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행동을 눈치챈 간호사는 강도현의 시선을 따라 그의 뒤쪽을 바라보았고 그제야 심자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자영 씨."
간호사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하더니 그녀의 안색이 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을 보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오늘은 안색이 훨씬 좋아 보이시네요. 아직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요?"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돌아온 심자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며칠 동안 신세 많이 졌네요. 이제는 거의 다 나았어요."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도현과 심자영을 번갈아 바라보다 장난스럽게 말했다.
"심자영 씨는 모르실 수도 있지만 이분이 얼마나 걱정하셨는지 알아요? 매일 병원에 와서 심자영 씨를 보고 가셨어요. 혹시라도 심자영 씨가 쉬고 있을까 봐 병실엔 올라가지도 못하고 매번 1층에서 우리에게 심자영 씨 상태를 물어본 후에야 안심하고 돌아갔어요. 오늘도 그런 줄 알았어요.”
간호사는 그렇게 말하며 심자영이 신발을 갈아 신은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근데 어디 가시려고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근처에 잠깐 나가보려 해요."
심자영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날씨 좋을 때 햇볕을 많이 쬐는 게 회복에 도움 되죠. 그래도 아직 완전히 다 나은 건 아니니까 찬 바람 너무 많이 맞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안 그러면 쉽게 재발할 수도 있어요."
"네, 주의할게요."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끝낸 간호사는 강도현에게도 가볍게 인사한 후 떠났다.
심자영은 간호사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다가 손을 등 뒤로 모으고 강도현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아까 간호사님이 하신 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도현의 얼굴이 확 붉어지며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한 박자 빠르게 뛰었다.
강도현은 무심한 척 주먹을 입가로 가져가 가볍게 기침을 하며 감정을 감추려 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여기서 내가 아는 사람은 자양 씨밖에 없잖아요. 근데 자영 씨가 아프기라도 하면 난 이곳에서 친구 하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게다가 자영 씨는 나한테 요리 가르쳐주기로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 정도는 챙겨야……"
강도현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지더니 나중에는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왠지 모르게 서로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쉽게 꺼내기 어려운 비밀이 있다.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인생의 방향과 가치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것은 해방이자 동시에 도피였다.
그래서 그녀도 자기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완전히 털어놓을 수 없었다.
자신의 아픔과 약한 부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은 그녀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강도현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가 지금 한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도현이 더는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녀도 굳이 캐묻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것이 어른으로서 지켜야 할 적절한 거리감과 예의였다.
"그렇죠. 여긴 풍경도 좋고 정말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심자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곳은 정말 그녀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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