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우는 이번에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
“저 소년은 대체 누구지? 노정우 씨가 반격조차 하지 못했잖아...”
“세상에, 내 생각엔 저 청년이 최근 강남에서 명성이 자자한 양씨 성을 가진 그 사람보다 더 무시무시한 것 같아...”
“혹시 양씨 가문의 양현민을 가리키는 거야? 나는 솔직히 양현민이 더 강할 거로 생각해. 양현민은 반보 종사잖아.”
구경하던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이때 방우혁과 한상호는 이미 차에 탔다.
“방우혁 씨, 제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한상호는 태연한 표정의 방우혁을 바라보면서 망설이다가 물었다.
“네?”
방우혁은 한상호를 바라보았다.
“방우혁 씨는 지금 선천 몇 단인가요?”
한상호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면서 물었고 방우혁은 잠깐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지금은 아마 선천 9834단 정도 될 거예요. 이제 곧 선천 9836단이 될 거고요.”
한상호는 넋이 나갔다.
...
집으로 돌아온 뒤 방우혁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요수 내단을 꺼냈다.
오급 요수 내단의 크기가 너무 큰 탓에 방우혁은 그것을 네 등분하여 삼켰다.
순수한 영기가 단전 안으로 들어오자 매우 편안한 기분이 들었고, 그 영기로 방우혁은 2단이 상승하여 연기 기간 9838단이 되었다.
“이제 이런 요수 내단을 백 개 정도 더 찾으면 10,000단이 될 수 있겠어.”
방우혁의 눈동자가 빛났다.
...
다음 날 아침, 교실에 도착한 방우혁은 한소유가 계속 그를 향해 음산하게 웃는 걸 발견했다.
“몸이 좋지 않으면 그냥 조퇴해. 왜 날 방해하는 거야?”
방우혁이 말했다.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너겠지. 앞으로 네가 내 노예가 되어서 나한테 절절매는 모습을 상상하면... 웃음이 자꾸만 나와!”
한소유가 말했다.
모의고사 성적은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아마 오후쯤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방우혁은 한소유와 실랑이할 생각이 없었다. 오후에 성적이 나올 테니 그때 다시 얘기해도 늦지 않았다.
이내 오후가 되었고 첫 번째 수업은 담임 선생님인 황해수의 수업이었다. 예상대로라면 그가 성적을 발표할 것이다.
한소유는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이미 이긴 사람처럼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종소리가 울리고 황해수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성적표가 들려 있었다.
황해수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방우혁을 바라보았다.
“얘들아, 어제 모의고사 성적이 나왔어. 지금부터 성적을 발표할게.”
황해수가 말했다.
곧이어 황해수는 데이터를 얘기했다. 전교 평균 점수가 얼마인지, 전교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은 학생들이 몇 명인지...
마지막이 되어서야 한소유가 가장 기대하던 반 등수 발표 시간이 되었다.
“10등, 하동영. 성적이 올랐네. 앞으로도 쭉 열심히 해.”
“다들 의아할 거야. 대체 우리 반 1등이 누구인지, 왜 한소유가 1등이 아닌지 궁금하겠지.. 사실 나도 놀랐어. 이 학생의 성적을 봤을 때는 내가 잘못 본 거로 생각했어. 그래서 채점한 선생님들을 전부 찾아가서 모든 과목의 성적을 다 확인해 봤어.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성적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거야.”
황해수는 그렇게 말하면서 방우혁을 바라보았다.
학생들도 모두 고개를 돌려 황해수의 시선을 따라 방우혁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1등, 방우혁. 반 1등이자 전교 1등이야.”
황해수가 말했다.
“와...”
반이 소란스러워졌다.
다들 1등이 방우혁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점수가 아주 높아서 전교에서도 1등이었다.
한소유는 덤덤한 표정의 방우혁을 바라보다가 별안간 울고 싶어졌다.
그녀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매일 잠만 자는 방우혁보다 성적이 16점 낮았다.
방우혁은 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대단한 걸까?
한소유는 심경이 복잡했다. 그녀는 패배를 인정하기가 싫었지만 방우혁의 실력에 완전히 승복했다.
“내일부터 내가 먹을 아침 도시락 가져오는 거 잊지 마. 메뉴는 매일 달라야 해.”
방우혁은 한소유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했다.
“알겠어...”
한소유는 기가 죽은 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방우혁은 부정행위를 한 게 틀림없어요!”
이때 허민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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