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부는 모두 3층인데 몇몇 병실만 불이 켜져 있었다.
간호사가 주경민을 불이 켜진 병실 중 하나로 안내하려 하자 주경민이 즉시 말했다.
“간호사님, 일인실로 부탁할게요.”
간호사는 그를 흘끗 보며 말했다.
“그럼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
“얼마든지 괜찮아요.”
주경민이 즉시 대답했다.
만약 병실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심자영은 편히 쉬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간호사는 바로 주경민을 2층으로 안내했다.
그러곤 조심스럽게 심자영을 품에 안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동생을 정말 아끼시나 봐요. 동생을 구하려고 물에 뛰어드신 거죠? 이렇게 추운 날씨에 물에 뛰어들어 동생을 구하다니, 남매 간의 정이 정말 부럽네요.”
“......”
주경민은 원래 심자영은 친동생이 아니라고 설명하려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할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동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건 남매 사이가 절대 아니다.
그는 훨씬 더 오래전부터, 심자영이 그를 좋아하기 전부터 이미 그녀를 마음에 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는 그녀를 옆에 두고 지켜보았는데 내면의 소유욕과 사랑이 그를 삼킬 것만 같았다.
그는 항상 그녀를 자기 여자로 만들고 싶어 했다.
심자영도 그를 좋아한다고 했던 날, 그는 심장이 터져 나올 것 같았고 그녀의 열정적인 눈빛에 더 깊게 빠져버렸다.
그는 심자영이 하루라도 빨리 성인이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매가 아닌 연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병실 내부를 둘러보던 주경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외진 곳의 의료 환경은 당연히 좋을 리가 없기에 이 병원에서 가장 좋은 병실이라 해도 도시의 일반 병실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인실이고 에어컨이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간호사가 이불을 가져오자 주경민은 담요를 벗기고 심자영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더니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었다.
부드럽고 세심한 모습에 간호사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남자는 비록 온몸이 젖어 낭패한 모습이지만 간호사는 여전히 고귀하고 차가운 기품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얼굴이 특출하게 잘생겼다.
병상에 누워 있는 소녀 또한 아름답고 예뻤기 때문에 간호사는 이 두 사람이 진짜 형제가 아니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비록 그들은 같은 성씨가 아니지만 요즘 시대에 남매 중 한 사람은 아버지의 성, 다른 한 사람은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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