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화는 장수연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수연 씨구나. 둘이 맛있게 먹어. 난 갈게.”
말을 마친 전연화는 웃으며 돌아섰다.
장수연은 당황했다. 인사도 못 했는데 벌써 가버리다니.
“신경 쓰지 마. 우리 엄마는 원래 저래. 병원에서 봤잖아.”
허남준의 말에 장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강 건너편 저택으로 돌아온 강서윤에게 문석진이 다가왔다.
“서윤아, 걱정 마. 내가 복수해줬잖아. 허남준 그놈이 건방지게 이혼했다고 널 괴롭혀. 앞으로 네 앞에 얼씬도 못 하게 해줄게.”
문석진은 진심을 담아 말하며 다정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윤아,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네 옆에 있을게.”
문석진은 격정적으로 고백했다.
강서윤은 그런 문석진을 흘끗 쳐다보았다.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마음이 심란했다.
“석진아, 다음부턴 이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마.”
강서윤의 말에 문석진은 당황했다.
“서윤아, 무슨 소리야? 나는 다 널 위해서 그런 건데!”
문석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강서윤이 아직도 허남준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문석진은 그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서윤아, 너 아직 허남준 그 자식을 못 잊은 거야?”
문석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만 그의 말에 강서윤은 문석진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무슨 헛소리야? 나 이미 허남준이랑 이혼했어. 난 너만 믿어.”
강서윤의 말에 문석진은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서윤아, 오해하지 마. 걱정돼서 그랬어. 혹시 오늘 허남준 만나고 예전 일 생각날까 봐...”
문석진은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강서윤은 발신자를 확인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회사에 무슨 일 있어?”
강서윤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류민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금 놀고 있을 때가 아니야. 네가 회의하다 말고 뛰쳐나가는 바람에 임원분들이랑 이사진들이 난리 났어. 지금 이사회에서 대표님 해임안 발의한대!”
류민희는 전화기 너머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강서윤은 오히려 태평했다.
“뭘 그렇게 호들갑이야. 고지식한 늙은이들이 뭘 어쩌겠어?.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잖아.”
강서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류민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강 대표, 정신 좀 차려. 이사회가 진짜 힘을 합치면 네 자리 날아가. 왜 이렇게 상황 판단을 못 해.”
류민희는 답답했다. 강서윤은 완전히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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