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호는 분명 그녀를 죽이려고 했다.
그리고 그제야 수년 동안 한 침대에서 함께 자던 남자가 어떤 인간인지 완전히 깨달았다.
그는 단순히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결혼 중 외도를 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미친놈이었다.
그동안 주성호는 너무도 교묘히 본색을 숨기고 이런 면모를 그녀 앞에서 단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었다.
만약 자신이 이혼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참고 타협하며 살았다면 평생 그가 이런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몰랐을지도 모른다.
익숙했던 그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추영자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며 심장 속 깊은 곳에서 시작된 한기가 사지를 타고 퍼져나갔다.
만약 그가 진짜로 그녀를 죽일 마음이 있다면 그는 수백 가지 방법으로 그녀를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영자의 눈에 담긴 공포가 주성호의 이성을 일깨웠다.
그녀의 목에 선명하게 남은 붉은 자국을 보고 그는 무심코 손을 뻗었지만 추영자가 몸을 움츠리며 방어적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잠시 망설였다.
주성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집사, 사모님이 다쳤어. 약통 가져와.”
“예, 회장님.”
멀리 가지 않았던 집사는 곧바로 대답하고 움직였다.
“아까는 나도 너무 흥분해서 그런 거지 널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어.”
주성호는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더니 추영자의 거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약자가 강자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방금 그 일은 너무 심각했기에 추영자는 되도록 그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안긴 채 그가 데려가는 대로 몸을 맡겼다.
주성호는 그녀를 안고 침실로 올라가 침대 옆에 내려놓았고 곧 집사가 약통을 들고 들어왔다.
“방금은 내 잘못이야. 널 다치게 했어.”
주성호는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로 추영자의 상처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 손을 뻗었지만 추영자는 몸을 피했다.
그녀는 그 가식적인 태도에 역겨움과 거부감만 느껴졌다.
그 반응에 주성호는 살짝 불쾌함을 느꼈지만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결국 다시 화를 삼키고 손을 거둬 약통을 뒤적였다.
곧 집사가 얼음주머니를 가져왔다.
주성호가 약상자에서 약을 꺼내 침대 옆 탁자에 놓는 그때, 손등에 화상 자국이 드러났다.
“회장님, 손등 회상은 제가 처리해 드릴까요?”
그제야 주성호는 식탁에서 추영자가 들이부은 뜨거운 스프에 덴 일이 떠올랐다.
“난 좀 씻고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넌 여기서 사모님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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