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혁은 한상호에게 이 일을 알리고 조수연을 처리하게 하였다.
한소유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한상호는 바로 달려왔다.
얼마 후, 조수연은 한상호에게 끌려갔고 말할 힘조차 없던 한소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너무 피곤해서 지금은 그저 쉬고 싶었다. 그녀는 휴가를 내고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오후, 방우혁은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눈을 감고 있긴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계속해서 정기를 빨아들이는 법에 대해 연구했다.
어젯밤의 연구는 그에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준다면 그는 정기를 빨아들이는 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고 정기를 흡수하지 않고 영기를 흡수하는 방식의 수련 공법을 익힐 수도 있을 것이다.
강해시 종합병원, VIP 병동.
침대에 누워 있는 이성재는 왼쪽 볼에 두꺼운 거즈를 두르고 있었다.
기세가 당당하고 카리스마가 가득한 중년 남자가 병상 옆에 서서 두 주먹을 꽉 쥔 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그가 바로 강해시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거물, 이진명이었다.
어젯밤, 남도에서 클라이언트와 미팅 중이었던 그는 이성재가 당했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왔다.
이성재의 참상을 보고 이진명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성재는 그의 외아들이었다. 평소에 아들한테 매우 엄격했어도 말로만 그랬을 뿐 단 한 번도 손을 댄 적이 없었다.
그런 아들이 술집에서 누군가에게 뺨을 얻어맞고 기절했다. 이건 이성재를 건드린 게 아니라 이진명을 건드린 것과 다름없었다.
정신이 돌아온 이성재는 옆에 있는 이진명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 나 대신 복수해 주세요. 그놈의 사지를 부러뜨려 제 앞에 데려오세요.”
“나한테 한 짓을 내가 열 배로 되갚아줄 거예요.”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던 이진명이 답했다.
“걱정하지 마. 이미 사람들을 시켜 그놈을 찾아오라고 했어. 강해시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내 손바닥 안이야. 그놈이 쥐구멍에 숨더라도 난 반드시 찾아낼 거다.”
...
오후에 학교 수업이 끝나자 방우혁은 평소처럼 걸어서 집으로 갔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때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그가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골목길은 아주 조용했고 행인도 없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자 양옆 작은 나무의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독가스탄?
미간을 약간 찌푸리던 그가 진기를 모은 다음 온몸으로 발산했다.
퍼엉!
옅은 붉은 진기가 그의 몸에서 폭발하였고 짙은 검은 안개를 흩어졌다.
검은 안개가 옆에 있는 작은 나무의 나뭇잎에 닿자 나뭇잎이 순식간에 누렇게 변해갔다.
방우혁은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누워 있는 배달 유니폼을 입은 킬러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당신네 조직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는 방법도 가지가지야.”
방우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스토크 조직은 그를 죽이기 위해 저격용 총도 사용하였고 폭탄도 사용하였고 독침에 이제는 독가스탄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실패하면 설마 다음에는 로켓포라도 사용할 건 아니지?”
배달 기사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킬러는 가슴을 가린 채 방우혁을 쳐다보는데 눈빛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 사람은 괴물이야.’
방금 그가 사용한 독가스탄은 조직에서 최고급 살상 무기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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