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은 그렇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다시 돌아와 추영자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시면 상황을 좀 보고 오겠습니다."
여경이 당부한 후 다시 휴게실을 나갔다.
추영자는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휴대폰으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
“대표님."
그녀는 지체할 시간이 없어 간단하게 말했다.
"손 비서, 지금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니 당장 경찰서로 와. 주소 찍어줄 테니까 최대한 빨리 와야 해."
전화기 너머 손 비서는 그녀의 어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는 더 묻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네, 바로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추영자의 마음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맴돌았지만 지금으로선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20분가량 홀로 앉아 시간을 보내던 추영자는 점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여경이 돌아오지 않아 아무도 물어볼 데가 없었다.
결국 추영자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나가서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추영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주성호의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가 번졌는데 마치 말을 듣지 않는 강아지를 보는 듯한, 일시적으로 자유를 준 것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오해하던 것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표정이었다.
추영이는 이를 악물고 그를 증오에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주성호는 오히려 미소를 더 크게 지으며 시선을 돌려 앞의 남자에게 말했다.
"장 서장님, 오늘 밤 일로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에 따로 만나 감사의 인사를 드리죠."
장 서장은 이 말에 더욱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주 회장님 별말씀을요. 이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제 부하 직원들이 두 분을 몰라뵙고 실수한 점이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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