ตอนที่ 4
제4장
October 31, 2026
박시훈이 차를 몰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려 막 레스토랑에 들어가려고 할 때, 서윤아가 주머니에서 박시훈의 핸드폰을 꺼내 건넸다.
“오빠 핸드폰 내가 챙겼어.”
박시훈이 짧게 대꾸하고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곧 공기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
서윤아는 심장이 서서히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왜 그래?”
박시훈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밥 같이 못 먹을 거 같아. 오늘은 너 먼저 가서 먹어. 다음에 같이 먹자, 응?”
가라앉는 마음이 저 깊숙이 떨어졌다.
서윤아가 입술을 잘근 씹으며 말했다.
“중요한 일이야? 다음에 가면 안 돼?”
“응, 엄청 중요한 일이야.”
그렇게 말한 박시훈은 죄책감 때문인지 다정하게 서윤아의 뺨에 입을 맞췄다.
“윤아야, 다음에 꼭 같이 먹자.”
그렇게 말 한마디 남기고 그는 곧장 몸을 돌렸다.
서윤아는 멀어지는 박시훈의 뒷모습을 보며 점점 더, 찾을 수 없는 곳까지 가라앉는 심장을 느꼈다.
그날 오후, 아니나 다를까 고민지의 SNS 피드에 음식 사진과 놀이공원 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중엔 어떤 남자의 손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
서윤아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언젠가 몇 번이고 제 얼굴을 쓰다듬고, 몇 번이고 자신을 꼭 끌어안고, 또 몇 번이고 자신과 깍지를 낀 그 손.
그리고 이젠 다른 여자의 SNS에 나타난 그 손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
8년을 사랑한 자신의 남자 친구가, 자신과의 데이트를 거절하고 다른 여자와 놀이동산에 놀러 갔다는 걸.
방 안에 무서울 정도의 정적이 내려앉았다.
서윤아가 눈을 꼭 감았다.
아무래도 이번엔 제대로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다짐이 무색하게도 밤늦게까지 박시훈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서윤아는 계속 박시훈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돌아온 건 그가 아닌 그의 친구인 허경태의 전화였다.
“윤아야, 시훈이 지금 서킷에서 목숨 걸고 레이스 하려 한다. 네가 와서 좀 말려봐.”
그 다급한 목소리에 서윤아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가, 차갑게 얼굴을 굳히고 밖을 나섰다.
예전에 박시훈은 레이싱을 즐겨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귀고 나선 다시는 그런 위험한 놀이는 하지 않겠다고 그녀와 약속했었다.
서윤아는 최대한 빨리 서킷에 도착한 셈이었지만, 이미 늦었는지 박시훈은 이미 트랙에 올라섰다.
그리고 관중들 사이에는 고민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서윤아가 누군가를 잡아채며 다급하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시훈 오빠가 갑자기 레이싱을 하게 된 거예요?”
허경태가 고민지를 흘깃 보고 입술을 달싹였다. 그때 고민지가 울먹이며 말했다.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괜히 서킷 구경을 하고 싶다고 졸라서. 시훈 오빠가 절 데리고 와줬는데, 어떤 남자가 자꾸 같이 놀자고 치근대다가 시훈 오빠가 안 된다고 하니까 갑자기 시합을 한다고…”
그제야 서윤아가 상황을 파악했다.
고민지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걸 막기 위해서, 자신과 했던 약속마저 잊어버린 거였다.
서윤아가 트랙 위 눈에 익은 레이싱카를 쳐다봤다. 그 차에서 울리는 익숙한 엔진 소리를 들으니 8년 전 그날이 떠올랐다.
그날, 그녀는 바로 여기서, 완전히 그에게 마음을 열고 그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그날 박시훈이 이곳 서킷에 서윤아를 데리고 왔었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턱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서윤아, 만약 다음 시합에서 내가 상대보다 두 바퀴 더 빨리 들어오면, 넌 나랑 사귀는 거야.”
서윤아는 그게 불가능한 일임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박시훈은 목숨이라도 내던질 것처럼 질주했고, 마지막 스퍼트를 내며 내기에서 이겼다. 하지만 결국 차가 뒤집히며 크게 다쳤다.
하마터면 죽을 뻔한 사고였다.
그날 박시훈은 온몸에 상처를 달고 병원 침대에 누워 서윤아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내가 이겼으니까, 이제 우리 사귀는 거야.”
박시훈은 서윤아를 위해 목숨마저 내걸었다.
서윤아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와중 한 가지는 선명하게 그녀의 뇌리에 떠올랐다.
평생 이 사람밖에 없다고.
냉소적이고 매사 담담한 서윤아였기에, 불처럼 강렬하게 타오르는 사랑이어야 그녀의 마음을 녹일 수 있었다.
그리고 박시훈은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 정도로 뜨거운 사람이었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박시훈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목숨을 내걸 줄은.
“박시훈! 너 진짜 미쳤냐! 거기서 가속을 한다고?”
옆에 있던 허경태가 소리치자 서윤아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고개를 든 그녀의 시야에 속도를 줄이지 않는 레이싱카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그대로 펜스에 처박히는 게 보였다.
하지만이자리에있는건그녀는그렇게하고싶지
어쩌면이게박시훈이자신에게질린이유일지도
온마음이상처투성이가총맞은사람처럼땅으로쓰러질것하지만그녀는이를악물고그리고몸을돌려병실을
그렇게혼자서병원을나와집으로
언젠가서윤아는박시훈의냉담한태도에온갖이유를
그가차가워진건불같은사랑이온건한사랑으로변한유독고민지를챙기는건
하지만이제더는자신을속일수
박시훈같이뜨거운남자의영원히따듯한불씨로잦아들수
그의사랑은언제나불처럼더는태울것이남지다른곳으로옮겨붙을
서윤아가그에게새로운자극을주는
점점냉담해진태도는
결혼생각이없던건
다른사람을사랑하게된것도
그렇게미친듯이자신을손에쥐고이젠질린
먼저사랑한것도먼저사랑을그만둔것도
너놀아난진짜
집으로돌아간서윤아는곧바로캐리어를꺼내짐을
이집에서함께그만큼쌓인물건들은캐리어를몇개나가져와도다들어가질
그래서서윤아는그냥전부짐을마구잡이로넣은캐리어를전부쓰레기장에
꼭우스웠던자신의버리고싶은
심장이미친듯이하지만찢길듯아픈더는이아슬아슬한평화를이어갈자신이더
결국그녀는이집에서제흔적을전부
그리고그녀는핸드폰을꺼내박시훈에게문자하나를열쇠를집에남겨둔채문을
밖은여전히비가내리고있었고하늘은그녀의마음처럼
그녀는우산도없이빗속을목적지도없었기에택시도부르지
얼마나정처없이차한대가그녀앞에멈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