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안은 처음부터 그 조롱의 목소리를 알아차린 건 아니었다.
고개를 들자 강유리가 안색이 안 좋아진 것을 발견했고 그녀를 부르려는 순간 근처에서 들려오는 비웃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강유리 곁으로 가서 자세히 듣기 시작했다.
한편, 구빈영과 그녀의 친구들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여전히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년들이 한 모든 말은 강유리와 조정안의 귀에 그대로 들어갔다.
성격이 급한 조정안은 그녀들이 강유리를 마음대로 모욕하는 것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구빈영, 너 오늘 양치 안 하고 나왔어? 입에서 냄새가 진동하는구나! 이 바닥 애들 다 이렇게 교양이 없어? 뒤에서 험담이나 하고, 정말 뻔뻔하기도 하지!"
구빈영과 그녀의 친구들은 이 갑작스러운 소리에 말이 끊기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조정안 뒤에 서 있는 강유리를 보는 순간 얼굴이 어색해졌다.
하지만 곧 구빈영은 팔짱을 끼고 의자에 기대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조정안, 너 강유리 개야? 주인 제대로 지키려 드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조정안은 얼굴이 붉어지며 분노에 차 구빈영을 노려보았다.
강유리는 조정안이 자신을 위해 나서는 것은 알지만 그녀의 성급한 행동에 약간 불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순간 침묵을 지키면 조정안도 앞으로 그녀와 거리를 둘 것이 뻔하다.
“야, 강유리. 네 뒷담화 깠다. 그래서 어쩔 건데? 우리가 없는 말을 했어? 갑자기 나타나서 교양 없이 욕설을 날린 건 오히려 조정안이야. 설마 네가 조정안에게 시킨 거야?”
“내가 못마땅해서 그런 거야. 유리와는 상관없어.”
조정안은 화가 난 듯 그녀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유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는 건, 주경진이 너희들이 아닌 유리를 선택해서가 아니야? 질투심 때문에 배알이 제대로 꼬인 거지!”
“질투? 내가?”
구빈영은 마치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 듯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조정안과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너 진짜 웃기다? 나 추정 그룹 아가씨야. 그런데 이런 출신의 여자를 질투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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