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혁 씨, 저희가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파티장 안에서 강진용 등 세 사람이 사과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경하던 사람들 중 일부는 동정 어린 표정을 해 보았고 일부는 경멸과 조롱 어린 표정을 해 보였다.
다른 계층의 사람이면서 억지로 그들 틈에 끼어들려고 했으니 이런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다.
세 사람은 그들 앞에서 광대와 다름없었다.
“됐어요. 그냥 돌려보내요. 너무 시끄럽네요.”
줄곧 말이 없던 방우혁이 입을 열었다.
지유미는 손짓을 했고 강진용은 멈칫했다.
“지금부터 당신은 제우 그룹에서 해고되었어요. 내일부터는 출근하지 않아도 돼요.”
지유미는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가볍게 한 말이었지만 그 말들은 강진용의 심장을 깊이 찔렀다.
그는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강진용은 제우 그룹에서 거의 10년 동안 성실히 일했다. 그리고 그는 인맥을 이용하여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는 부장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해고되었다. 10년간의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된 것이다.
게다가 그는 지금 주택 구매 대출과 차량 구매 대출까지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한단 말인가?
강진용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기절할 뻔했다.
“조 부장님, 조 부장님도 책임이 있으니 한 달간 정직이에요. 반성하세요.”
지유미가 또 말했다.
“네.”
조강석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때 그는 강진용을 목 졸라서 죽이고 싶었다.
“데려가세요.”
지유미는 근처에 있는 경비원들에게 분부하여 넋이 나간 강진용 일행을 내보냈다.
...
강진용 일행은 풀이 죽은 얼굴로 지씨 가문 저택에서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차 앞으로 걸어간 순간 1억을 대출받아 산 BMW를 본 강진용은 또 한 번 좌절했다.
오늘 밤 이후로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바로 강아림과 허민아 때문이었다.
짝.
강진용은 또 한 번 강아림의 뺨을 때렸다.
강아림은 화끈거리는 뺨을 부여잡고 공허한 눈빛을 해 보였다.
“아저씨, 아림이를 때리지 마세요. 아림이 잘못이 아니에요...”
허민아가 옆에서 그를 말렸고 강진용은 벌게진 두 눈으로 허민아를 바라보았다.
“너희가 방우혁이 별 볼 일 없는 놈이라고 말하지만 않았어도, 방우혁이 지씨 가문의 물건을 도둑질하려고 했다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오늘 밤 아무 일도 없었을 거야. 너희 때문에 나는 모든 걸 잃었어. 강아림을 때려죽여도 오늘의 손해를 만회할 수는 없어.”
“네.”
방우혁은 지유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우혁은 지유미의 뒤를 따르고 있었기에 그녀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매번 지유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몇 년 전의 그 여자가 떠올랐다.
두 사람 다 똑같이 경국지색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그 여자는 재능이 매우 뛰어나 200년도 되지 않는 사이 분신 기간이 되었고 젊은 세대 중에서도 유독 출중한 편이었다는 점이었다.
그 여자에게 500년의 세월이 더 주어졌더라면 그녀는 아마 선경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선계 문파 대전에서 그 여자는 문파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고 방우혁은 그녀를 애도하기 위하여 천현산에 묘비를 세웠다.
그러나 방우혁은 오랫동안 그곳에 가보지 않았다. 아마 묘비도 닳아서 없어졌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지유미는 방우혁을 데리고 2층의 한 방 앞에 도착했다.
방 안 소파에 앉아 있던 회색 도포를 입은 노인은 지동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방우혁 씨, 이분은 부형준 씨입니다.”
지유미가 방우혁에게 소개했고 방우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른 쪽 소파에 앉았다.
눈앞의 부형준은 연기 기간 11단계인 듯했는데 매우 정정해 보이는 동시에 눈빛에 경멸이 가득했다.
“부형준 씨, 이분이 바로 부형준 씨께서 정보를 사고 싶어 하는 방우혁 씨입니다.”
지유미가 부형준을 향해서 말했다.
“선천 5단밖에 되지 않는 청년이 정보를 사서 어디에 쓰려는 것이죠?”
부형준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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