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관심 없어.”
방우혁은 단호히 거절했다.
이어진 수업 시간 내내 방우혁은 한소유에게 방해받았다.
한소유는 계속해 방우혁을 설득했고 결국 방우혁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조용히 해. 네가 내 요구를 하나 들어주면 같이 가줄게.”
“무슨 요구?”
한소유가 물었다.
“이번 주말에 나 대신 우리 집을 청소해 줘.”
방우혁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좋아.”
한소유는 곧바로 승낙했다.
...
오후, 방과 후 방우혁은 한소유와 함께 한씨 가문으로 향했다.
한소유는 예쁜 푸른색의 드레스로 갈아입고 연하게 화장도 했다. 그녀는 마치 요정처럼 아름다웠는데 그 모습이 교복을 입고 있는 방우혁과 아주 비교되었다.
양지욱은 강해시의 클라우드 호텔에서 조수연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방우혁과 한소유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대부분이 반 친구들이었다.
양지욱은 꼭대기 층을 전부 대관했고 테이블 위에는 음식과 음료수가 놓여 있었으며 옆에는 종업원과 주방장이 상시 대기하고 있었다.
파티장 중앙에는 춤을 출 수 있는 플로어도 있었다.
“소유야, 왔어?”
오늘 저녁 조수연은 아주 화려하게 꾸몄다. 그녀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목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소유가 더 아름다웠다.
조수연과 한소유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정장을 입은 양지욱이 다가왔다.
원피스를 입은 한소유를 보자 양지욱의 눈빛이 잠깐 뜨겁게 불타올랐지만 그 뜨거움은 이내 사라졌다.
“수연이 생일 파티에 온 걸 환영해.”
양지욱은 신사답게 웃으며 말했다.
한소유는 양지욱과 조수연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겨우 며칠 사이에 둘이 이렇게 가까워지다니, 한소유로서는 놀랍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게 사랑일지도 몰랐다. 자신이 반쪽을 만나면 금방 사랑이 불타오르는 것이다.
한소유는 양지욱과 조수연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너는 여기서 놀고 있어. 난 다른 친구들을 맞이하러 가볼게.”
조수연은 한소유에게 그렇게 얘기한 뒤 양지욱과 함께 자리를 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은 방우혁을 공기 취급했다.
방우혁은 이런 상황을 일찌감치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어린아이 장난 같은 수작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음식에만 신경을 썼다.
방우혁은 여러 가지 음식이 놓여 있는 테이블로 걸어가서 먹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와 얘기를 나누고 있던 양지욱은 방우혁을 힐끗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방우혁은 촌놈 같았다.
“역시 양지욱이야. 정말 통이 커!”
곧이어 다들 양지욱과 조수연에게 다가가 덕담과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소유도 그들에게 다가갔다.
“수연아, 양지욱과 오랫동안 행복하길 바랄게.”
“꼭 그럴게!”
조수연은 기쁜 얼굴로 말했고 양지욱은 옆에서 말없이 웃었다.
한소유는 덕담을 건넨 뒤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양지욱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조롱 어린 미소를 띠면서 혼잣말했다.
“아직 한 명이 안 온 것 같은데...”
말을 마친 뒤 그는 사람을 시켜 조명을 켜게 했다.
조명을 켜자 다들 멀리 테이블 앞에 앉아서 닭 다리를 뜯고 있는 방우혁을 보았다.
그 광경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방우혁이 교양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으면서 덕담 한마디 건네지 않고 음식만 먹으니 말이다.
“방우혁, 그렇게 배가 고파? 오늘 파티가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굶고 온 건 아니지?”
양지욱이 큰 목소리로 묻자 다들 폭소를 터뜨렸다.
방우혁은 양지욱을 무시했다.
“됐어. 그래도 같은 반 친구인데 네가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면 되지.”
양지욱은 경멸 가득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잔을 들고 방우혁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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