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어릴 때 사탕을 좋아하던 아이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던 사탕을 얻지 못하다가 그녀가 집착을 버리고 다시는 맛보지 않기로 결심한 순간에야 그 사탕을 얻는 것과 같았다.
그것은 너무나도 시기적절하지 않았다.
마치 유통기한이 지난 사탕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만약 그녀가 가득한 기쁨과 희망을 품고 있을 때 그것을 얻었다면 그녀는 분명히 기뻐서 잠을 이루지 못하며 소중히 여기며 아껴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주경민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을 때 심자영의 첫 반응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과 당혹스러움이었다.
왜 이 대답은 그녀가 지난 몇 년간 희망을 품고 그를 사랑하던 시절에 오지 않았을까?
심자영은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유통기한이 지난 사탕에는 관심을 끄기로 했다.
그녀는 “그 사탕”에 대한 사랑이 오랜 거절로 인해 점점 사라져 마음을 놓으며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
심자영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눈 속의 감정을 감추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왜 아직도 안 갔어?”
사실 심자영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주경민은 알아챘지만 먼저 그녀에게 인사하기가 두려웠다.
한마디라도 하면 심자영이 그의 꿈을 깨뜨리고 그녀가 더 이상 그를 원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할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원래 그녀가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에 주경민은 마음속에 희망과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그는 절망에 빠졌다.
주경민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손에 들고 있던 뒤집개를 꽉 쥔 채 몸을 돌려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들은 말을 못 들은 척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자영이 돌아왔구나. 오빠가 네가 좋아하는 요리로 준비했으니까 손 씻고 잠시만 기다려. 곧 가지고 나갈게.”
심자영은 어이없고 웃긴다는 듯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주경민이 듣기 싫은 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 같았다.
이렇게 뻔뻔할 수가.
두 사람은 마치 캐릭터가 서로 바뀐 것 같았다.
심자영은 잠시 쓸쓸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지만 그 감정을 억눌렀다.
주경민이 아직도 그녀의 생일을 휴대폰 비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그가 이미 강유리의 생일로 바꿨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경민은 그녀의 행동을 너그럽게 봐주었다.
하지만 그녀가 추영준에게 전화를 걸자 주경민은 다급히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
“뭐 하는 거야?”
심자영은 그가 휴대폰을 빼앗지 못하도록 한발 물러서며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추 실장한테 연락해서 오빠 항공편 끊으라고 할 거야.”
그녀는 주경민과 잘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기에 그럴 바엔 차라리 그녀가 직접 악역을 맡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주경민이 더 이상 돌아가지 않으면 주씨 가문이 뒤집어질지도 모른다.
주경민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눈 속에는 폭풍이 가득 차 있었다.
심자영의 담담한 말투에 그는 화가 나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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