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을 본 추영자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말 없네?
추영자는 구석에 있는 한쪽 문을 바라보았다. 그 안은 주성호의 휴게실이었다.
그녀는 빠르게 걸어가 손잡이를 돌렸다.
문이 열렸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추영자는 눈썹을 찌푸렸다.
설마 주성호가 그녀를 피하려고 정말 회사에서 나가기라도 한 걸까?
장 비서는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추영자가 휴게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자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보시다시피 회장님은 정말로 안 계십니다.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추영자는 그녀를 3초 동안 바라보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그래, 자리애 없다면 일단 돌아가도록 하지."
그 말을 들은 장 비서는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짓고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이쪽으로 나가시죠."
추영자는 머물지 않고 그녀 앞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장 비서는 다급히 그 뒤를 따르며 직접 그녀를 배웅하려고 했다.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몇 마디 말을 꺼내려는 순간, 추영자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회의실 쪽으로 큰 걸음으로 걸어갔다.
장 비서는 너무 놀라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추영자가 갑자기 회의실 쪽으로 갈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회의실은 지금...
장 비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당황한 표정으로 추영자를 막으려고 달려갔다.
"사모님, 회의실에는 지금 그룹 회의가 진행 중이니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장 비서의 당황한 반응을 보며 추영자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자 장 비서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감히 주성호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녀도 회장 부인이 자신을 속여 경계를 풀고 회의실로 들어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녀는 회장의 아내이다.
일개 비서인 그녀가 어떻게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
사모님이 강제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녀가 손을 잡고 끌어낼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장 비서는 이런 말들은 그저 마음속에 묻어두고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추영자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주성호의 얼굴에 시선을 멈췄다가 다시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회의는 잠시 중단해 주세요. 회장님과 상의할 일이 있어서요."
그녀는 다시 주성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얘기할래? 아니면 당신 사무실에서 얘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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