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발라줄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집사가 연고를 건넸다.
“내가 알아서 할게.”
추영자가 연고를 빼앗으려 했지만 주성호는 그녀의 손을 저지했다.
“내가 해줄게.”
그의 말투에는 거절의 여지가 없었다.
추영자는 주먹을 꽉 쥔 채 고개를 돌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성호는 표정을 누그러뜨리더니 목의 상처에 부드럽게 연고를 발랐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피부를 스칠 때마다 추영자는 몸이 떨렸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약을 발라준 후 집사가 새로운 얼음팩을 주성호에게 건넸다.
주성호는 한쪽 손으로 자신의 맞은 뺨에 얼음팩을 대고 다른 손을 내밀어 집사에게 화상 치료를 받았다.
화상 부위는 이미 부어올라 심한 곳에는 물집이 잡혀 있었다.
집사는 주성호 손등의 물집을 터뜨린 후 화상약을 바르고 거즈로 감쌌다.
그러곤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 침실을 나갔고 방 안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추영자는 온몸이 불편해져 마치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경계심을 드러내며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주성호와 거리를 두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일어서는 순간, 주성호가 손목을 붙잡고 침대 위로 그녀를 끌어당기더니 몸으로 그녀를 덮쳤다.
순간, 남자의 숨결이 그녀를 감쌌다.
주성호는 그녀의 경계하는 표정을 못 본 체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몸이 안 좋다니 오늘 밤은 여기서 푹 쉬어.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
"하지만 방금 내 말도 잘 생각해 봐. 농담이 아니야. 우리는 원래 아이가 있어야 했어. 그동안은 내가 경민이 때문에..."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어. 아직 모든 게 가능해."
그는 침대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추영자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난 아이가 갖고 싶어. 너도 알지? 난 성격이 급해서 오래 기다리진 못해.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고 나한테 대답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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