시
회의할때심심해하면주려고준비해둔
그에서윤아가살짝그리고문득자신이좀더어릴매번무대에오르기전긴장하는자신에게박시훈은항상주머니에서자신이좋아하는박하맛사탕을꺼내주던게
사탕먹으면긴장좀풀릴
그런데박하맛사탕이리치맛으로변해
서윤아는아무말없이
박시훈이그녀의기분이좋지않다는걸갑자기그녀의손을
왼쪽손목에서차가운감촉이느껴지자그제야서윤아가정신을
고개를숙이자박지훈이제손목에걸어준얇은팔찌가
섬세한세공이딱봐도값비싸
박시훈이그녀를끌어안으며귓가에나직하게뜨거운숨결이그녀의귀를
오늘우리같이못있어
그는오늘이무슨날인지뒤늦게생각난그리고조금머뭇거리며말을
너무신경쓰지애가아직또수혁이가출국하기전에직접나한테부탁하지않았으면나도그렇게챙기지않았을
서윤아가축늘어트린손으로주먹을꽉쥐며목소리를쥐어짜
일이그렇게일단락됐다고생각한박시훈이그녀의이마에입을맞추고몸을돌려욕실로
서윤아는여전히그자리에서서요동치는마음을
예전에그녀가기분이안좋아보이면박시훈은어떻게든그녀를기분좋게해주려
심지어언젠가한번은두사람이싸우고서윤아가혼자냉정해지고싶어서전화를안받았더니박시훈은열몇시간을비행기타고미국에서돌아온적도
하지만지금은사과한마디조차대충하고
결국서윤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