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의 불빛은 희미하고도 따뜻했다.
이 순간만큼은 마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서로를 의지하던 그때로 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네가 다 회복되면 그때 해성시로 돌아갈 거야.”
주경민의 말에 심자영은 뭔가 대꾸를 하려고 했지만 주경민이 먼저 말을 이어갔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걱정하지 마. 이번엔 절대 거짓말하지 않아. 너도 알다시피 해성시에는 아직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그러니 난 여기 계속 있을 수 없어. 언젠간 돌아가서 해결해야 해.
하지만 그전에 네가 회복하는 걸 직접 확인하고 돌아가고 싶어.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일 것 같아.
너도 내 성격 알잖아. 네가 괜찮아지는 걸 보지 못하면 난 절대 못 떠나. 혹은 네가 나랑 같이 돌아가겠다고 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떠날 수 있어.”
주경민은 마지막 말을 특히 진지하게 했다.
심자영이 거절할 걸 알면서도 희망을 걸고 싶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결국 헛된 기대였다.
“내 대답을 오빠는 알고 있잖아.”
주경민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스치더니 곧 실망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너도 알겠네. 네가 병이 나을 때까지 나는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걸."
성격이 고집스러운 주경민이 그녀를 강제로 데려가지 않는 것만 해도 상당히 자제한 것이라는 걸 심자영은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이틀 후면 그녀는 퇴원할 것이다.
“그래. 이번엔 나 속이지 않을 거지?”
그는 감히 다른 가능성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평생 그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될 테니 말이다.
만약 심자영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는 지금쯤 미쳐버렸을 것이다.
“날 감시하고 있었네?”
심자영의 말에 주경민은 몸이 굳어져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네가 물에 빠진 건 단순한 사고가 아니야. 하지만 범인이 누군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어. 한 번 실패했으니 또다시 기회를 노릴 것이 분명해. 그런데 내가 여기 없으면 누가 널 지켜주겠어?
게다가 내가 여기 있다고 해도 매번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날 수 있다고 장담 못 해. 그러니 부디 신중하게 생각하고 네 안전으로 장난하지 마.
이것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 해도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만은 아니잖아. 너한텐 선택지가 많아. 굳이 이걸 고집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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