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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고 별이 사라진 밤 นิยาย บท 210

계단 위로 사라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강도현은 조용히 돌아서 병원을 떠났다.

...

어젯밤 방민아가 했던 말이 떠올라 성승윤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 새로운 사냥감을 찾았는데 손에 넣기도 전에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심자영.

그는 여태 살면서 심자영처럼 아름답고 기품 있는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한동안은 만약 심자영이 원한다면 그녀와 미래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심자영은 그에게 줄곧 차갑게 거리를 두었다.

그 무심한 태도는 처음으로 성승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 패배감이 깊은 미련으로 남아 그녀를 더욱 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심자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일수록 사람을 사로잡는 법.

방민아 같은 여자는 손가락만 까딱해도 알아서 달려들 것이다.

그렇다고 굳이 마다하진 않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런 여자를 경멸했다.

하지만 심자영은 달랐다.

그녀가 자신을 피하면 피할수록, 눈길조차 주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녀를 정복하고 싶다는 욕망은 더더욱 커졌다.

그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그는 심자영을 더욱 아름답게 더욱 완벽하게 미화했다.

그러나 어젯밤 방민아의 말은 그 모든 환상을 무참히 깨부쉈다.

그래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일찍 성승윤은 차를 몰아 다시 시내로 향했다.

"그게..."

비서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일이 있거나 어딘가 행사에 참석하러 가신 걸 수도 있죠."

성승윤은 더 깊이 묻지는 않았다.

비서는 그가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라도 드시겠어요? 차나 커피라도?"

"커피나 한 잔 타 오세요. 난 아버지 방에서 좀 기다릴 테니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자연스럽게 안쪽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비서는 자리로 돌아가 서둘러 휴대폰을 집어 들고 메시지를 하나 보낸 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커피를 준비하러 갔다.

그리고 커피를 들고 조심스레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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